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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전국호환교통카드 9월 시행한다더니…
입력시간 : 2014. 10.07. 00:00


한페이카드 서울만 가면 먹통 '불편'

서울 지하철 일부구간 소프트웨어 개발비에 발목

광주시 "어렵지만 국토부·서울시 등에 지속 요청"

광주시가 늦어도 지난 9월 1일까지 도입을 끝마치겠고 약속했던 전국호환교통카드사업이 서울 지하철업체가 요구하는 막대한 개발비 부담으로 발목을 잡히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광주시가 한페이카드 무료교체행사까지 벌여 10만장을 배급했고 점유율도 40%가 넘는 등 광주에서 대중적으로 쓰이는 한페이카드는 서울만 가면 먹통이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6일 광주시와 ㈜한페이시스에 따르면 현재 한페이카드는 광주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에서 사용되고 전남·북의 시내버스와 농어촌버스일부에서만 사용돼 왔다.

지난 8월 말부터 부산, 충남, 경남 등 일부지역에서 사용 가능해졌지만 서울, 대전, 대구 등에서는 여전히 사용이 불가능하다.

광주시민이 서울·경기 지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전국호환이 되는 티머니카드를 구입해야 하고, 이렇게 구입한 티머니카드는 광주에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애물단지가 되기 십상이다.

서울·경기에서 온 여행객들도 이처럼 호환되지 않는 교통카드현실에 불편을 호소했다.

'내일로 기차여행'을 통해 광주를 자주 찾는다는 박모(24·여)씨는 "서울을 비롯한 14개 시·도에서 티머니를 사용할 수 있어 부산과 경남을 여행할 때 편리했는데, 광주에서는 사용되지 않아 매번 교통카드를 새로 구입해야 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4월과 6월에 걸쳐 두번이나 전국호환교통카드 도입을 공언했던 광주시는 지하철역 몇 곳에 발목을 잡혀 있는 상황이다.

광주에서 전국호환교통카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페이시스는 서울지하철 9호선을 비롯한 5개 일부 민자유치 지하철구간의 카드 호환작업만 마치면 완료되지만, 이들 구간에서 발생할 거액의 개발비 탓에 사업을 매듭짓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8월 27일 서울시메트로주식회사가 티머니 개발업체인 ㈜한국스마트카드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광주의 한페이와 대구의 유페이 등 아직 전국호환이 되지 않은 교통카드들의 호환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비가 2억5천만원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나머지 민자역에서도 개발비를 요구할 경우 한페이 측은 수억원에 달하는 부담을 안게 되는 셈이다.

㈜한페이시스 관계자는 "현재 서울과 경기 대부분 지역에서 호환준비를 마쳤지만 자칫 호환되지 않는 일부 구간에서 카드를 사용하다 민원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개통되지 않고 있다"며 "개발비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자운영업체 입장에서는 굳이 수입이 늘어나는 상황이 아니라면 적극 나설 이유가 없기 때문에 개발비 부담은 결국 누군가의 몫이다"며 "하지만 공익을 위해 사용되는 개발비를 우리만 부담하는 것은 무리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광주의 한페이가 호환되지 않는 상황에서 서울의 티머니만 호환시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기 때문에 티머니도 광주에서 사용되지 않는 등 책임떠넘기기에만 급급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개발비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서울까지 호환되는 교통카드는 사실상 말뿐인 약속으로 전락할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올해 안에 추진되길 바라지만 교통카드업체측의 금전적 문제가 있는 탓에 나서지 못하는 입장이다"며 "국토부와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접촉해 개발비를 줄일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6월 16일 국토교통부가 전국 대중교통과 철도·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전국호환교통카드 추진계획과 관련, 광주와 전남·북에서 사용중인 한페이카드의 전국호환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충섭기자


서충섭기자 zmd@chol.com        서충섭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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