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전후 월경 중단…심리적 혼란·안면홍조·골다공증 발생
규칙적인 생활 통해 폐경 이후 '제2의 삶' 건강하게 극복해야
주부 정모(51·여)씨는 요즘 들어 가슴이 벌렁거리고 작은 일에도 예민해져 화를 버럭 낸다. 갑자기 덥다가 추워지고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한다.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도 잦다. 기분도 우울하다.
정씨는 갑자기 찾아온 신체적, 심리적 이상 때문에 원인도 모른 채 혼란스러운 날을 보내다 이유를 알게 됐다.
정씨의 증상은 전형적인 ‘폐경기 증후군’이다. 국내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50세. 여성 평균수명이 81세 라는 것을 감안하면 인생의 3분의 1은 폐경 상태로 지내게 된다.
여성이면 누구나 폐경을 피할 수 없지만 폐경기를 겪은 여성들은 안면홍조증이나 불면증 등의 신체적 이상과 함께 우울감이나 건망증 같은 증상도 겪을 수밖에 없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폐경의 달을 맞아 김수아 조선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조언으로 폐경기때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 갑작스런 신체 변화에 혼란
폐경기는 여성이 매달 경험하던 월경이 완전히 중단되는 현상을 말한다.
폐경은 난소가 노화되면서 난소 내 난자가 고갈된다. 이로 인해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되면서 난소 기능이 정지된다. 이로 인해 마침내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중단되면서 월경이 끝나는 폐경을 맞이하게 된다. 폐경을 맞은 여성은 결국 여성호르몬이 결핍되는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여성이면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데 평균 50세 전후로 시작한다. 최근에는 40세 이전에 폐경 되는 조기폐경 여성들도 늘고 있다.
폐경이 시작되는 갱년기의 여성들은 자신의 여성성이 끝났다는 생각 때문에 심각한 정신적 공항 상태에 놓이기 된다.
안면홍조나 불면 같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신체적 이상과 여성성이 상실됐다는 충격에 우울감도 상당하다.
폐경기는 난소의 기능이 상실돼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없어지는 시기를 말한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평균 폐경기는 49세로 조사되고 있다.
여성이 40대 후반이 되면 난소의 기능은 점차 떨어지면서 체내에 있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나 프로제스테론의 양이 감소하게 되면서 월경이 불규칙해지고 양의 변화가 생기면서 결국 월경의 중단되는 폐경에 이르게 된다.
난소 제거술이나 자궁적출술을 받은 여성은 40세 이전에 폐경이 시작되기도 한다.
조기 폐경은 다양한 부작용을 동반하게 돼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난소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이 줄어들면서 신체기능에 영향을 미쳐 여러 가지 폐경기 증상들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 폐경기에 잦은 홍조 현상
폐경과 함께 여성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는다. 폐경 이후 10여 년 동안 심장질환 발생 빈도가 급격하게 증가한다.
폐경이 시작되면 얼굴이 화끈거리는 안면홍조와 집안의 가스를 끄고 외출했는지 기억 못하는 건망증, 가슴이 두근거리는 신계항진, 온 몸이 뻑적지근해지는 뼈와 근육통증, 덥다가 춥고 땀이 뻘뻘 나는 발한 증상, 인생 전체가 끝난 것 같은 우울감이 엄습한다. 새벽에 잠이 깨 다시 잠을 못이루는 수면장애 증상도 나타난다.
폐경기를 맞은 여성의 70% 정도가 안면 홍조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보통 3분 정도 지속되며 하루 5〜10회, 심한 경우 30회 이상 반복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심해지고 불면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폐경 후 65세를 전후해 여성의 15%가 뼈엉성증(골다공증)에 걸린다. 따라서 여성으로서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폐경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
폐경이 가까워지면 난소 기능이 감퇴하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한다. 월경 주기가 짧아지거나 불규칙해지고 생리 양이 감소한다. 난소 기능이 멈추면 여성호르몬 분비도 감소한다.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 피부 노화가 촉진돼 주름이 깊어지고 피부 탄력이 준다. 질 점막의 위축으로 질건조, 질염, 외음부 가려움증 등이 생기며 방광과 요도 점막이 얇아져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호르몬 결핍 후유증으로 퇴행성관절염, 뼈엉성증이 생긴다.
◆ 가장 주의해야 할 골다공증
뼈의 양이 줄어들어 뼈가 얇아지고 약해져 잘 부러지는 골다공증은 35세부터 서서히 줄어들다가 50세 전후 폐경이 되면서 빠른 속도로 골량이 줄어든다. 폐경 3~5년 내에 골밀도의 소실이 가장 빠르게 일어나 폐경을 맞은 여성들이 가장 주의해야할 시기다. 여성이 남성보다 6배 넘게 골다공증에 걸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폐경기 여성 10명 중 3명이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
폐경이 시작된 여성에게 호르몬 부족 증상이 나타나면서 뼛속의 칼슘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진다.
골다공증은 골 소실이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평소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 골다공증을 앓는지 모르다가 우연히 넘어지거나 살짝 부딪쳤을 때 골절이 발상한 후에 알게 된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허리뼈나 히프관절, 손목 등에서 골절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 때문에 폐경을 맞은 여성은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커피나 술, 담배를 피하고 햇볕을 자주 쐬고 칼슘과 비타민D를 꾸준히 섭취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 감량을 해야 한다.
골다공증에 좋은 음식은 우유와 요구르트, 멸치, 무청, 청경채, 녹황색채소 등 칼슘을 보충해주는 음식과 버터, 간, 인삼, 표고버섯 같은 비타민D를 채워주는 음식과 콜라겐 보충 음식, 석류나 콩 등 여성호르몬 분비를 도와주는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또 무리하는 생활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므로 규칙적으로 수면을 취하고 밤늦게까지 깨어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환경적 요인과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은 가장 기본이자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김수아 조선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폐경 후 골다공증은 조기 진단과 치료를 병행하면 골밀도 악화를 막고 골절 위험도를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다"며 "특히 폐경 이후의 삶이 여성에게 있어 제2의 인생이라 할 수 있어 폐경기의 당당한 극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에스트로겐 결핍으로 인한 골다골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제대로 된 음식과 건강관리 역시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도움말 주신 분= 김수아 조선대병원 산부인과 교수#그림1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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