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80대 어르신이 오토바이를 운행하다 자동차와 부딪히는 사고가 있었다. 아차 하는 생각에 현장에 급히 갔는데 다행히 어르신이 안전모를 착용했기에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어르신은 며칠 전에도 안전모 없이 운행하다 나와 만났고, 차마 나이 드신 분에게 범칙금을 부과할 수는 없어 안전모를 쓰시라고 신신당부 드렸는데 다행히 그 분이 약속을 지켜주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고령의 어르신들은 신체기능이 허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큰 사고로 이어진다. 우리나라 교통사고에서 어르신들의 사망률이 높은 것만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그런데 어르신들의 사고원인을 살펴보면 대부분 무단횡단과 차도보행, 오토바이 단독사고 등으로 이는 우리 모두가 조금만 노력하면 예방할 수 있는 사고들이다.
경찰에서는 어르신들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경로당 등을 방문해 무단횡단 안하기, 야간 보행 시 밝은 옷 입기, 차도보행 안하기, 야간에 자전거·오토바이 운행 안하기 등을 홍보하고 있지만 경찰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제는 어르신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자녀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 할 것이다.
이제 며칠 있으면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날이다. 모두가 부모님을 찾아 인사드리고 덕담을 나눌 것이다. 이때 연세 드신 부모님께 교통안전 홍보를 하자. 사랑하는 자녀들의 무단횡단하지 말라는 진지한 당부 하나가 낯선 경찰관의 열 마디 홍보 보다 효과가 클 것이다. 안전모 하나가 어르신의 귀중한 생명을 보호하였듯이 자녀들의 작은 정성 하나가 가정의 큰 불행을 막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한 행복이 어디 있겠는가. 모두에게 교통사고 없는 즐거운 설 명절이 되기를 빈다.
백종윤(광주남부경찰서 뺑소니조사팀)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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