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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혜안 무등이 광주·전남의 길을 묻다<18>김현국 세계탐험문화연구소장
입력시간 : 2015. 09.30. 00:00


김현국

1968년생

세계탐험문화연구소장

전남대학교 법과대 졸업

시베리아(1만4천km) 모터사이클 횡단

N. 실크로드 대장정(터어키~일본) 기획 및 추진

2012 디지털실크로드 대장정 총감독



"우리에게 새로운 곳을 개척하고 도전하는 기상이 있어야 한다"



세계탐험은 21세기 블루오션이다

광활하고 기회가 널린 대륙이 바탕



블루오션은 탐구와 시도에서 비롯해야

보다 나은 삶과 나ㅐ일을 위한 변화 필요



한반도를 넘어 더 큰 세상을 꿈꾸는 일

인터넷으로 세계의 젊은이들 모을 예정



그는 ‘나는 바이크 타고 시베리아로 간다’라는 책을 집필 중이다. 2번에 걸쳐 모터바이크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면서 가슴에 품었던 소중한 기록과 기억들을 담을거라고 한다. 올 하반기 쯤 발간될 예정이다.

김현국 세계탐험문화연구소장. 그의 연구소는 전남대학교 산학협력관 내에 있다. 연구소 내에 여기저기 쌓여있는 탐험관련 서적과 유라시아 대륙 어디쯤에선가 모터바이크와 찍은 사진들이 눈길을 끌었다. 대륙 횡단 기록들을 토대로 책을 쓰고있는 와중에 인터뷰에 응한 그에게서 광주와 대한민국을 벗어나 세계를 향한 그의 탐험 정신과 도전정신이 번뜩이는 것을 느꼈다. 그는 세계탐험을 ‘21세기가 요구하는 블루오션’이라고 단언했다. 그에게 광주·전남지역 뿐 아니라 국내외 대학생 등 젊은 세대들에게 미래를 향한 꿈과 도전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물어 보았다.



-‘세계탐험문화연구소’라는 이름이 다소 낯섭니다. 어떤 곳입니까.

▲지구대동맥이라할 유라시아 대륙 이동시리즈라는 이름으로 탐험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이의 기록들을 D/B화해 문화컨텐츠화하는 작업을 하는 곳이라 하겠습니다. 이같은 탐험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국 각 대학과 세계 각 대학의 젊은 학생들을 연결해 동아리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세상이 그러한 일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연구소가 추구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변화’입니다. ‘변화에의 도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지구의 대동맥을 따라 이동하면서 디지털시대의 패러다임을 구축하자는 것입니다. 두 번에 걸쳐 다녀왔던 유라시아 대륙 구간구간에 노정된 환경과 빈곤, 질병 등 지구촌이 풀어가야할 공동의 과제 해결로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를 촉구하고 싶습니다. 대륙 횡단에 동참한 젊은 학생들과 함께 그 변화를 주도할 계획입니다.



-유라시아 대륙횡단을 하게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20대 학창 시절, 학업을 마치고 취업을 해서 가정을 꾸린다는 전통적인 삶의 방식과 다른 길을 가보자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졸업 후 조급하게 이루어지는 '취직'이라는 일방적 선택에 대한 반감도 작용했습니다. 1987년 대학에 입학해 군복무를 마치고 1991년부터 일본과 인도,네팔, 티벳까지 두 번에 걸쳐 배낭을 메고 도보여행을 했습니다. 이 여행을 경험으로 우리나라와 직접 국경을 맞대고있는 유라시아 대륙에 관심을 갖게됐습니다. 1992년 구 소련의 붕괴로 자본주의와 첫 접촉을 가진 사회주의 종주국 러시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회주의 종주국의 몰락, 시베리아라는 대자연이라는 키워드가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무엇인가 해볼 수 있는 기회로 생각했습니다.

김소장의 유라시아 대륙 횡단은 1996년 처음 시작됐다. 그에 필요한 자료가 축적된 것도 없었다. 당시는 소련의 붕괴와 사회주의가 종언을 고한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따라서 러시아 여행은 극도의 위험을 내포한 상태였다. 그 위험을 무릅쓰고 러시아 극동 지역의 하바롭스크로 가 모터 바이크를 이용해 블라디보스톡, 모스크바로 이어지는 8개월의 여정을 마쳤다. 운좋게 맞은 복권(당시 1백만원)과 지인, 기업, 시민단체 대표와 알고 지내던 신문사 관계자들이 십시일반 지원해준 돈으로 경비를 조달했다. 세관 통과에서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치안불안 상태, 길없는 길을 찾아가는 고되고도 고통스러운 여정이었다.




-그토록 험난한 유라시아 대륙 횡단을 통해 얻은 보람이나 소감이 있을 것 같습니다.

▲광활한 땅. 사회주의가 가로막아 놓았던 지구상 최대의 시장이 열린지 꽤 됐습니다. 기회의 땅입니다. 그 땅 밑에는 온갖 지하자원이 매장돼있습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우리의 젊은이들이 가서 개척하고 도전해볼만한 땅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앞날에 대한 비전을 찾아볼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땅덩어리가 작고 변변한 지하자원 하나 없는 우리로서는 새로운 곳을 개척하고 도전하는 기상이 있어야 합니다. 유라시아 대륙에서 그 기상을 펼쳐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것입니까.

▲지난 2010년 트랜스시베리아 횡단 고속도로가 뚫렸습니다. 그리고 2014년에는 한-러간 무비자협정이 발효돼 비자없이도 3개월간 체류가 가능해졌습니다. 이에 맞추어 ‘아시안 하이웨이 6번(AH6)’을 통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반환점으로 한국-유럽 등 10개 나라를 돌아오는 트랜스유라시아 오토바이 단독 횡단을 했습니다. ‘꿈, 시베리아 그 미래와의 만남’이라는 제목을 걸고 지구의 동맥을 따라 하루 평균 400여 km씩 2만5천km에 달하는 여정이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구대동맥이동시리즈3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2017년께 다시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동수단은 빅트럭입니다. 20여명 정도와 함께할 생각인데 참가자들 가운데 젊은이들도 포함될 것입니다.



-그 계획의 실현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갈 예정입니까.

▲지금은 인터넷 세상입니다. 인터넷을 통하면 지구상 어디에도 국경은 없습니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디지털유목민들이 인터넷으로 보다 나은 삶을 꿈꾸며 끊임없이 이동이 가능한 세상이 됐기 때문입니다. 학연이나 혈연·지연·스펙이 아니라 정보의 활용 능력만 있으면 됩니다. 인터넷을 활용해 전세계 대학생 등 젊은이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그들과 함께 직접 유라시아 대륙 구간구간을 이동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의 기록들을 D/B화해 문화컨텐츠로 삼을 방침입니다. 이를 모바일 게임이나 영화, 다큐, 인터넷모바일컨텐스, 인터넷교육커리큘럼, 애니메이션 등 스토리를 담은 내용으로 재창출해낸다면 그것이 바로 ‘블루오션’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는 일본, 인도, 네팔, 티벳 등의 도보여행과 두 번의 유라시아 대륙 횡단을 경험으로 지난 2000년 한반도와 대륙을 연계하는 새로운 실크로드(N-실크로드) 대장정사업을 구상했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첨단 기술과 정보능력을 갖춘 새로운 젊은이(디지털 유목민)들이 동서, 인종, 문화, 국적의 차이를 넘어 변화에 도전하자는 구상이었다. 지난 1996년 시베리아 1만4천km를 횡단한 지구대동맥시리즈1에 이어 지구대동맥시리즈2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01년 미국에서 9·11 테러가 터지면서 물거품이 되고말았다. 당시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대학생 300여명을 모아 터키 이스탄불에서 일본 교토까지 도보와 자전거, 말, 낙타 등을 이용해 이동하면서 환경·빈곤·질병 등 지구의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길위의 공동체’를 꿈꿨다. 전남대와 계명대 등 동아리를 만들고 노키와 혼다 등 기업들의 협찬 약속도 얻어냈었다.



-'변화에의 도전' 혹은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 '탐험은 곧 도전'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주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앞서 언급한 '블루오션'은 가만히 앉아있어서는 생성될 수 없습니다. 무엇인가에 대한 끝없는 탐구와 시도에서 비롯됩니다. 또한 남들이 다 가는 쉽고 평탄한 길에서 얻어지는 것은 식상하고 진부한 것일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구도 가보지않고 누구도 도전하지 않았던 분야의 개척을 통해 새롭고 기발한 발상이 나온다고 봅니다. 요즘 세상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에 수동적이기 보다 능동적인 자세로 흐름을 주도해 나가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청년층의 실업난이 심화되면서 그들이 꾸어야할 꿈과 도전정신을 말한다는 것 자체가 다소 허황되기까지 합니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학교다닐 때인 80년대 말에서 90년대, 2000년 대 초반까지는 경제 상황이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취업걱정'이라는 말 자체가 없던 시기였습니다. 이른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에서 '인간관계'와 '집'을 포기한 '오포세대', 그리고 꿈과 희망을 포기한 '칠포세대'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 젊은세대들이 꿈과 희망을 포기한다는 것은 나약하기 짝이 없는 말입니다. 그럴수록 꿈과 도전, 희망을 버리거나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광주와 전남지역의 젊은 세대 뿐아니라 전국 각지, 나아가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꿈과 도전정신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좁은 한반도에만 갇혀있다면 끝없이 넓고 넓은 세계를 향한 안목을 기르고 꿈을 펼쳐갈 수 없다고 봅니다. 세계 각국과 그 나라들에 터 잡은 다국적 거대자본들이 세계 곳곳의 오지까지 파고든지 오래됐습니다. 우리가 10년 전, 20년 전 구상을 되풀이하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남북이 막혀있지만 통일이 되기 전에라도 북한과 연대한다면 '아시안하이웨이' 구상을 현실화해 유라시아 교역의 발판을 마련해볼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꿈이고 거대한 것에 대한 도전이 아니겠습니까.



-광주와 전남이라는 지역적 한계에 대해 말한다면.

▲지금은 각 나라의 국경이 열린 시대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인터넷으로 지구 전 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보로 넘쳐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드는 것, 즉 사고의 전환이 중요한 것이지 지역적인 한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터넷과 연결된 스마트폰 하나를 들고 국경을 마음껏 넘나들며 보다 나은 자신의 삶을 위해 끊임없이 이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구를 캔버스로 그림을 그릴수 있는 현장의 경험과 시야를 가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는 인류사는 '도전의 역사'라고 했다. 과거의 위대한 탐험은 인류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해왔다. '지금의 탐험은 지구촌 전체에 대한 과제'라는 것이 그의 견해다. 지역 출신으로 광주와 전남, 나아가 한반도를 벗어나 유라시아 대륙횡단에 나섰던 '돈키호테'같은 그의 발상은 누구도 쉽게 꿈꾸고 시도해보기 어려운 과정으로 이어졌다. 발상의 전환이 주는 신선한 시도였다.대담=김영태논설실장 사진=오세옥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았습니다>



바로잡습니다

지난 회 (9월23일) 청와대 인사수석 대담에서 마지막 질문 '호남인사 홀대론' 부분 중 '국민의 정부'는 '역대 정부'였기에 이를 바로 잡습니다.


무등일보 zmd@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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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1 개)
독 자 의 견 제 목이 름작성일
1김현국입니다김현국2015.09.30 (12: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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