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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등록금 실현됐다더니…저만 힘든가요?"
원하던 학과 진학했는데 등록금 300만원 넘어
아침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알바에 구슬땀
"너무 힘들어 다음 학기엔 학자금 대출 생각중"

입력시간 : 2016. 02.17. 00:00


16일 서구 치평동 편의점에서 한 예비대학생이 매장 물건을 힘겹게 나르는 등 등록금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반값등록금이 실현됐다던데 저만 혜택을 못받고 있는건가요. 등록금 마련하려 돈벌기 바빠 방학동안 추억하나 만들지 못하고 다시 학교에 돈내러 가네요."

최근 등록금이 동결되거나 인하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이미 높게 책정된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학생들의 방학은 여느때처럼 땀방울로 얼룩지고 있다.

지난해 수능을 마치고 올해 A대학에 입학예정인 임모(20·여)씨.

예비대학생으로서 친구들과 한창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에 부푼 수다를 떨 법도 하지만 임씨의 하루는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아르바이트로 끝난다.

아침 9시부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정신없이 박스를 옮기고 손님을 맞다보면 어느새 오후 4시. 여기서 임씨의 알바는 끝나지 않는다.

겨우 한두시간을 쉬고 나면 또다시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이어지는 식당 서빙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야 한다.

힘든 수험생활을 마치고 자신이 원하는 음악 관련학과에 입학하게 됐지만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에 350만원에 달하는 등록금은 임씨에게 버겁기만 하다.

더욱이 조손가정 자녀인 탓에 주변에 도움을 청할 곳도 없다.

남들은 사회경험을 한다며 알바에 나서지만 임씨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당장 알바를 하지 않으면 등록금 마련할 길이 막막한 그에게 하루 두곳의 알바는 일종의 출구와도 같다.

그렇게 임씨의 방학은 추억보다 땀방울로 채워지고 있다.

임씨는 "학자금 대출을 받기보다 직접 등록금을 마련해보려고 이렇게 아르바이트를 뛰는데 너무 힘들어서 다음학기엔 학자금대출을 해야할 것 같다"며 "입학 전에 악기를 마련하고 연습도 해야하지만 아르바이트로 바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엔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가기보다 차라리 돈을 벌겠다며 공장취업을 선택한 친구도 있다"며 "반값등록금이 실현됐다고 하는데 나는 혜택을 못보고 있는 것인지 불안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광주 한 대학원에 다니는 신모(28)씨도 비싼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방학을 보내야한다.

신씨는 300만원에 달하는 등록금과 전공인 역도를 위해 필요한 체력관리비, 여기에 대학원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위해 쓰는 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 헬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틈틈히 하고 있다.

신씨는 "독서실 총무처럼 일하면서 공부하는 아르바이트를 해야 일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다"며 "다른 돈 많은 아르바이트도 많지만 자칫 전공 공부가 뒤쳐질까 운동 관련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반값등록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많은 학생들은 장학금혜택을 보지 못하고 온전한 등록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교육부와 대학공시센터가 운영하는 대학정보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지역 1년치 평균 등록금은 551만5천원으로 파악됐다.

조선대가 677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전남대가 410만원, 호남대가 645만원으로 집계됐고 학자금대출현황은 전남대가 10%, 조선대 15%, 호남대가 14%로 나타났다.서충섭기자


서충섭기자 zmd@chol.com        서충섭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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