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명문요양병원장
암 환자와 상담을 하다보면 그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암환자의 90%가 최근 몇 년 동안 극심한 스트레스나 과로로 몸이 몹시 지쳐 있다는 공통점이다. 반대로 말기 암 선고를 받고 3개월이나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좋아진 분들의 공통점은 행복하고 웃는 얼굴이다. 요즘 종편 TV에서 암이 나았다는 분들이 먹었다는 것을 따라서 먹는 환우분들이 많다. 개똥쑥 효소를 먹어서, 무슨 약초를 먹어서, 산속 생활을 해서, 심지어 복어알을 먹고 나았다고 해서 암환자들은 TV에 나온 것처럼 따라해 보지만 암이 사라지지 않는다.
내가 해보면 왜 안 될까? 그 것은 해를 보라고 가리키면 손가락만 보는 격으로 가장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해서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암이 나을 수 있다. 하지만 암이 좋아진 경우의 환자를 보면 공통점이 행복한 얼굴이고 찡찡거리지 않다는 것이다.
행복! 당신은 지금 행복합니까? 당신은 무엇이 행복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렇게 물어보면 금방 답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 사람들은 “왜 행복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걱정이 많아서”라는 대답을 많이 한다. 하지만 어니 젤리스키의 연구에 의하면 ‘걱정의 40%는 기우라는 고사성어처럼 하늘이 무너지면 어쩌나라는 절대 현실에 일어나지 않는 일에 대한 걱정이고, 걱정의 30%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것에 대한 걱정이며, 걱정의 22%는 사소하고 쓸데 없는 걱정이며, 걱정의 4%는 날씨처럼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걱정이고, 걱정의 4%는 우리가 바꿔 놓을 수 있는 일에 대한 걱정이다’라는 것이다. 결국 4%밖에 걱정해서 해결되지 않는데 96%를 쓸데없이 걱정하고 사는 것이다. 걱정은 하면 할수록 끝이 없다. 혹시 지진이 나면 어쩌나, 전쟁이 나면 어쩌나, 홍수가 나면 어쩌나 등등 걱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사업이 불안해서, 아이들의 진로와 성적 때문에, 가정 문제 등 우리의 의심과 걱정은 끝이 없다. 우리의 삶은 어떠한가?
바보들은 잘 암에 걸리지 않는다. 왜? 걱정이 별로 없어서. 우리는 흔히 딸 바보, 아들바보란 말을 사용한다. 딸 바보 아들 바보란 조건 없이 예쁘고 사랑을 해준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무슨 바보라는 것은 바라는 것이 없는 욕심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걱정은 욕심에서 시작된다. 암 환우분들께 ‘바보처럼 살아라!’라는 말을 자주하는데 찐짜 바보가 되라는 말이 아닌 조건 없는 사랑과 욕심 없는 생활을 하라는 뜻이다.
그러면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면 행복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세상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된다면 우리 아이가 1등이 되면 행복할 것 같지만 모두 원하는 대로 된다면 결국 우리 아이들은 모두가 일등이 될 것이고, 우리 아들이 판검사가 되기를 원해 모두 판검사가 된다면 세상은 혼란 속에 빠질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근심 걱정, 힘든 일이 해결되면 행복이란 사람들도 있지만 행복은 국어사전에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 기분 좋은 느낌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결국 행복이란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3년 전의 일이다. 난소암 말기 선고를 받은 지 한 달 정도 된 겉보기엔 너무 멀쩡한 50대 초반 환우와 입원 상담을 하였다. 암 선고를 받은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충격에서 빨리 벗어나고 정신적으로 안정하는 것이 치료에 가장 중요한 문제임을 강조하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암 선고를 받고 오히려 삶이 행복해졌다는 말을 들었다. 50대가 되면 여자들은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갱년기 우울증으로 왠지 외롭고 쓸쓸함이 찾아오기 쉽다. 그 상황에 수십 년간 대기업에서 일하면서 하나의 부속품처럼 살아온 것이 후회스럽고, 품 속에 있었던 두 아들은 서울의 대학을 다니기 위해 품을 떠나고, 남편은 공직생활로 외부활동 많아 지독한 외로움에 지내면서 심지어는 자살까지도 생각 했었단다. 하지만 암 선고를 받자마자 가족들로부터 그동안 받지 못했던 엄마와 아내로서의 관심을 받았고 평생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시집와서 20여 년 동안 받을 사랑을 한 달 동안 다 누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을 만큼 행복하다는 것이다. “항암 치료를 하면서 전이된 암이 사라진 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라는 의료진의 말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그녀는 말기 암이었지만 치료 후 지금도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다.
행복지수가 높은 사람은 질병에 걸릴 확률이 준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행복한 사람은 면역력이 높은 사람이다. 건강하다는 것은 행복하다는 것이고 삶의 성적표가 우수하다는 것이다. 환자를 치료하다보면 저절로, 아무런 이유 없이 난치병이 치료되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을 종종 목격한다. 이런 행운을 얻은 환자들의 공통점은 모두 행복한 얼굴이라는 것! 이것이 암과 같은 난치병을 치료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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