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하) 광주·전남, 장기 기증으로 생명나눔에 동참을

@무등일보 무등일보 입력 2016.07.01. 00:00

최근 한 유명 탤런트가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했다. 그는 살아 생전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해왔던 터였다. 유족들은 그의 죽음을 애달파하면서도 생전 고인의 유지를 감안해 5명의 수요자에게 그의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장기 기증은 생명나눔이다. 그로 인해 또 다른 생명이 빛을 볼 수 있는 사랑의 공유에 다름없다.

소중한 생명나눔 참여율이 오해와 편견때문에 전반적으로 낮은 가운데 광주와 전남지역은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광주·전남지부는 최근 자료에서 장기 기증 서약자가 광주 2만8천719명, 전남 3만1천891명이다고 밝혔다. 국내의 장기 기증자 수는 지난 2005년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2008년 고 최요삼 선수와 2009년 고 김수환 추기경의 장기 기증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비율을 높여가고 있다.그러나 전체 인구 대비 서약자 수의 경우 광주 1.95%, 전남 1.67%로 전국 평균(2.42%)을 훨씬 밑돈다. 광주와 인구 수가 비슷한 울산(2.93%)과 대전(2.44%), 전북(2.58%)과 비교해도 상당히 낮다. 미국은 전체 국민의 48%가 장기 기증 서약을 했다. 영국도 그 비율이 32%에 달한다. 장기 기증 참여율의 저조로 장기 이식 대기자들의 기다림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현재 이식 대기자는 전국적으로 2만6천911명, 광주 585명, 전남 773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2014년 통계치로는 장기이식을 받으려면 심장은 평균 1천822일, 췌장 822일, 가족간 이식이 가능한 간은 244일을 기다려야 한다.

수천년 이어져온 매장문화라는 인습적 전통과 두려움, 부정적 인식 등이 장기 기증에 대한 의식전환을 어렵게 한다는 분석이다. 장기기증은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게 아니다. 생명을 나누는 대상은 생면부지의 사람들뿐아니라 내 가족을 비롯한 친인척이 될 수 있다. 광주 각 구 보건소와 장기기증운동본부 등에서 장기 기증 서약을 받고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 앱 '시럽'을 통해 '사랑의 장기 기증' 카드를 발급받으면 자동으로 장기 기증 서약이 가능하다. 누군가에게 간절히 필요한 생명나눔에 광주·전남이 앞장섰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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