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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나홀로' 전성시대
입력시간 : 2016. 10.07. 00:00


누구나 어릴 적 한 지붕아래 잠자고, 한 밥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던 경험이 있다. 같은 공간에서 부대끼고, 배우고, 전수해 주던 가족이다. 최근까지 그 전형은 아버지, 어머니, 자녀 두 명으로 구성된 4인 가구였다. 물론 그 이전에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함께하던 대가족의 시대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4인 가구가 1인, 2인, 3인 가구보다 더 드물다고 한다. 혼자 삶을 즐기는 것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좋든 싫든 초 핵가족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나홀로 가구'가 지난해 520만 가구를 넘어섰다. 통계청의 '2015 인구주택총조사'결과 지난해 520만3천 가구로 전체(1천911만1천 가구)의 27.2%를 차지했다. 4가구 중 1가구가 넘는다. 그 비중 또한 빠른 증가세다. 1인 가구는 2인 가구(499만4천 가구·26.1%), 3인 가구(410만1천 가구·21.5%), 4인 가구(358만9천 가구·18.8%)를 제치고 가장 흔한 가구 형태가 됐다. '나홀로' 문화 또한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동향 2015'가 이를 반영한다. 15세 이상 응답자 56.8%는 여가시간을 혼자 보낸다. 지난 2007년 44.1%보다 12%포인트 이상 늘어난 수치다. 반면 친구와 함께 여가를 즐긴다는 응답자는 2007년 34.5%에서 2015년 8.3%로, 7년 사이 26.2%포인트 감소했다. 극장가와 여행업계도 나홀로족 점령이 관측된다. CJ CGV에 따르면 지난해 CGV 극장을 찾은 고객 10명 중 1명(10.1%)이 혼자 극장을 찾았다. 2011년 8.4%, 2012년 7.7%, 2013년 8.1%, 2014년 9.7%였던 나홀로 관람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돌파한 것. 또 인터파크 투어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 기간 해외항공 예약자 중 36%는 나홀로 여행객이었다. 여기다 ‘혼밥족’과 ‘혼술족’이 일반화 되면서 관련업계 매출 또한 가파른 증가세다.

한국사회가 '나홀로' 전성시대로 빠르게 접어들고 있다. 전통적 대가족 위주의 사회에서 가족과 가정의 급격한 붕괴 현상을 보여줘 엇갈린 평가다. 경제 불황, 취업난, 개인주의 등에서 비롯된 2030세대의 슬픈 자화상이란 분석이 있다. 디스토피아 현상의 도래라는 극단적 주장이다. 반면 타인과의 관계에 지친 사람들이 온전히 자기 자신만을 위해 여가시간을 즐기려는 긍정적 흐름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바야흐로 집단 우선의 한국 사회가 각 개인의 특성을 중시하는 사회로 변하는 과정에 접어든 듯하다. 여러분은 나홀로 족인가, 아닌가. 김종석 논설실장


무등일보 zmd@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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