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명문요양병원장
정유년 새해가 밝은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연초가 되면 모두들 지난해의 잘못된 것 들을 버리고 새로운 좋은 일들을 시작해보려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난다. 특히 건강을 위해 금연이나 금주, 다이어트를 다짐하거나 건강문제가 아니더라도 새해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생각을 하고 새해를 맞이한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좋은 일 하기는 힘들고 안 좋은 습관을 버리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작심삼일이란 무언가 마음먹고 한 일이 삼일을 넘기기 힘들다는 사자성어다. 안 좋은 일이나 습관은 중독성이 강하다. 특히 어떤 일을 중단하거나 끊게 되면 불안해하거나 초조해지고 심지어는 머리가 아프고 복통, 피로감이 심해지는데 이러한 현상을 금단현상이라 한다.
얼마 전 부터는 우리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 중독에 빠져 학부모들의 근심이 심해지고 있다. 요즘엔 학생뿐만 아니라 어른들 또한 스마트폰 중독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인공지능과 스마트폰의 출현은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했다.
모든 자연과 과학은 음양이 있다는 것이 동양철학이며 한의학의 이념이다. 낮이 있으면 밤이 있듯이 과학 문명의 발전은 인류에게 편리함을 주었지만 반대로 잘못 사용하게 되면 다른 한편으로는 큰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올 겨울은 봄인지 가을인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따뜻해 생활하기에는 딱 좋은 날씨다. 우리 병원은 250고지에 위치해 보통 평지보다 2도정도 낮지만 얼마 전 개나리가 꽃 봉우리를 터뜨렸다. 한 겨울에 꽃을 보니 기분은 좋았지만 왠지 마음 한켠에는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지구온난화의 문제인 것이다. 지구에 나무가 사라지고 산업화가 되면서 이산화탄소가 1% 늘어나면서 생긴 기후현상이다. 따뜻해지기만 하면 다행인데 평상시의 기류에 변화를 일으켜 급격하게 기온이나 날씨변화가 발생하는데 그것이 라니냐, 엘니뇨현상이다. 무분별한 산업화가 지구를 병들게 한 것이다. 이산화탄소가 1%늘어난 대신 1% 줄어든 것이 있다. 바로 산소다.
물이나 음식은 얼마간 먹지 않아도 산소는 단 몇 분만 공급되지 않아도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 몸에서 산소를 싫어하는 세포가 있다. 그 세포가 암 세포다. 건강한 세포는 산소로 호흡을 하여 에너지를 만들지만 암세포는 산소가 없이 호흡을 한다. 반대로 말하면 암세포가 싫어하는 것이 산소인 것이다. 도시엔 산소가 부족하다. 암에 걸린 원인이 누구에게나 다 있다. 담배를 많이 피워서, 술을 많이 먹어서, 과로나 스트레스가 많아서, 아니면 식구 중 누군가 암이 있어서 뭔가 원인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이유 없이 암이 와있다고 생각하는 암 환자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산화탄소가 많아져 지구가 문제가 된 것처럼 산소가 부족해져 사람이 문제가 된 것이다.
산소 1%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인체에는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암이나 난치병을 치료하기 위해 산소와 음이온이 풍부한 산을 찾는 이유다. 도심에서 자연치유로 암을 치료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모래위에 성을 쌓는 부질없는 짓이다.
자연치유란 산과 같은 자연으로 돌아갈 때 가능한 것이다. 현대인들이 겪는 원인 모를 질병들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소한 습관이나 자연을 거스르는 환경문제에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곳은 중국 시안이다. 개인적으로 새해에는 암 치료에 도움이 되는 중국 전통의술이나 치료법을 익혀 암과 투병중인 환우 분들에게 조그마한 희망과 도움이 되기를 다짐하여 중국에 와있다. 그런데 중국은 지금 미세먼지인 스모그가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심각하다. 요즘은 한국도 중국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인류의 건강에 더 큰 재앙이 오기 전에 사드문제를 떠나 한국과 중국 정부 차원에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무등일보 독자분들 모두 새해에 계획했던 일들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기원한다.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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