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세계 사망원인 4위… 흡연인구 많아 증가 예측
폐 기능 저하 폐고혈압 등 합병증 동반 가능성 높아
회복 어려워 예방 최선 … 느린 속도로 기도·폐 손상
30년 동안 하루 1갑씩 지속적인 흡연을 해온 직장인 박 씨(56세)는 최근 2달 이상 기침이 지속되고 빨리 걷거나 계단을 조금만 올라가도 숨이 차 병원을 찾았다.
박 씨는 폐기능검사 등 몇 가지 검사 결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하면서 이 질환의 사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흡연인구가 아직까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높고, 여성 흡연자가 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국민보건을 위협하는 주요 질병으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윤성호 조선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정의와 증상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주로 40세 이상 성인에서 주로 발병하며 기도가 좁아지면서 공기의 흐름이 나빠지고 폐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만성 기침, 가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는 호흡기 질환이다.
이 질환은 매우 느린 속도로 기도나 폐를 손상시키며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어느 정도 폐 손상이 진행돼서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으로 환자 자신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궁극적으로는 생명까지 위협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전 세계적으로도 빈도가 높은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공해와 높은 흡연 인구, 노령 인구의 증가 등으로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불행히도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일단 기도와 폐가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 저산소혈증이 지속되거나 폐 기능 저하로 인한 폐고혈압, 울혈성 심부전 등의 합병증이 동반할 수도 있다. 이때는 24시간 지속적인 산소요법이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일부 심장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에서 숨이 차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가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담배를 피우는 고령의 환자라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호흡기 감염으로 평소 안정 상태에서는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다가 갑자기 심해진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심각한 호흡곤란 상태에서는 평상 호흡에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 호흡보조근육이 동원될 정도로 호흡이 힘들어지고 호흡의 깊이가 얕아지며 호흡수도 빨라지게 된다.
또 숨을 내쉬는 것이 힘들어 지고 천명음(쌕쌕거리는 소리)이 들릴 수 있다.
◆진단과 치료법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증상만으로 기관지 천식이나 폐암, 심부전증, 염증성 폐질환, 기타 호흡기질환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문진과 진찰, 방사선 촬영, 폐기능 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을 한다.
확진을 위해서는 폐기능 검사로 기도가 폐쇄됐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CT 촬영은 꼭 필요한 검사는 아니지만 폐기종 진단, 동반될 수 있는 폐암 등을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치료는 크게 약물 치료와 비약물 치료로 나뉜다.
치료에 앞서 가장 우선시 돼야 할 것은 금연이다.
담배연기는 타르, 니코틴, 이산화탄소들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러한 물질들은 숨을 들어 마실 때 섬모 운동을 억제 시키고, 점액 분비 증가를 유발한다.
환자 중 90%가 흡연자로 질환의 주요 원인이 흡연이기 때문에 현재 흡연 중이거나 과거에 흡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조기에 폐기능검사를 받고 치료와 함께 금연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폐기능의 저하 속도를 둔화 시키고, 기침, 호흡곤란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제한을 최대한 지연 시킬 수 있다.
금연은 질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며, 특히 자신이 흡연을 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연기에 의해서도 위험이 증가하기에 금연은 필수 요소다.
약물 치료로는 흡입용 기관지확장제가 가장 중요하며, 증상에 따라 거담제, 부신피질호르몬를 사용할 수 있다.
흡입용 기관지 확장제는 경구약에 비해 기관지에 직접 흡수되기 때문에 효과가 빠르고 우수하며 전신 흡수가 적어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흡입 약물 사용법이 어렵고 용량이 적기에 정확하게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저산소혈증이 지속되거나 폐 기능 저하로 인한 폐고혈압, 울혈성 심부전 등의 합병증이 동반할 수도 있다. 이때는 하루 15시간 이상 지속적인 산소요법이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심각하게 폐기능이 감소되면 적절한 치료에도 폐기능을 개선시킬 수 없고, 호흡곤란으로 옷 입기, 양치질, 세면 등 일상생활마저도 어려워진다. 40세 이상의 흡연자라면 1년에 1회 이상 폐 기능 검사를 받고, 만성기침, 가래, 운동 시 호흡곤란을 느낀다면 병원에 방문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진단 받아보기를 권한다. 한경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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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조선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광주기독병원, '로봇수술 500례' 돌파 광주기독병원은 최근 로봇수술 500례 돌파를 기념해 제중역사관 앞에서 감사예식을 가졌다.로봇 수술은 의사가 콘솔(Console)을 통해 환자의 인체 내 삽입된 로봇 팔(수술기구)을 원거리에서 조종해 수술하는 방법이다.기존 복강경 수술에 비해 월등히 선명한 시야 확보가 가능하며, 의사의 손과 손목의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하고 손 떨림을 보정할 수 있어 복강경 수술에서는 할 수 없었던 동작이 가능해 매우 좁은 공간에서 정교한 수술을 필요로 하는 방광 및 전립선 수술과 부인과 수술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하지만 최근에는 그 영역이 점차 확대돼 복강 내의 위암, 대장암 수술에도 적용되고 있으며 간담도계, 갑상선 수술 등에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광주기독병원은 2021년 2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최첨단 4세대 수술용 로봇(da Vinci Surgical System)을 광주 최초로 도입한 이래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 등의 영역에서 활발한 수술을 집도한 결과 '로봇 수술 500례'를 달성했다.이는 연평균 35% 성장으로 같은 기간(2021년~2024년 3월) 국내 전체 평균 18%의 2배에 달한다.이승욱 광주기독병원장은 "로봇수술 500례 달성에 함께한 모든 의료진들에게 감사하다"며 "지역을 선도하는 병원으로서 로봇수술 뿐 아니라 전 분야에서 최신의 의료기술로 지역민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의 질을 높여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노준화 비뇨의학과 진료과장은 "로봇 수술 시스템 도입에 앞서 국내외 연수를 통해 로봇수술의 최신지견과 다양한 수술 사례를 경험하고 연구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며 "500례 돌파를 하는 동안 좋은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경험이 풍부한 집도의 선생님들과 보조 과장님, 로봇수술전담간호사, 로봇수술상담 코디네이터 선생님들이 서로 협력해 안전하고 정교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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