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던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17일 오전 "새로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이 부회장의)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삼성그룹 창립 이래 총수의 첫 구속이 현실화되면서 삼성 측은 위기에 빠지게 됐지만 앞서 구속영장 기각으로 큰 난관에 봉착할 뻔했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향후 수사에는 활기를 띠게 됐다는 반응이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 소식을 접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경제 전체에 미칠 충격과 악영향이 걱정된다"는 글을 남기며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앞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구속 영장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이 없으면 더 잘 굴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제가 어렵기 때문에 재벌 총수를 구속해선 안 된다'는 주장은 국민들도 더 이상 믿지 않을 것. 능력이 있어서 올라간 게 아니라 아버지 덕분에 올라간 사람이 없다고 하면 그 기업이 더 잘 굴러가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주 전 사장은 "삼성그룹 이미지는 이미 추락했다.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로 기업 이미지가 더 추락할 일은 없다"며 "기업 이미지를 신경 썼다면 그런 나쁜 짓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며 "이재용 씨에게만 특혜를 줄 일은 아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증거인멸의 위험이 있어 구속해야만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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