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여 농가 전국 2위 생산량 ‘중심지’로 부상
자급률 낮고 높은 가격대, 소비자 인식 부족 애로
“다양한 제품 개발과 정부 중장기적 마련 시급”
◆자급률 1%대…99%는 ‘수입 밀’
30일 광주시, 광산구와 우리밀 살리기 운동본부에 따르면 1970년대 우리나라 밀 자급률은 15.9%였지만 정부의 밀 수매 중단 등의 영향으로 2015년에는 고작 1.2%까지 추락했다.
다시 말해 99% 가량의 밀을 외국에서 수입해 먹고 있는 셈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연간 66만 ha의 우리밀 재배 가능 면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6년도 기준 생산량은 약 3만2천톤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광주시와 광산구는 약 600여 농가가 1천200ha의 농지에서 연 5천톤을 생산하며 전국 2위를 유지하는 등 우리 밀 생산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도시농업으로는 전국에서 제일 많은 양의 우리 밀를 생산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를 보면 2016년 한해 우리가 수입한 밀 총량은 437만1천62톤에 이른다. 이를 금액으로 따지면 9억8천963만2천 달러에 해당된다. 2016년 국내 생산량 419만7천 톤보다 많을 정도로 많은 양의 밀을 수입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밀이 48%, 호주밀이 45%, 캐나다 산도 7%를 차지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우리 밀 생산을 확대해 오는 2017년에는 10%까지 우리 밀 자급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자체, 클러스터 구축 박차
광주시와 광산구는 국내 우리 밀 주요 생산지로 우리밀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생산, 가공, 유통, 관광에 이르는 클러스터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광주시·광산구 우리밀 산업특구는 광산구 어룡동과 평동 일원을 대상으로 오는 2021년까지 11년 동안 추진될 예정이다.
중점 사업은 친환경밀 확대 육성과 고품질 우리 밀 생산기반 조성 등 생산 활력 증대, 명품 브랜드화와 전문 가공공장 설립 등 가공 및 유통 산업화, 교육 아카데미 등 연구개발 산업화, 우리밀 축제 활성화 등 관광마케팅 활성화 등이다.
특히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광산 우리 밀 축제’를 국내 대표 우리 밀 축제로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림1오른쪽#
광주시·광산구는 이번 축제를 통해 우리 밀의 우수성을 직접 보고 느끼면서 저변을 확대하는 장을 마련해 국내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우리 밀 융복합센터 등 관련 인프라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광산구 지평동에 총 4139㎡ 부지에 생산-가공-유통-체험·관광 등 우리밀 6차 산업화를 목표로 한 지상 3층 규모의 우리밀 융복합 센터를 오픈했다.
1층에는 교육관, 홍보관, 쿠킹 스튜디오, 키즈 클래스, 밀싹 공방을 갖추었고 2층에는 통밀바다와 밀짚공예를 체험하는 공간과 사무실, 식당을 보유하고 있다. 3층에는 관광객과 우리 밀산업 인력 교육 등을 위한 40인 규모의 숙박시설도 마련했다.
이외에도 우리 밀 클러스터 사업단을 운영, 신제품 등을 개발하고 물류 건조 저장시설과 제조 가공시설 등도 마련했다.
◆활성화를 위한 과제
광주시와 광산구는 우리 밀 생산 확산을 위한 조례 제정 등 다양한 행정적 지원과 장려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우리 밀 축제 등을 통해 우리 밀의 우수성을 적극 알리고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 노력하고 있다.
지자체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밀 소비 확대는 어려움이 많은 게 현실이다.
가장 큰 문제는 수입 밀에 비해 우리 밀의 가격 격쟁력이 크게 뒤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밀 가격은 원가 기준으로 수입 밀에 비해 3배 가량 높다.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야 말로 우리 밀 소비 확대의 핵심인 것이다.
장곤옥 우리밀 생명학교 이사장은 “ 우리밀 생명학교는 우리 밀 생산 및 소비 확대와 함께 6차 산업화를 위한 우리밀 전문체험관으로, 학교와 가족 단위로 운영되고 있다”며 “우리 밀 산업을 살리는 길은 소비자들이 우리 밀 제품을 선택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 이사장은 “최근 우리 밀 품질이 높아지고 제품도 다양화 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이 수입 밀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우리 밀 생산 및 소비 확대를 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우리 밀 생산 및 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밭작물 직불금 확대 등 정부의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우리밀의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석호·주현정기자
광주전남, 향토자원 분야 중심지
전국 90개 중 20개 차지 최다
정부는 지난 2004년부터 지역특화발전특구(지역특구)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한국의 지역특구는 규제개혁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구하는 일본의 구조개혁특구를 벤치마킹해 만들어졌다.
지역특구 사업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도입된 사업으로 ▲향토자원 ▲관광레포츠 ▲교육 ▲산업연구 ▲의료·복지 등 5개 분야에 걸쳐 지정된다.
특히 정부는 글로컬 시대를 맞아 지역특구에서 생산되는 향토자원의 해외 진출 등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1차와 2차 산업화에 그친 향토자원을 수출을 통해 지역발전에 활기를 넣어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광주와 전남은 향토자원 지역특구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2016년 12말 현재 향토자원유통 분야 지역특구는 전국적으로 90개이며 이중 광주(1개)와 전남(19개)은 20개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 지역특구 중 일부는 각 지역의 특성을 살려 수출 확대, 고용창출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고흥 웰빙 유자석류특구는 지역 특산물 등을 신 성장 자원으로 개발, 전국적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지난 2015년 57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완도 전복산업과 해조류 건강 바이오 특구, 보성 녹차산업특구 등도 정부의 우수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상당수 지역특구는 10여년이 지났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r고 일부는 사업 도중 지정이 취소되기도 했다. 박석호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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