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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칼럼-가을바람과 함께 찾아올 충장축제

입력 2017.07.25. 00:00 김혜진 기자
김성환 광주 동구청장

'오뉴월 더위에 염소 뿔이 물러빠진다'는 옛 속담이 있다. 음력 오뉴월 무더위의 기세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뜻일 게다. 특히 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더 뜨거운 것 같다. 지난 13일 경주의 기온은 39.7도까지 치솟았다. 우리나라 역대 최고 기온이 대구의 40도라는데 이에 버금가는 기온이다.

경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도 강렬한 햇볕과 뜨거운 대지를 적시는 빗방울, 더위를 이겨내는 사람들의 열정과 에너지가 있어 여름은 또 저대로의 매력을 갖는다. 우리가 또 여름을 꿋꿋이 버텨낼 수 있는 것은 뜨거운 계절 뒤에 찾아올 선선한 가을바람의 매혹 때문이다. 가을바람의 향기 속에는 아련한 옛 시절로 돌아가 추억 한 자락을 펼쳐보이게 하는 마법이 숨어있다.

광주의 가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추억의 충장축제'가 이제 9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04년 모든 세대가 공감하는 '추억과 향수'를 소재로 처음 개최된 충장축제는 회를 거듭하면서 광주의 가을을 상징하는 대표 문화예술축제로, 지역민들의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 열린 제13회 추억의 충장축제 역시 많은 이들에게 진한 추억과 감동을 선사하며 큰 여운을 남겼다. 76개 팀 8천여명이 참가한 거리퍼레이드를 비롯해 170여 팀 3천500여 공연자들의 무대가 수많은 방문객들을 감동시키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특히 비가 내리는 등 고르지 못한 날씨에도 역대급 인파가 몰리며 흥행에도 크게 성공했다. 방문객들은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정적인 무대매너로 축제를 이끄는 공연자들과 한 마음 한 뜻이 돼 축제를 즐겼다.

올해 충장축제는 더욱 다양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먼저 모든 세대가 공감하는 문화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공식축제명인 '추억의 7080 충장축제'에서 특정세대와 시기를 의미하는 '7080'을 뺀 '추억의 충장축제'로 명칭을 변경했다.

7080뿐 아니라 90년대 대중문화를 대거 포함해 축제 주요방문객의 타깃을 확장하고 폭넓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콘셉트로 축제를 꾸미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시대확장형 특화공연인 '세시봉'에서부터 90년대 댄스 음악공연, 커버댄스 경연대회, '다시 대학가요제' 등 젊은 콘셉트의 무대가 추가로 마련된다. 더불어 기존 축제캐릭터 인형도 교복을 벗고 90년대 힙합스타일로 변신하고 축제장 곳곳에 대형 롤러장 조성, 90년대 물품 전시 등 그 때 그 시절 분위기를 표현할 예정이다.

이밖에 축제의 꽃인 '거리퍼레이드'는 진행을 2시간 이내로 줄이는 대신 더욱 재미있고 화려한 구성을 선보이고 그동안 야외에 조성됐던 '추억의 테마거리'는 실내 테마관 형태로 꾸며 축제가 끝난 후에도 지역을 알리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유료수익모델이면서 이색적인 도심캠핑을 경험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모았던 '별밤캠핑장'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잔디정원으로 확대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해 4월 동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문화로 씨 뿌리고 관광으로 거두는 동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간 동구 공직자들과 함께 적지 않은 땀방울을 흘렸다. 그리고 1년 3개월이 지난 지금 동구는 명실상부 문화의 도시, 축제의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먹거리 특화 야시장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남광주밤기차야시장과 지산유원지 토요음악회, 돗자리 야외 영화데이트, 광주 최초로 진행된 문화재 야행 '달빛걸음', '캔들스트리트 페스티벌' 등 동구 곳곳이 문화로 물들고 있다. 이와 함께 프린지페스티벌, 어여쁘다 궁동, 대인야시장 별장프로젝트 등 매 주말마다 문화전당 주변으로 크고 작은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그리고 새롭게 변신하는 이번 충장축제가 이 모든 문화축제에 마침표를 찍을 것이다. 충장축제는 다른 축제에는 없는 '추억'이라는 소재로 충장축제만의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지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충장축제도 지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축제준비에 만반의 준비를 기울이고 있다. 올해 충장축제는 10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개최된다. 시원한 가을 산들바람과 함께 찾아올 '14회 추억의 충장축제'에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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