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7년 독일·덴마크 등 3국 갯벌보전 위해 공동 설립
매년 '와덴해의 날' 행사 개최…심포지엄 등 공감대 형성
"인근 지자체와 파트너십 구축 생태계 보전 노력" 조언도
북해인 와덴해(Wadden sea)가 인접해 있는 '갯벌 선진국'인 독일과 덴마크는 네덜란드와 함께 3국 공동으로 와덴해 공동사무국(Common Wadden Sea Secretariat·CWSS)을 설치하고 공동위원회 조사 및 정책에 따라 갯벌을 보전·관리하고 있을 정도로 갯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3국이 동시에 효율적으로 공동관리 운영하며, 와덴해 갯벌이 세계 갯벌로 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또 8월말에서 9월초 1년 중 하루는 와덴해의 날(Wadden Sea Day)을 지정해 운영하며 갯벌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 갯벌 생태계 보호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의 천혜자원인 서남해안의 갯벌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 지자체가 개발과 어업 제한 등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공동 등재 작업을 포기하고 미루는 사례 등과 비춰볼 때 사뭇 다른 양상이다. 전남의 갯벌이 지역의 생태계의 보고이자 천혜 자원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영구보전되기 위해 이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의 이기주의를 버리고 갯벌을 보호하기 위해 와덴해 3국을 벤치마킹하고 본받아야 할 중요한 시점이자 관점이다.
◆와덴해 갯벌 보전·활동 다각화
와덴해 3국 공동관리사무국은 독일 빌헬름스하펜(Wilhelmshaven) 지역에 위치해 있다. 취재진은 빌헬름스하펜이 도심 전체가 유네스코 갯벌 보전 지역이라고 할 정도로 갯벌보전에 대한 인식과 가치가 높은 곳임을 현장 취재를 통해 이미 살핀 바 있다 .
빌헬름스하펜에 와덴해 공동사무국이 설립돼 있는 것도 해당 지역이 갯벌 생태보전지역으로 대표성을 지니는 데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와덴해 공동사무국은 지난 1987년 설립됐다.
사무국은 3국 공동 모니터링과 평가프로그램으로 와덴해 갯벌의 생태보호와 함께 미래 자원으로서의 가치보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와덴해는 독일과 네덜란드, 덴마크 등 3개 나라가 인접한 곳으로, 관리해역만 1만3천500㎢에 이른다. 이 중 7천500㎢는 한국의 갯벌과 비슷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
이곳은 지난 18세기부터 시작된 산업화로 갯벌이 오염되면서 생물이 살 수 없게 되고 과거 50년간 간척을 통해 많은 습지가 사라지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1987년부터 3개국이 모여 공동관리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와덴해는 지속적인 갯벌 보존과 복원으로 생태관광단지를 일궈 연간 1천여명의 관광객이 찾고 최대 10조원대의 관광 수입을 올리는 생태학습장으로서 높은 효과를 드러내고 있다.
3국 공동사무국은 특히 1년 중 하루를 '와덴해의 날'로 지정해 운영하며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와덴해 갯벌에 대한 환경보전을 위한 대내외적인 홍보캠페인 등 활동을 벌이고 있다.
12번째 행사로 개최된 올해 와덴해의 날 행사는 지난 8월 31일 진행됐다. 취재 당시 3국 사무국은 와덴해의 날 개최 준비로 눈 코 뜰새 없이 분주한 모습이었다.
3국 공동사무국은 한국과의 교류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은 갯벌 선진 사례로 와덴해를 자주 방문하고 있고, 고창군 등 일부 자치단체는 공동사무국을 방문해 갯벌 보전과 세계 자연유산 국제교류 활동 동참에 적극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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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갯벌에 관심·조언도
때문에 갯벌 보전을 위해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전남 갯벌에 대한 적극적이고 아낌없는 관심과 조언을 드러냈다.
뤼디거 스트렘펠(Rudiger Strempel)와덴해 공동사무국 사무처장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와덴해가 세계 선진 갯벌의 모델이 된 배경에 대해 "갯벌 연구와 모니터링, 교육, 관광 등을 주제로 한 광범위한 전문 네트워크를 구축한 데 있다"고 답했다.
실제 독일과 덴마크 등 와덴해 3국은 공동사무국을 설치하기 전부터 3개국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와덴해역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폭넓은 보호를 위해 람사르협약과 EC철새협정 등 국제협약에 상호 협력키로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또 3개국 공동사무국을 개설한 이후에는 관리체계를 갖춰 와덴해 갯벌을 람사르 사이트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 관리하다 지난 2009년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하는 성과를 드러냈다.
특히 와덴해 각서를 통해 와덴해의 보전과 관리, 이용에 대한 총체적인 사항을 결정해 새우잡이와 홍합채취 등 행위를 금지하도록 법적 제도도 만들었다.
그는 또 "유네스코 세계 유산 마린 프로그램 등에 적극 참여해 갯벌 보전 파트너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덴해 갯벌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뤼디거 처장은 "와덴해는 덴마크와 독일, 네덜란드 북해 연안의 스칼링겐 반도에서 네덜란드 덴 헬러(Den Helder)에 이르기까지 지난 1970년부터 국가환경 보호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000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는 등 30년 이상 국립공원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밖에도 와덴해 각종 생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와 프로젝트 등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와덴해 보호 기반을 형성하기 위한 삼중 모니터링 및 평가 프로그램에 의해 갯벌 생태계를 보전하고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과학적 평가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며 "이같은 노력이 와덴해 갯벌을 전세계가 주목하는 세계 갯벌로 주목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갯벌 정책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하나의 특권이다"며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것만으로도 큰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으며 지역의 갯벌을 보전하고 관광 등 이익창출의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유네스코 등재에는 반드시 갯벌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막중한 의무를 함께 지니게 된다"며 "세계유산이라는 칭호는 보편적 가치를 보호하는 것이며 이는 갯벌을 관리하고 모니터링하고 개발에 대한 모든 행동의 책임을 지닌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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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덴해 3국의 경우에도 와덴해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등재를 위한 준비기간을 거쳤고,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는 등재 지역이 와덴해 전 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거쳤다.
그는 "자연은 특정 국가의 국경에 한정되지 않는다. 독일과 덴마크 등 와덴해 3국이 긴밀하게 협력한 것은 와덴해 갯벌을 보전해 철새와 물개 등 조류와 각종 생물들이 서식하는 중요한 생태계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국제적 인식과 협력 관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며 "한국도 갯벌 보호를 위해 인근 지자체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갯벌과 생태계 보전에 앞장 서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독일=김옥경기자 uglykid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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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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