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광주청년 45만명의 꿈(Dream)

@무등일보 무등일보 입력 2017.10.24. 00:00
황봉주 광주광역시 자치행정국장

민선 6기 광주광역시의 핵심 의제 중 하나는 '청년'이다. 2014년 9월에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청년업무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어느 지방도시도 피해가기 어려운 청년인구의 유출 문제가 출발점이었다. 유출 문제와 더불어 지역에 남아있는 청년들의 활력과 자존감 하락은 더욱 심각했다. 이것이 지역청년이 겪는 현실의 이중고였다.

부서가 신설된 후 여러 정책기반이 마련됐다. 청년들로 구성된 협의체인 '광주광역시 청년위원회'를 구성(2015. 3월)했고, 중간지원조직인 '광주청년센터 the숲'을 개관(2015. 6월)했으며, 제도가 되는 '광주광역시 청년정책 기본조례'를 제정(2015. 12월)했다.

청년들의 다양한 의견과 목소리를 담아가면서 우리는 3가지 질문으로 정책방향을 압축했다. 광주청년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보이지 않는 청년들은 어디에 있는가? 청년들은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첫째는 청년들의 상황을 정확하게 들여다보는 일이었고, 둘째는 45만명 청년인구 중 사회로 나오지 않는 청년들을 찾아가는 일이었으며, 셋째는 목소리를 내지 않는 청년들이 원하는 것을 말하도록 하고 이것을 들어주는 일이었다. 3가지 질문을 구체적인 사업으로 담아낸 것이 '광주청년드림(Dream) 사업'이다.

광주청년드림(Dream) 사업은 질좋은 일경험을 통해 질좋은 일자리로 연계하는 청년일자리 디딤돌이다. 만19세부터 34세까지의 광주지역 미취업 청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직무현장에서 일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경험 속에서 필요한 교육을 병행해 청년들이 맞춤형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청년드림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의 사업 안에 상담, 교육, 현장이 동시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기존의 일자리지원이 단위 사업별로 이뤄지면서 개별 청년들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현장 직무를 경험하더라도 적성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청년드림의 또다른 특징은 처음부터 끝까지 청년중심으로 청년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각종 교육기관에서 충분히 모색하지 못한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일의 현장 안에서 찾을 수 있도록 했고, 상담과 교육을 동시에 투입한다. 공공기관, 기업으로 국한되었던 일경험의 폭을 사회복지, 사회적경제, 청년활동을 더해 5개 유형으로 확대했다.

각 유형별로 청년드림 매니저를 배치해 단순한 일자리연계 상담을 넘어 직무현장에서 겪는 어려움, 진로탐색을 위한 코칭 등을 진행했다. 광주청년들의 삶의 매니저인 셈이다.

청년노동의 가치를 높혀 자존감을 심어주기 위해 광주광역시 생활임금을 적용했으며, 주 25시간 범위 안에서 스스로 시간을 선택·조정하도록 하여 다양한 활동과 역량강화 모색 시간을 보장해 준 점도 다른 일자리 지원 사업과의 차이점이다.

기존의 일자리 사업이 수시접수를 통해 개인별 직장연계로 마무리 하는 것과는 달리 기수별 운영을 통해 단절된 청년들의 교류의 틀을 마련한 점도 다르다.

청년드림 사업은 신규사업으로서 토대를 굳건히 마련하기 위해 사업 추진과 동시에 청년참여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함께 진행했다. 1기 참여자 140명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가장 큰 성과는 청년들의 심리적인 안정감이었다.

특히, '사회로부터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다'는 만족도가 고르게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광주청년드림(Dream) 사업을 추진하면서 얻은 교훈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청년을 일과 직면하게 하자. 둘째, 일자리지원을 넘어 생활 전반에 대한 관심과 종합지원이 중요하다. 셋째, 단기사업을 벗어나 청년의 삶을 위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 첫째는 특정한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에 일의 현장으로 투입되는 직선적인 기존의 방식이 청년의 적성과 역량의 미스매치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일과 직면하면서 그에 필요한 교육과 상담을 병행하는 동시적인 추진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둘째는 지금까지의 일자리 연계로 그치는 방식으로는 일자리 문제에서 발생한 청년들의 금융, 주거, 건강, 심리 등 다양한 문제들을 해소할 수 없다는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이다. 실제로 일자리를 묻는 청년들은 자신의 삶의 문제를 동시에 물어온다. 청년들의 욕구가 종합적이라는 반증이다. 셋째는 사업과 정책에 참여한 이후의 생애과정을 꾸준히 추적하고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성인 이행기라는 청년의 특성에 따른 것이다.

청년의 삶이 지역의 삶이고, 청년의 미래가 지역의 미래다. 지역에서 일하고 지역에서 삶터를 꾸리고 지역에서 꿈을 꾸는 청년들. 광주광역시는 청년들이 오늘의 삶 안에서 내일을 말하고 다음을 꿈꿀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함께 지역의 꿈을 만들어갈 것이다. 청년의 꿈이 광주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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