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차 무거워 보도블록 파손 '혈세 낭비'도
안전관리자 물론 접근 금지용 안전 펜스 없어
#그림1중앙#
지난 14일 오전 7시 40분 출근 시간 월드컵 4강로 90-1(화정동) 상점 앞 보도로는 걸어 갈 수가 없었다.
건물 2층 유리에 붙어서 작업을 하고 있는 자동차가 보도 전체를 막고 서 있었기 때문이다.
보도 위를 걷던 여학생은 보도를 막고 선 작업차량 앞에서 머뭇거리다 출근 차량으로 붐비고 있는 도로로 밀려나 위험하게 등교 길을 이어갔다.
작업은 여학생이 지나가고도 40분이나 더 계속되었다. 이곳뿐만 아니다. 일주일 후 상무대로 873(쌍촌동) 서비스센터 앞에서도 월드컵 4강로와 똑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상무대로 873번 건물 앞 보도는 작업 차가 보도 위에 길게 보조다리를 펼쳐서 길을 막고 있었다. 이 작업은 오전 10시까지 이어졌다.
보도는 사람이 안전하게 걸어 다닐 수 있도록 마련된 보행자 전용 도로다. 그러나 보도 위를 걷다 보면 보도 전체를 막은 채 높은 곳에 간판이나, 인테리어를 설치하거나 변경하는 작업차량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들 작업차량이 보도 전체를 통째로 막는 이유는 사다리의 맨 위 끝부분에 사람이 들어가 작업할 수 있는 바스켓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다리와 작업용 바스켓으로 인해 작업 차량의 무게 중심이 균형을 잃어 쓰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작업을 할 때는 차량 밖으로 추가로 4개의 보조 다리를 길게 펼친다.
보도 위에 길게 펼쳐 진 보조 다리의 높이는 보통 키의 성인 허리를 넘기 때문에 보조 다리 위로 건널 수도 없고, 그렇다고 보조 다리 아래로 기어서 건널 수도 없는 상태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보행자들은 작업차량을 피해 사고 위험을 무릅쓰고 걸어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작업차량 앞뒤 어느 곳에도 작업 중임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은 설치되지 않았고, 작업 반경 내로 접근을 금지하는 안전 펜스나 안전관리자도 없이 방치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작업차량이 보도블록을 파손시킨다는 데도 있다.
보도 위를 무거운 작업차량이 이동하고 올라 서 있음으로 해서 보도블록은 금이 가고 파손되어 수명이 짧아질 수밖에 없다.
무게를 못이겨 보도블록의 교체를 불러올 수 밖에 없어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마는 것이다.
보행자 전용의 보도에서 시민을 보도 밖 도로로 밀어내고 있는 작업차량 운전자는 시민들을 위험한 곳으로 밀어내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보도 전체를 막고 작업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작업자와 보행인 모두 안전할 수 있도록 안전표지판과 펜스 설치가 절실하다. 정규석 시민기자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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