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통·어깨·팔·다리 등 덩어리 형태로 만져져
통증 없어 진료 시기 늦어지는 경우가 대부분
악성종양 심할 경우 제거 수술 후 항암치료도
#외래 진료실에서 만난 김영수(가명) 씨는 연배에 비해 젊고 건강해 보였다. 청년시절 축구를 좋아했고 40대 중반 시작한 등산을 이십 여 년간 매주 즐기고 있다.
몇 개월 전 사우나를 하다가 어깨 뒤편 볼록하게 만져지는 종물을 알게 되었지만 아프지도 않고 불편하지도 않아서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평소 친한 의사에게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봤지만 그냥 기름 덩어리일 거라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최근에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어깨 운동 시작하셨냐는 말을 자주 듣게 되었으나, 사실은 무시했던 등 뒤 덩어리가 커지면서 한 쪽 어깨 뒤편만 두드러지게 튀어 나오고 있었다.
여전히 통증이나 불편감은 없었지만 커지는 덩어리를 그냥 둘 수 없어서 수소문 끝에 골 및 연부조직 종양 전문의를 찾아 왔다.
◆통증 등 이상징후시 전문적 치료 필요
위 사례처럼 대부분의 연부조직 종양은 통증이 없다.
모양이나 형태, 크기는 다양하지만 신경종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연부조직 종양은 통증이나 연관 증상이 없어서 발견이 늦어지거나 환자가 알고 있으면서도 전문적인 진료를 받을 때까지 상당한 시일을 경과하는 경우가 많다.
몸통, 어깨, 허벅지, 팔, 다리에 만져지는 덩어리들 중 지방종, 결절종 등 양성 종양이 상당히 흔하고, 일차 의료를 담당하는 의사들 역시 이러한 종물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아서 초음파 검사 등 간단한 검사 후 경과 관찰만을 시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갑자기 커진다든지, 만지면 아프다든지, 몸통이나 어깨, 허벅지 등에서 만져지는 경우라면 전문적인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종물이 깊게 위치하는 경우 자세에 따라 만져지다가 사라지기도 하며 특정 자세에서만 두드러져 보이기도 한다.
연부조직 종양의 경우 일차적으로 단순 방사선 검사와 초음파를 통해서 주위 조직과의 관계와 대략적인 크기, 혈관 분포 등을 알 수 있다.
몸통, 어깨, 허벅지의 경우 종물의 직경이 5㎝ 이상, 팔·다리의 경우 3cm 이상, 근육층을 침범하거나 주위로 침윤되는 양상인 경우, 자기공명영상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며, 그 소견에 따라 조직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증상없어도 반드시 전문의 치료 필요
연부조직 종양은 종류가 많고 각각에 적합한 치료 방법 역시 다양하다.
작은 크기의 지방종의 경우 경과 관찰만으로 충분하나 크기가 크고 몸 깊숙하게 위치한다면 절제술과 병리 검사가 필요하다.
손이나 발에 발생한 결절종이나 거대세포종, 섬유종 등 작은 덩어리들은 조직 검사 없이 단순 절제술만으로 완치하기도 한다.
무릎 뒷편에 발생하는 물렁거리는 길쭉한 덩어리인 베이커씨 낭종은 나이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지만 슬관절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슬관절에 대한 적절한 검사 및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지방육종이나 활액막육종 등 악성 종양의 경우, 광범위 절제술과 재건술이 반드시 필요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후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등을 추가할 수 있다.
위의 사례에 나왔던 김영수씨는 조직검사 상 지방육종으로 진단받았지만 다행히 종양이 깊지 않아 광범위 절제술을 시행 받았고, 절제연에 대한 추가 검사 상 충분한 안전역을 포함한 것으로 판단돼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는 시행하지 않기로 하였다.
통증이나 불편감이 없다고 전문의를 찾아 오는 것을 더 늦췄다면 김씨는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려운 수술을 받아야 했거나, 수술 후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를 피하지 못했을 것이다.
몸통이나 어깨, 허벅지, 팔, 다리에서 만져지는 덩어리는 증상이 없다고 그냥 둘 것이 아니라 골 및 연부조직 종양 전문의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한 질병이다.
도움말주신분-조선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조용진 교수
- 광주기독병원, '로봇수술 500례' 돌파 광주기독병원은 최근 로봇수술 500례 돌파를 기념해 제중역사관 앞에서 감사예식을 가졌다.로봇 수술은 의사가 콘솔(Console)을 통해 환자의 인체 내 삽입된 로봇 팔(수술기구)을 원거리에서 조종해 수술하는 방법이다.기존 복강경 수술에 비해 월등히 선명한 시야 확보가 가능하며, 의사의 손과 손목의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하고 손 떨림을 보정할 수 있어 복강경 수술에서는 할 수 없었던 동작이 가능해 매우 좁은 공간에서 정교한 수술을 필요로 하는 방광 및 전립선 수술과 부인과 수술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하지만 최근에는 그 영역이 점차 확대돼 복강 내의 위암, 대장암 수술에도 적용되고 있으며 간담도계, 갑상선 수술 등에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광주기독병원은 2021년 2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최첨단 4세대 수술용 로봇(da Vinci Surgical System)을 광주 최초로 도입한 이래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 등의 영역에서 활발한 수술을 집도한 결과 '로봇 수술 500례'를 달성했다.이는 연평균 35% 성장으로 같은 기간(2021년~2024년 3월) 국내 전체 평균 18%의 2배에 달한다.이승욱 광주기독병원장은 "로봇수술 500례 달성에 함께한 모든 의료진들에게 감사하다"며 "지역을 선도하는 병원으로서 로봇수술 뿐 아니라 전 분야에서 최신의 의료기술로 지역민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의 질을 높여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노준화 비뇨의학과 진료과장은 "로봇 수술 시스템 도입에 앞서 국내외 연수를 통해 로봇수술의 최신지견과 다양한 수술 사례를 경험하고 연구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며 "500례 돌파를 하는 동안 좋은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경험이 풍부한 집도의 선생님들과 보조 과장님, 로봇수술전담간호사, 로봇수술상담 코디네이터 선생님들이 서로 협력해 안전하고 정교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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