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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인 줄 알았더니…
연부조직종양, 가볍게 여기지 말라
몸통·어깨·팔·다리 등 덩어리 형태로 만져져
통증 없어 진료 시기 늦어지는 경우가 대부분
악성종양 심할 경우 제거 수술 후 항암치료도
입력시간 : 2018. 04.05. 00:00


#외래 진료실에서 만난 김영수(가명) 씨는 연배에 비해 젊고 건강해 보였다. 청년시절 축구를 좋아했고 40대 중반 시작한 등산을 이십 여 년간 매주 즐기고 있다.

몇 개월 전 사우나를 하다가 어깨 뒤편 볼록하게 만져지는 종물을 알게 되었지만 아프지도 않고 불편하지도 않아서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평소 친한 의사에게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봤지만 그냥 기름 덩어리일 거라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최근에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어깨 운동 시작하셨냐는 말을 자주 듣게 되었으나, 사실은 무시했던 등 뒤 덩어리가 커지면서 한 쪽 어깨 뒤편만 두드러지게 튀어 나오고 있었다.

여전히 통증이나 불편감은 없었지만 커지는 덩어리를 그냥 둘 수 없어서 수소문 끝에 골 및 연부조직 종양 전문의를 찾아 왔다.



◆통증 등 이상징후시 전문적 치료 필요

위 사례처럼 대부분의 연부조직 종양은 통증이 없다.

모양이나 형태, 크기는 다양하지만 신경종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연부조직 종양은 통증이나 연관 증상이 없어서 발견이 늦어지거나 환자가 알고 있으면서도 전문적인 진료를 받을 때까지 상당한 시일을 경과하는 경우가 많다.

몸통, 어깨, 허벅지, 팔, 다리에 만져지는 덩어리들 중 지방종, 결절종 등 양성 종양이 상당히 흔하고, 일차 의료를 담당하는 의사들 역시 이러한 종물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아서 초음파 검사 등 간단한 검사 후 경과 관찰만을 시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갑자기 커진다든지, 만지면 아프다든지, 몸통이나 어깨, 허벅지 등에서 만져지는 경우라면 전문적인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종물이 깊게 위치하는 경우 자세에 따라 만져지다가 사라지기도 하며 특정 자세에서만 두드러져 보이기도 한다.

연부조직 종양의 경우 일차적으로 단순 방사선 검사와 초음파를 통해서 주위 조직과의 관계와 대략적인 크기, 혈관 분포 등을 알 수 있다.

몸통, 어깨, 허벅지의 경우 종물의 직경이 5㎝ 이상, 팔·다리의 경우 3cm 이상, 근육층을 침범하거나 주위로 침윤되는 양상인 경우, 자기공명영상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며, 그 소견에 따라 조직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증상없어도 반드시 전문의 치료 필요

연부조직 종양은 종류가 많고 각각에 적합한 치료 방법 역시 다양하다.

작은 크기의 지방종의 경우 경과 관찰만으로 충분하나 크기가 크고 몸 깊숙하게 위치한다면 절제술과 병리 검사가 필요하다.

손이나 발에 발생한 결절종이나 거대세포종, 섬유종 등 작은 덩어리들은 조직 검사 없이 단순 절제술만으로 완치하기도 한다.

무릎 뒷편에 발생하는 물렁거리는 길쭉한 덩어리인 베이커씨 낭종은 나이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지만 슬관절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슬관절에 대한 적절한 검사 및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지방육종이나 활액막육종 등 악성 종양의 경우, 광범위 절제술과 재건술이 반드시 필요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후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등을 추가할 수 있다.

위의 사례에 나왔던 김영수씨는 조직검사 상 지방육종으로 진단받았지만 다행히 종양이 깊지 않아 광범위 절제술을 시행 받았고, 절제연에 대한 추가 검사 상 충분한 안전역을 포함한 것으로 판단돼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는 시행하지 않기로 하였다.

통증이나 불편감이 없다고 전문의를 찾아 오는 것을 더 늦췄다면 김씨는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려운 수술을 받아야 했거나, 수술 후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를 피하지 못했을 것이다.

몸통이나 어깨, 허벅지, 팔, 다리에서 만져지는 덩어리는 증상이 없다고 그냥 둘 것이 아니라 골 및 연부조직 종양 전문의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한 질병이다.

도움말주신분-조선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조용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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