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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하)38주기 앞두고 5·18 추모 행사 등 분위기 고조
입력시간 : 2018. 05.17. 00:00


5·18 민주화운동 38주기를 앞두고 추모와 관련 행사 등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시민군의 마지막 항전지였던 옛 전남도청이 개방됐다. 5·18기록관도 그날의 관련 자료들을 영상과 전시를 통해 공개하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 광주의 진실을 세계에 알린 선교사의 가족들이 지난 15일 광주를 방문, 의미를 더했다. 고(故)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의 부인 마샤 헌틀리와 고(故) 아놀드 피터슨의 부인 바바라 피터슨. 5·18기념재단이 이들 두 부인을 특별 초청했다. 헌틀리 목사와 피터슨 목사는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리고 광주시민과 연대한 '5·18 은인'으로 불린다.

두 부인은 광주를 방문해 당시 목격담을 증언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바바라 피터슨씨는 "5·18 당시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5·18은 전적으로 민주화운동이다. 당시 남편과 함께 헬기 기총사격을 집 2층 발코니에서 선명하게 목격했다"고 전했다.

마샤 헌틀리씨도 당시에 "청와대에서 걸려온 전화를 남편이 받았는데 '최규하 대통령이 광주에서 간호대학을 마친 친척을 우리 집으로 보낸다'는 연락이었다"며 "'미스 김'이라는 가명을 썼던 '미세스 최'를 기독병원으로 데려가 직접 참상을 보게 했다. 당시 헌혈하러 병원을 찾는 시민에게 너무 많은 피를 나눠줘서는 안 된다며 말려야 할 지경이었다"고 증언했다. 일부 보수 세력들의 '북한군 개입설'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면서 신군부 핵심세력들이 부인하는 헬기 기총 사격의 사실 확인이기도 하다.

참혹했던 광주의 진실을 육필로 적어 해외에 알린 한 여성의 영문 편지 내용도 공개됐다. 5·18기념재단 최용주 비상임연구원은 지난해 미국 UCLA동아시아도서관에서 한국 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을 찾던 중 '텔렉스 문서, 광주 소녀에게서 온 편지'를 발견해 이를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그날의 참상을 영문으로 작성해 처음으로 해외에 알린 것으로 평가되는 이 편지에는 계엄군의 만행과 광주 시민의 항쟁 정신을 담았다.

편지는 외국 특파원에게 건네지고 일본 천주교정의평화협의회로 전달돼 일본 'NHK'가 80년 5월26일 이 내용을 자세히 보도했다. 또한 텔렉스망을 통해 미국과 유럽 지역의 인권단체 등으로 전파됐다.

진실은 어떤 경우에도 땅에 묻을 수 없다. 아무리 억압하고, 은폐하고, 왜곡해도, 세월이 흘렀어도 그날의 참혹했던 진상은 결국 밝혀지게 마련이다. 국내외적으로 열기를 더 해가는 5·18 추모분위기가 이를 반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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