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시각 - 교육감 선거 '색깔팔이'는 이제 그만

@이윤주 입력 2018.05.25. 00:00
이윤주 사회부 차장

언제쯤 교육감 선거는 '깜깜이 선거'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까. 갈수록 선거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지자체장 선거 보다 더는 아니어도 못지 않게 중요한 선거가 바로 교육감 선거다.

일단 교육감이 어떤 일을 하는지 제대로 아는이가 드물다. 그저 지역의 교육 수장이라는 것이 전부인 듯 하다. 또 당장 나와 관련이 없으면 더더욱 관심밖으로 밀려난다.

자신들의 인사를 책임지고 있는 교원들이나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들은 특히나 절절하다.

그런데 거기까지다.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 외면받는 것이 교육감 선거다. 하지만 교육감은 정말 중요하다.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교육감은 물론 아이들만을 위한 자리는 아니다. 교원, 비정규직, 교육공무직까지 챙겨야할 식구들도 많다. 하지만 누구나 교육감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고 가장 먼저 기대하는 것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정책일 것이다.

내 아이의 담임과 교장을 결정하고, 시험을 어떤 방식으로 보고, 학업을 못 따라가는 아이들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고, 영어를 어떻게 가르치고, 공립유치원을 몇 개나 늘리고, 아이들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놓을 것인지를 결정하고 판단하는 이가 교육감이다.

이런 기대들과 달리 교육감 선거가 시작되자 교육 이슈 보다는 진보니 보수니 하는 진영 논리에 열중하는 후보들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모두는 아니지만 일부 후보들은 정책이나 공약 보다 특정 단체와 협약 맺기가 우선이다.

지지세력을 확보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이제 진보나 보수라는 프레임으로 편을 가르는 것은 시민들의 의식이나 수준을 역행하는 듯 해 안타깝기까지 하다.

'진보'라는 타이틀을 걸고 연대를 내세우는 후보들을 보면 교육감을 정치권에서 일부러 떨어뜨려놓은 지금의 선거법이 무색하기까지 하다. 도대체 광주와 전남에서 지금 '보수'로 구분할 수 있는 후보가 있기나할까 싶다.

그럼에도 일부 후보들은 마치 '진보'가 자신들의 전유물인양 이해할 수 없는 잣대를 들이대며 또다른 편가르기와 프레임에 가두고 있다. 이 모두가 교육감 선거에 무관심한 탓인가 싶기도 해 반성이 앞선다.

돌이켜보면 교육감 후보의 면면을 제대로 따져보고 심사숙고해 투표한 이들이 얼마나 될까.

선거는 조직을 든든히 갖춘 사람이 이길 승산이 높다. 하지만 그 조직이 특정세력을 위한 것이라면 진정한 시민들의 수장이 아니다.

이번 교육감 선거만큼은 단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색깔팔이'에 열중하지 말고, 진정 교육 수장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는 시민들을 위한 선거이기를 진심을 다해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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