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소'에 대한 의미와 이미지 작품 승화
사진·영상 등 신작 선봬…마무리 작업 중
"유럽 등 해외무대 진출 기반 다질 터"포부
"비엔날레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입니다. 기존과 다름에 어색해 하거나 비판하지 말고 새롭고 다양한 것들에 대해 관람객들이 재미를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오는 9월부터 열리는 2018광주비엔날레에 포트폴리오 공모 10인 작가에 선정돼 전시 작품을 선보이는 박세희(33) 작가.
지난 2014년 광주비엔날레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비엔날레에 참여하는 박 작가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장소가 아닌 장소'인 '비장소'에 대한 의미와 이미지를 작품으로 승화해 표현해 낼 계획이다.
이번 비엔날레에 전시되는 박 작가의 작품은 모두 신작이며, 사진과 영상 등이 함께 어우려져 설치된다.
박 작가가 작품으로 선보이는 '비장소'는 특정한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생겨나는 관계의 부재, 역사성의 부재, 고유한 정체성의 부재 등의 특성을 지니는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기차역, 공항, 대형마트,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의 장소다. 그에게 있어 비장소는 통상 역사가 깃들어 있고 다른 사람들과 유대를 창출하며 개인의 정체성에 준거를 제공하는 집이나 학교, 교회, 광장, 상점 등 사람들이 오랫동안 일상적으로 접해온 장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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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정착하고 전유하고 서로 교류하는 곳이 장소라면, 비장소는 그저 통과하고 소비하며 서로를 소외시키는 곳이다. 장소가 개인에게 지나온 역사를 일깨운다면, 비장소는 영원한 현재를 살게 하는 곳이며, 장소가 사회적 만남과 관계의 무대를 마련한다면, 비장소는 익명성 속에서 자기 자신만을 대면하는 거울로 기능하는 곳인 셈이다.
이곳에서 박 작가는 비장소가 지닌 해당 공간의 의미를 풀어낸 계획이다. 작품 설치는 이달 중순께 예정돼 있어 마무리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박 작가는 "출품 작품에 대한 제작은 마무리됐지만 관람객들에게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큐레이터와 사전 미팅 등을 꾸준하게 진행하며 전달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출신으로 조선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박 작가는 국민대에서 입체미술로 박사를 수료하고 영국 런던예술종합대학에서 비쥬얼아트를 공부했다.
그는 또 광주 시립미술관 양산동 레지던시 입주작가, 광주미술협회 아시아창작레지던시 입주작가, 아시아문화전당 공연예술 리서치프로젝트 레시던시 등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 경력을 갖췄다. 개인전과 단체전도 매년 3~5회 정도 추진하며 작가로서 역량과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광주신세계 갤러리에서 개인전도 계획하고 있다. 박 작가는 지난 2015 광주신세계 미술제 신진 작가 등으로 선정돼 활동을 벌여 왔다.
박 작가는 이번 비엔날레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는 "지난 2014년 비엔날레 참여해 해외 교류 전시를 하기는 했지만 단기에 그쳐 아쉬운 점이 있었다"며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국내외 참여하는 작가들과 전문가들과의 교류를 확대해 유럽 레지던시 등 해외무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가고 싶다"고 포부를 다졌다.
김옥경기자 uglykid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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