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국물에 만성피로가 사르르~
더위와 피로로 지쳤을 땐! 복지리
시원한 국물에 만성피로가 사르르~
반찬만 봐도 전라도답다.
배추김치와 낙지젓갈은 그냥
맨밥과 먹어도 맛깔 난다.
또, 팍~ 쏘는 알싸함이 있는
홍어무침도 있다.
복어 고기 쫀득쫀득한 식감은
육고기를 먹는 듯한 느낌까지 든다.
국물 맛은 오랜 시간 우려낸 육수에
복어를 넣고 끓여내 일단 시원하면서도
간장과 마늘로만 맛을 내 깔끔함을 자랑한다.
수많은 해장음식을 먹어 봤지만,
속풀이로는 이 국물이 제일 으뜸이라 할 수 있다.
기가 막혀 있다가 한순간 뻥~ 뚫리는 느낌이다.
선조들의 지혜는 항상 옳다. 더위와 피로로 지친 몸은 마땅히 다스릴 보양 음식만 봐도 그렇다. '열은 열로 다스린다'라는 이열치열 법칙을 보라 얼마나 신통방통한지.
찌는 듯한 더위에 방전된 내 몸을 위해 고급(?) 보양식을 탐식해보도록 하자. 간장기능 해독에도 좋고, '바다의 육류'라고 불릴 만큼 육질 또한 쫄깃한 복어가 그 주인공이다. 복어라는 이야기만 들어도 가기 전에 마음부터 보양이 되는 기분이다.
<매장전경>
주차 대란을 뚫고 도착한 곳은 용봉동 먹자골목 끝쪽에 위치한 '복어촌'이다. 복어를 만난다는 기분 탓에 일반적인 외관이지만 왠지 모르게 고급스러워 보인다. 이곳의 입구에는 북구청에서 인증한 '우수업체'라는 명패도 떡 하니 걸려있다.
<매장내부>
혹여나 점심시간에 대기하지 않을까 일찍 도착했지만 거의 만석이다. 다년간 단골의 축적한 결과, 이른 점심, 늦은 점심 가리지 않고 많은 아재들이 자리하고 있다.
홀이나 단체석을 불문하고 손님들은 공통되게 국물을 연신 들이켜면서 "크~"라는 외마디 감탄사를 뿜고 내고 있다.
#그림1중앙#
<메뉴판>
'독'을 품고 있다는 복어의 특징 때문에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 많다. 그래서 복어로 만들 수 있는 요리종류에 깊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복어촌의 메뉴판처럼 찜, 불고기, 수육, 튀김 등 메뉴의 스팩트럼이 넓다.
그러나 점심시간엔 '복지리'만 판매한다. 이 점 유의 바란다.
<반찬>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인원수에 맞춰 복지리를 주문하면 상차림이 깔린다. 딱, 반찬만 봐도 전라도답다.
배추김치와 낙지젓갈은 그냥 맨밥과 먹어도 맛깔 난다. 또, 팍~ 쏘는 알싸함이 있는 홍어무침도 있다. 상당히 공을 들인듯한 감칠맛 반찬들이다.
<복지리>
가스레인지 위로 푸짐한 양의 복지리가 올려진다. 1인분에 15,000원. 복어촌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복어촌의 점심 복지리는 '선동' 복을 사용한다. 선동이란 먼바다에서 복어를 잡은 즉시 배 위에서 내장을 발라내고 급속 냉동시켜, 그만큼 신선도도 높고 가격에도 경쟁력이 높은 복어다.
#그림2중앙#
<동영상>
'지리'는 맑은탕을 뜻하지만, 복어촌의 복지리는 완전 맑지는 않다. 마치 소량의 된장을 풀어놓듯 한 국물 색이다.
국물 속에는 주인공인 복어가 빼꼼히 존재감을 보인다. 복어와 콩나물은 바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끓여 냈기 때문에 바로 먹을 수도 있지만, 향긋한 미나리를 익힐 정도만 한소끔 끓여준다.
<콩나물>
복지리가 끓을 때까지 기다리기가 무료하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바로 콩나물무침이 있기 때문이다.
마늘과 초장을 더한 양념에 함께 끓여낸 콩나물 일부를 건져내 무쳐낸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맛은 아주 좋다.
<콩나물 다른거>
콩나물의 대가리는 모두 제거하고 줄기만 사용했기 때문에 비릿한 맛 따윈 찾아볼 수 없고, 아삭아삭한 식감만 살렸다.
아삭아삭한 콩나물과 살짝 매콤한 양념이 뭉치니 풍미가 좋다. 복지리의 육수가 가미되지 않으면 이런 맛을 구현하긴 어려울 듯하다. 게눈 감치듯 사라진다.
<미나리>
콩나물만 건져 먹고 나서 양념이 남았다면, 익혀진 콩나물과 미나리를 더 넣어서 또 한 번 무쳐보자. 콩나물은 아삭아삭한 식감이 매력적이라면 미나리는 향긋한 향이 매력적이다.
한 번 맛보니 멈출 수 없는 젓가락질에 어느새 미나리가 동이났다. 이 때, 미나리 리필을 요청하면 처음만큼의 미나리를 또 한 번 제공해준다.
#그림3중앙#
<복 고기>
이제 본격적으로 복지리를 즐겨볼 차례다. 흔히 먹는 생선이 아니기에 복어 자체의 맛이 무척이나 궁금해 큼지막한 복어 고기에 먼저 손이 간다.
<복 고기 살>
복어 고기는 쫀득쫀득한 식감은 마치 육고기를 먹는 듯한 느낌까지 든다. 맛은 기대 이상이다. 살이 더 많은 생선이엇으면 좋겠다.
<복 국물>
국물 맛은 어떨까. 오랜 시간 우려낸 육수에 복어를 넣고 끓여내 일단 시원하면서도 간장과 마늘로만 맛을 내 깔끔함을 자랑한다.
<복 국물 + 밥>
국그릇에 가득 담은 국물에 밥을 살짝 말아서 먹는다. 몸에서 이런 진한 국물을 원했는지, "크~~~~"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수많은 해장음식을 먹어 봤지만, 속풀이로는 이 국물이 제일 으뜸이라 할 수 있다.
기가 막혀 있다가 한순간 뻥~ 뚫리는 느낌이다.
<복 국물 + 밥 + 김치>
복지리는 아무리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게 진짜 보양식답다. 특히 여름밤에 몸이 축나도록 한잔한 다음날이라면 복지리가 간절해진다.
앞으로 나의 보양이나 해장 음식의 기준은 복어촌의 복지리를 먹기 전과 후 나뉠 것이다.
김지애 사랑방미디어 jihio89@nate.com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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