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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뉴스룸과 함께하는 도시樂-광주 근교 '걸을수록 예쁜 길'

입력 2018.09.06. 00:00 주현정 기자
 걷기 좋은 가을이 왔다, 지금 떠나자 여기로(路)!

아침 창 너머 가을이 바투 찾아왔다. 유난히도 지독했던, 절대 꺾이지 않을 것 같았던 더위는 저만치 물러나고 제법 서늘한 기운이 집 안으로 스민다.

때가 됐다. 가을을 만나러 숲길로 가야 할 때 말이다. 아직 여름의 옷자락 끝을 놓지 못하고 있는 더위는 빽빽한 나무숲이 지켜줄 터.

답답했던 가슴을 뻥 뚫어줄 드넓은 호수까지 더해진 광주 근교 수변길로 지금 떠나자.

장성호 수변길- 드넓은 청정호수 따라 트레킹

전국 수변길 중 으뜸. '어딘가' 하고 봤더니 장성호다. 장성호 제방과 북이면 수성마을을 잇는 1.23㎞ 나무데크로 이어진 장성호 수변길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대한민국 걷기 좋은 명소' 중 단연 최고로 꼽힌다. 호반의 산자락을 따라 길게 이어진 호수, 멀리 백양사를 품고 있는 백암산의 절경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한 폭의 풍경화 같다.

제방 위 장성호관리소를 지나 장성호 수변길이 본격 시작된다. 얼마나 오랜시간 이 자리를 지켜왔는지 모를 나무들이 가지를 길게 뻗어 데크 위로 그늘 아치를 만들어준다. 잔잔한 물결의 호수가 마음을 위로한다. 머리가, 가슴이 차분해 진다. 산은 호수를 품고, 호수는 사람을 품은 격이다. 호젓하게 걷다보면 시간을 잊는다. 이곳에서 시간을 논하는 건 무의미하다. 나무데크길이 끝나고 산길이 나온다면 이제 곧 장성호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날 수 있다는 신호.

장성호의 또 다른 자랑, '옐로우 출렁다리'가 기다리고 있다. 길이 154m, 폭 1.5m 규모의 출렁다리는 지난 6월 개통됐다. 다리 중앙부로 다가갈수록 흔들거리는 아찔함이 짜릿하다. 안전 걱정은 접어둬도 좋을 듯.

초강력 케이블이 교각을 지탱하기 때문에 초대형 태풍이 불어도, 한번에 1천여 명이 통과해도 끄떡없다는 게 장성군의 설명이다. 온몸을 관통하는 스릴을 진정시키고 눈길을 돌리면 깊은 숲 한 가운데 자리잡은 장성호의 수려한 경관이 한눈에 담긴다.

간간히 제트스키 등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도 있어 가히 수변길 코스의 '정점'. 출렁다리를 건너면 수변데크2길을 따라 '용곡마을'까지 이어진다.

장성호 수변길에는 이렇다할 매점도, 자판기도 없다. 마실 물과 간단한 간식을 꼭 챙겨서 나들이 하기를 추천한다.

#그림1중앙#

화순 세량지-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예쁜 길을 논하는데 미국 CNN을 감탄하게 만든 화순 '세량지' 둘레길도 빼놓을 수 없다.

새벽 물안개와 갈맷빛 나무, 수려한 벚꽃들의 조화로 많은 사진사들의 발걸음을 빼앗은 세량지는 광주서 817지방도를 따라 칠구재터널에서 5분여를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값진 보물일수록 그 자태를 쉬이 보여주지는 않는 법. 터널같은 입구를 지나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연꽃 가득한 '습지원'이다.

'애피타이저'이지만 이곳 역시 나무데크길로 이루어져 있어 느릿하게 둘러보기 좋다. 시골같은 생태관찰로를 따라 오르막길을 좀 더 오르면 눈 앞에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짧게 이루어진 나무데크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으면 그야말로 인생사진 완성. 자연이 만든 '인생사진관'이 따로 없다.

풍경 구경이 끝나면 이제 호수를 빙 둘러싼 둘레길을 걸어보자. 700m 정도의 둘레길은 함께하는 이와 도란도란 소담을 나누기에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길이다. 장성호 수변길처럼 호수를 향해 탁 트여진 길은 아니지만 우거진 나무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호수 풍경이 담담하게 다가온다. 아스팔트 대신 흙 위를, 건물 숲이 아닌 나무 숲길을 거닐면 열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진다고 한다.

가시지 않은 더위에 몸을 움직여 땀을 빼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라. 갑갑한 도심에서 벗어나 만나는 시원한 자연 바람이, 에어컨 바람에 지친 몸을 위로해 줄 것이다.

통합뉴스룸=주현정기자 doit85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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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젊은 활기가 가득한 곳 일명 '광주의 동리단길' 동명동에서 보해양조가 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팝업스토어)를 지난달 12일에 시작했다. 스몰 액션 스토어는 MZ세대와 친환경·자연환경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겨냥한 힙한 팝업스토어다. 팝업스토어는 바다를 보호하는 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기획된 것으로 보해소주 스몰 액션(SMALL ACTION) 캠페인의 첫걸음이다. 보해소주 스몰 액션 캠페인은 스몰 액션 캠페인이라는 이름과 같이 '작은 실천으로 환경을 지키자'는 취지로 플로깅 활동을 진행한다. 플로깅(plogging)이란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 스몰 액션 캠페인은 보해가 가지고 있는 '바다의 보물'이라는 뜻을 담은 사명처럼, 쓰레기를 줍고 줄이는 작은 행동이 모여 보물 같은 바다를 소중히 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보해양조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2030세대가 가득하고 광주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동명동을 선택했다. 플로깅 활동을 참여하게 되면 생분해성 수지 위생장갑, 비닐봉지, 대나무 집게로 구성된 친환경 플로깅 체험 키트를 받아 동명동 일대에서 플로깅할 수 있다. 이후 가져온 쓰레기 분류를 마치면 소금 아이스크림으로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SNS 업로드와 설문 참여 시 보해소주 굿즈를 추가로 증정한다. 참가자들은 플로깅에 동참하면서 육지의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결국 소중한 바다를 지키는 첫걸음이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만들었다.수거된 쓰레기는 작가들과 협업을 거쳐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해 팝업스토어 곳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전시된 작품을 보면서 '쓰레기에서 보물로(From Trash To Treasure)' 거듭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는 7월 12일까지 총 두 달간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후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방문 가능하다. 방문객들을 위해 플로깅 체험 외에도 친환경 에코백, 양말, 보해소주가 더해진 프리미엄 플로깅 키트 등 다양한 굿즈 판매도 함께 진행된다.보해소주에서 해양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진 나비효과보해소주는 기존 소주와 다르게 소금을 넣었다는 가장 큰 차별점이 있다. 보해소주는 세계 3대 소금으로 불리는 히말라야 핑크소금, 안데스산맥 호수 소금, 신안 토판염을 사용하여 소주 특유의 쓴맛과 강한 알콜향을 잡는 솔트레시피를 통해 기존 소주의 '과당'으로 맛과 향을 가리는 제조방식을 깬것이다. 2021년 출시 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보해소주'가 역대 신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보해양조는 보해소주에 사용되는 소금이 결국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기에 건강한 바다 환경을 만들기 위한 해양 환경 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보해양조는 어떤 기업인가?보해양조는 목포에 본사를 둔 광주전남 대표 주류전문 기업이다. 보해소주 말고도 잎새주, 복받은 부라더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보해소주 팝업스토어 어디서 할까?보해양조와 아우르(OWLR)가 콜라보한 보해소주 스몰 액션 팝업스토어는 광주 동명동 아우르 팝업존(별채)에서 진행 중이다. 아우르는 지난달 오픈한 ㈜광지주의 첫 브랜드다. 전남 특산물을 활용한 다이닝 바, 그로서리 마켓 등 전남 로컬푸드를 알리는 복합문화공간이다.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보해양조 행보지난달 12일 문을 연 광주 동명동 팝업스토어를 통해 그 시작을 알렸으며, 이어서 25일 목포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 & 스몰 액션 스토어를 오픈했다.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는 목포 여객터미널과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보해는 여객터미널 이용객들이 배를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서 플로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플로깅 센터를 열게 됐다. 섬에 들어가는 관광객들도 플로깅 키트를 받아 관광을 하며 플로깅에도 동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참가자들 중 플로깅하고 있는 사진에 해시태그 'pickup_bohae'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플로깅과 관련된 굿즈를 제공한다. 플로깅 센터와 스몰 액션 스토어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방문 가능하다.문예송기자 rr3363@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