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국악(國樂)

@최민석 입력 2018.09.18. 00:00

국악(國樂)은 우리 소리, 즉 우리 고유의 전통음악을 말한다.

국악은 판소리 외에도 사물놀이와 가야금, 거문고 등으로 연주되는 음악 등 넓은 범주의 우리 소리가 포함된다. 지난 8일 오후 무등산 자락에 자리한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 야외무대에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사상가로 불리는 도올 김용옥 선생과 타악 김덕수, 앙상블 시나위를 초청, 우리소리와 인문학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앙상블 시나위 연주와 함께 김용옥 선생의 해설과 강의가 곁들여진 형태로 진행됐다.

그는 "손으로 음악을 만든 발상은 우리 국악만이 유일합니다. '징' 하나로 모든 가락을 담아낼 수 있지요. 그것이 사물놀이의 매력입니다"라고 말했다.

300여명의 시민들은 우리 전통과 인문학에 대한 선생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김용옥 선생은 동양 철학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예악(禮樂)의 의미를 들려줬다. 강연 사이사이에는 김덕수의 타악 사물 가락과 세계적으로 활발한 공연 활동을 펼치고 있는 퓨전국악앙상블 시나위의 음악이 연주됐다. '사물놀이'라는 새로운 예술 영역을 구축한 김덕수는 한국종합예술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를 지냈다. 전통에 바탕을 둔 사물놀이는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크게 각광받고 있다.

연주곡은 '손님굿-월식'으로 시작해 '달빛 유희', '야행', '시간의 경계', '마왕을 위한 시나위-Nacht und Wind' 등 앙상블 시나위의 창작곡들로 꾸며졌다.

김용옥 선생은 "82년 10월 미국 텍사스 세계타악기대회에 선보인 사물놀이는 미국을 넘어 전세계에 큰 울림과 감동을 주었다"며 "우리는 우리 것의 소중함을 일고 동시에 '굿'으로 요약되는 우리 문화의 총체를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시간이 조금 넘는 이날 무대에서 도올 김용옥 선생과 김덕수 사물놀이패. 앙상블 시나위는 우리 국악의 우수성과 가치를 강조했다. 도올 선생의 지적처럼 우리는 우리 것이 가진 매력과 소중함을 너무 모르고 살고 있다. '가장 민족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고 설파했던 괴테의 명언을 떠올리지 않아도 우리 것들을 계승하고 보존하는 것은 모두의 책무이자 사명이다. 삶도 문화도 역사도 그렇다.

서구적인 것만을 찾고 서구적인 가치를 좇는 것은 결국 우리의 정체성과 색깔을 잃어버리고 영혼을 파는 행위다. 어제가 없는 오늘이 없듯 자신의 역사와 문화를 모르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는 도올 선생의 목소리는 우리 모두에게 큰 울림을 준다.

말을 할 때도 영어 단어를 섞어야 자신이 돋보인다고 생각하는 일부 사람들의 습관도 고쳐져야 할 폐단이다. 진정한 앎은 제대로 알고 이해할 수 있는데서 비롯된다.

우리 것을 올바로 알고 알리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최민석 문화체육부 부장backdoor2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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