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상)옛말 된 '실력 광주' 학부모들은 불안하다

@무등일보 무등일보 입력 2018.10.04. 00:00

2018년도 대학 수학능력 시험에서 광주 수험생들의 실력 하향세가 뚜렷해 졌다. 전국 시도별 평균에서 광주는 4위로 전년도 2위에서 2단계나 떨어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시험 분석결과 광주는 상위권 성적인 1·2등급 비율은 줄어든 반면, 하위권인 8·9등급 비율이 늘어나 성적 하향세를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수년전만 해도 광주는 '실력 광주'라는 말을 당연시 했다. 최상위권인 1·2등급 학생을 광주 지역 학생들이 독차지 한 때문이었다. 그런 덕분으로 광주는 공부 잘하는 고장으로 알려져 타시도에서 견학까지 올 정도였다. 또한 실력 덕분에 학부모들도 안심하고 학생을 학교에 맡겼다. 하지만 불과 몇년 사이에 '실력 광주'라는 말 옛 말이 돼 버려 씁쓸하다.

광주학생들의 실력이 떨어진 데는 학생들이 공부를 안 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일 터다. 뿌린 만큼 거두는 게 성적이라면 학생들의 공부 열기가 예전 같지 못한 것이 일차적 원인으로 꼽을수 있다. 물론 학교가 성적지상 주의에 몰입될 필요는 없다.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학생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렇다고 공부 안하는 풍토를 자랑할 일은 더욱 아니다. 8·9등급 성적 하위권이 늘어 난다는 얘기는 교사들의 열과 성의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같은 교실, 같은 교사 밑에서 공부한 학생들의 실력이 하락 한다는 것은 교사들의 열의가 부족한 것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명문대에 많은 학생을 보내라고 고집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인성 교육'을 중시한다며 학생들이 닦아야 할 실력을 게을리한다면 광주의 미래는 어디서 찾을 것인가. 그렇지 않아도 장휘국 교육감 체제 들어 광주 학생 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학부모 불만이 늘고 있다. 지금 광주 교육을 보는 눈이 예사롭지 않다. 각종 지표에서 보듯 광주 학생들 실력하락에 학부모들의 불안함은 도가 깊어가는 모양새다.

대학 수학능력 시험은 그래도 개천에서 용나게하는 사다리 구실을 톡톡히 했다. 실력 광주는 개천에서 용나게 하려는 교육청과 교사, 학부모들의 작품이었다. 그 명성은 그냥 얻어지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교사들이 열심히 가르치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많은 학부모들이 학교의 위기를 말한다. 공부하지 않고 엎드려 자는 학생을 깨우지도 않는 것을 인성교육이라 덮어 두는 것은 아닌지 살필일이다. 학생은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본업이다. '실력 광주'. 되찾아야 할 전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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