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불황에 미래 불투명
숙련공 인력 유출 될까 두려움도
체질과 여건 개선되는 계기 마련
"지역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광주형 일자리의 필요성에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광주형 일자리 생기면 구직자가 그리 몰릴 것이 불보듯 뻔합니다. 광주형 일자리 만큼 못챙겨주는 곳이 많은데, 인력유출로 공장 운영 자체를 걱정해야 할 수도 있어요. 피폐해져 겨우 버티는 지역 제조업계 고충이 반영된 광주형 일자리가 되길 희망합니다."
풍전등화의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바라보는 지역 자동차 등 제조업계의 심정은 실로 복잡했다.
말 한마디로 사업의 향방이 오락가락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심경을 표현하는 것 조차 극도로 아꼈다.
광주형 일자리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중소제조업체의 여건 개선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현실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3면
20년 가까이 광주에서 자동차부품을 생산해 온 A대표의 심정도 그랬다.
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가 인건비 부담으로 잔업을 중단하면서 일감도 20% 정도 줄었다.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한 은행의 눈도 싸늘해지면서 재작년부터 관리 품목으로 지정, 신규 운전자금 대출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도 매달 5천만원 가까이 추가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등장한 광주형 일자리는 빛그린산단을 중심으로 광주에 새로운 먹거리를 가져다줄 것으로 거론되곤 한다.
하지만 광주형 일자리로 생산하는 차량은 배기량 1천cc 미만 경차 또는 소형 SUV로 이익률이 크지 않을 것으로 지역 부품업체들은 보고 있다.
오히려 광주형 일자리로 구직자들이 몰리면 기존 제조업체 숙련공들의 이직 행렬이 이어질까 두려움도 앞선다.
그렇다고 광주형 일자리를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현대자동차와의 광주형 일자리가 선례를 남긴다면 연쇄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건 개선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 지난 12일 광주시가 발표한 '노사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 정립을 위한 중간보고회'에서는 빛그린 산단으로 이전 의향에 대해 27.6%가 '이전 여건이 안된다'고 밝혔고 물류 비용이 과다 발생한다가 24.1%, 이전 필요가 없다가 10.3%로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A 대표도 빛그린산단 이전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봤다.
A 대표는 "하남이나 평동이나 빛그린이나 거리상 의미가 있는 위치는 아니다"며 "핵심 부품인 엔진도 물류비가 낮아 울산에서 생산돼 오고 있는 형편 아니냐. 거리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광주 자동차 부품업의 체질이 바뀌어야 의미가 있다고 했다.
A 대표는 "기술이 집약된 엔진이나 파워트레인이 부가가치가 있는데 광주는 껍데기 뿐인 차체업체가 대부분이다"며 "설비만 있으면 아무나 할 수 있고 가격경쟁도 심하다. 광주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제살 깎아먹으며 겨우겨우 버텨가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형 일자리는 중소기업들의 상생도 보전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A 대표는 "광주형 일자리가 광주 제조업체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올 것은 분명하다. 특히 자동차 업종은 광주 전체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중의 핵심이다. 성공모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 이번 기회에 경쟁력이 부족한 지역 중소기업들의 체질과 여건이 개선되는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충섭기자 zorba85@naver.com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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