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사진)가 17일(현지시간) 2차대전 당시 독일 군인들과 관계를 맺었던 노르웨이 여성들에게 잘못된 처우를 한 당시 정부의 행동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중립국이던 노르웨이는 1940년 독일 나치 군대의 침략을 받았다. 최대 5만명의 노르웨이 여성들이 독일 군인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당시 히틀러 총통에 이어 독일의 가장 강력한 실권자 중 하나로 꼽히던 하인리히 힘러는 나치의 아리안족 개념 촉진을 위해 노르웨이 여성과의 사이에 아기를 낳을 것을 격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2차대전이 끝난 후 독일 군인들과 관계를 맺었던 노르웨이 여성들은 '독일의 소녀들'(German Girls)라고 불리며 조국을 배신했다는 비난과 함께 보복의 대상이 됐다.
이들은 시민권을 박탈당하고 구금되거나 아이들과 함께 독일로 추방되기도 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솔베르그 총리는 유엔 인권선언의 날인 17일 "독일 군인들과 관계를 맺었던 여성들도 희생양이었다"며 "당시 노르웨이 정부는 어떤 시민도 재판 없이 또는 법에 의해 선고받지 않은 채 처벌되어서는 안 된다는 기본 원칙을 위반했다"며 "정부를 대표해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많은 여성들에게 비록 적군이라 할지라도 독일 군인과 사랑에 빠진 것은 그저 10대, 20대 때의 사랑일 뿐이었지만 이후 그들의 삶에 너무 큰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2차대전이 끝난 지 70년 이상이 지난 지금 당시 잘못된 처우를 당한 여성 중 아직까지도 살아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솔베르그 총리의 공식 사과를 이끌어낸 2차대전 당시 노르웨이 정부의 행동에 대한 보고서를 펴낸 '노르웨이 홀로코스트 및 소수자들 센터'의 구리 흐엘트네스(Guri Hjeltnes)는 "총리의 사과는 큰 힘을 갖고 있다. 당시 잘못된 처우를 받았던 사람들에게는 치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944년 22살의 나이로 25살의 독일 군인과 사랑에 빠졌던 엘세 후트의 아들 라이다르 가블러는 "총리의 사과는 우리 가족에게 큰 의미가 있다"며 "당시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여성들은 대부분 사망했지만 그 가족들과 자식들에게는 사과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솔베르그 총리와 만난 뒤 "놀라운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독일 군인들과 관계를 맺은 여성들로부터 1만∼1만2천명의 아이가 태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상당수는 버려져 보육원 등으로 보내지기도 했다.
이들 어린이들 중 일부가 지난 2007년 유럽사법재판소(ECJ)에 노르웨이 정부를 부당한 대우로 제소했지만 너무 오랜 시일이 흘렀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뉴시스
- [카드뉴스] 바다의 날,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논란 오늘은 5월31일 바다의 날이다. 바다의 날은 바다 관련 산업의 중요성과 의의를 높이고 국민의 해양사상을 고취하며, 관계 종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할 목적으로 제정한 날이다. 현재 가장 큰 이슈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문제다. 오늘 정부가 일본에 파견된 시찰단이 돌아와 후쿠시마 원전에 대해 브리핑을 진행했으나 정확한 결과에 대한 답변을 주지 않았다. 시찰단은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핵심 주요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 측정확인용 설비(K4탱크군), 방출(이송·희석·방출) 설비와 중앙감시제어실, 화학분석동(방사능분석실험실) 등의 자료를 중점적으로 확보했다"고 말했다.일본 오염수에 대한 방류 이유와 영향 및 주변 국가들의 입장을 알아보자문예송기자 rr3363@mdilbo.com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