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안느와 마가렛' 헌신 10시간 계기수업
아이들 손편지 받은 재단 초청 11월3일 방문
오해와 편견이 빚어낸 애환의 섬, 소록도. 그곳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43년간 보살펴온 푸른 눈의 두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머나먼 이국에서 몸과 마음이 아프고 병든 이들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두 사람의 헌신이 초등교실에서 다시 피어났다.
광주교대부설초등학교 4학년 2반 김경훈 교사와 24명 아이들을 통해서다.
희생과 봉사로 깊은 울림을 전한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주제로 지난 7월 김교사와 아이들은 10시간에 걸쳐 계기수업을 진해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처음 가방 하나를 들고 한국의 소록도를 찾게 된 사연부터 일제강점기 한센병 환자들과 소록도에 얽힌 이야기들, 두 수녀의 이야기를 담아낸 다큐, 희생과 봉사에 대한 생각을 활동지, 포스터그리기, 상상글쓰기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이어갔다.
이미 노벨상 수상을 위한 서명운동 등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김 교사가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주제로 계기수업을 진행한 사연은 따로 있다.
바로 광주교대부설초 배움터지킴이 장길석 씨의 부탁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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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는 소록도에서 근무하다 퇴직을 한 전직경찰로 어느날 김 교사에게 자신이 지켜본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아이들에게 배움을 통해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를 새겨들은 김 교사는 정규 교과과정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즉시 실천에 옮겼다.
아이들은 그렇게 10시간의 수업을 마무리하며 방학을 하루 앞둔 지난 7월25일 그동안 자신들이 배우고 느꼈던 '마리안느와 마가렛'에 대한 이야기들을 손편지와 그림, 시에 담아 소록도 재단으로 보냈다.
그리고 한달쯤 후 여름방학을 마치고 다시 만난 김교사와 아이들에게 뜻밖의 선물이 도착해 있었다.
바로 재단측이 감사의 편지와 함께 두 수녀의 이야기를 담은 책자 '소록도의 마리안느와 마가렛-우리 곁에 사랑이 머물던 시간'과 여러 기념물을 상자 가득 보내온 것이다.
재단측이 보낸 답장에는 아이들의 편지를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에게 꼭 전달하겠다는 것과 소록도로 선생님과 아이들을 초청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김 교사는 재단측과 논의 끝에 오는 11월3일 광주교대부설초 4학년 2반 학생 24명 전원과 함께 소록도를 직접 방문한다. 그동안 '마리안느와 마가렛' 관련 지원사업을 펼쳐온 고흥군청을 방문해 설명을 들은 후 소록도에서는 김연준 신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마리안느와 마가렛 사택, 중앙공원, 박물관 등을 관람할 예정이다.
김 교사는 "소록도의 애환이자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가 평생을 함께 한 한센병 환자들과 직접 접촉은 어렵겠지만 탐방이 가능한 곳들을 체험해볼 계획"이라며 "아이들과 다시 한번 우리네 아픈 역사와 한센병 환자들의 애환 그리고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헌신과 봉사를 되새겨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보려한다"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storyboard@hanmail.net
- 광주인성고, 개교 50주년 맞아 '따뜻한 인성' 봉사활동 실시 광주인성고등학교가 개교 50주년을 맞아 지난 27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광주인성고등학교(이하 광주인성고)가 개교 50주년을 맞아 지난 27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 봉사활동'을 실시했다.28일 광주인성고에 따르면 이번 봉사활동은 '남구장애인복지관' 및 '소화천사의집'과 맺은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진행됐다.1학년 학생들과 2학년 학생들은 '남구 장애인복지관'과 '소화천사의 집'을 각각 방문해 기관 장애인 생활 시설 정비를 돕고, 같이 산책을 하는 등 교육의 장을 넓혀 지역사회와 행복한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이를 통해 학생들은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따뜻하고 바른 인성을 가진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책임감을 배웠다.이경기 광주인성고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한 학기에 한 번씩의 봉사활동이지만 다양한 봉사활동의 기회를 접하며 지역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감을 키워나가길 바란다"며 "이번 봉사활동으로 학생들이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아름다운 초석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광주인성고는 '남구 장애인복지관'과 '소화천사의 집' 교외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주별로 한 학급씩 돌아가며 장애인과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 봉사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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