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20일까지 회화·도서 등 대거 전시
전후 일본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평가 받았지만 지난 1960년 북한으로 귀국한 뒤 행방을 알 수 없는 '비운의 작가' 조양규 작가의 삶을 조명하는 전시가 마련된다.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은 오는 2019년 1월 20일가지 '조양규 탄생 90주년 기념전'을 개최한다.
조 작가는 해방 후 1948년 사상문제로 도일(渡日)해 1960년까지 일본 미술계에서 활동했으나 1960년 10월 재일조선인 북한 귀국사업으로 자발적으로 북한으로 간 작가다 .
당시 조 작가는 신문기사와 잡지에 '맨홀 화가 북조선으로 돌아가는 기록', '북으로 귀국하는 조양규', '한 조선인 화가의 격투-북조선으로 돌아가는 조양규' 등 귀국기사가 실렸을 정도로 일본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또 귀국 한달 전에는 일본의 저명한 평론가 8명의 미술평론가들의 작품평론을 실은 화집이 발간됐고, 많은 미술인들이 그의 앞날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하는 등 조양규의 북한으로 귀국은 당시 일본 미술계의 최대 이슈였다.
이번 전시에는 '31번 창고', '목이 잘린 닭', '창고지기'와 도쿄국립근대미술관의 '밀폐된 창고', 미야기현립미술관의 '맨홀B' 등 현존하는 조 작가의 대표작이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하정웅 선생이 최근 수집한 '동경역'과 조총련계 단체인 재일코리안미술작품보존협회가 소장하고 있는 북한에서 그린 '풍경 드로잉'(1965)이 최초로 공개돼 주목된다.
이밖에도 '인물 소묘'(1953, 국립현대미술관 소장)과 '농부와 소'(1957, 일본 Hino Gallery 소장) 등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이 포함돼 있어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알려진 조양규의 전체 작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 이번 전시에는 조 작가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윤범모 동국대 교수를 비롯해 김영순 미술사가, 이미나 도쿄예술대 교수 등이 참여하는 세미나도 함께 개최된다.
전시를 기획한 광주시립미술관 김희랑분관장은 "해방 후 사상문제로 목숨을 건 일본으로의 도피, 재일조선인으로서의 차별과 가난, 미·소 양국의 대리전으로 치러진 조국의 전쟁과 분단, 한국전쟁 특수로 경제부흥을 맞은 일본 자본주의사회의 모순 등을 그린 조 작가의 탄생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전시회를 마련했다"며 "이 자리에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일부 작품들이 첫 공개되는 만큼 지역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uglykid7@hanmail.net
- 도서관서 인문학과 친해져요 광주 서구공공도서관이 지역민들의 인문소양 함양과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인문 라이프러리(life+library)-일상 속 인문학 울림'을 25일 시작한다.'인문 라이프러리'는 문학(文)-역사(史)-철학(哲) 각 분야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올해는 '일상 속 인문학 울림'을 슬로건으로 누구나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음악과 인문학을 접목한 강연을 마련했다.문학 분야 인문학 프로그램은 '음악과 문학을 품은 낭만 인문학'을 주제로 오는 25일부터 5월 23일까지 3차례에 걸쳐 운영된다. ▲25일 셰익스피어로부터 탄생한 음악들 ▲5월 9일 시인과 함께 태어난 음악들 ▲5월 23일 문학을 바탕으로 한 오페라 명작들 등으로 꾸려졌으며 와이엔듀 대표 윤성희 강사가 프로그램을 도맡아 진행한다.이어 6~7월 역사, 9~10월 철학 분야가 진행된다.참여는 지역민 누구나 가능하며 신청 등 자세한 사항은 서구공공도서관(062-654-4306)으로 문의하면 된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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