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지리산, 내장산 등 내로라 이름난 명산은 물론 야트막한 동네 뒷산, 거리의 가로수까지 울긋불긋한 색을 입었다. 언제 보아도 반가운 가을단풍이다. 여름 겨울에 비해 비교적 짧게 느껴지는 계절을 제대로 만끽하기에 이보다 좋은 시기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단풍이라도 '절정'의 미색을 내뿜는 공간은 따로 있는 법. 눈이 어지러울 만큼 화려한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광주·전남 가을 명소를 소개한다.
장성 내장산·구례 지리산 피아골
축제와 함께하는 단풍구경
백양사를 품은 장성 내장산의 가을은 길 걷는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는 애기단풍으로 가득하다. '쌍계루'로 향하는 오솔길 따라 이어진 선홍빛 단풍터널과 병풍처럼 우뚝 서 있는 '백학봉'의 조화는 내로라하는 가을정경 중 으뜸으로 꼽히기도 한다.
단풍이 절정일 2일부터 10일 동안은 '장성백양단풍축제'까지 함께 해 단풍구경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봄에는 철쭉, 여름에는 깊은 계곡과 녹음으로 명성이 높았던 구례 지리산 피아골의 가을 정경은 또 어떤가. 드넓은 산과 계곡에 흐르는 맑은 물, 이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마저 붉게 물들인다는 삼홍(三紅)이 올해도 여지없이 온 산을 뒤덮을 예정이다.
11월3일부터 4일까지 이틀 간 '구례지리산피아골단풍축제'까지 함께 해 관광객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할 계획이다.
광주·전남 단풍명소
단풍만으로도 충분해
소란스런 축제가 함께하지 않아도, 단지 보는 것만으로도 마냥 좋은 단풍 명소 또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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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만흥동
여수 미평 봉화산 산림공원은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를 수상한 경력이 있는 품격 있는 '미(美)'를 지닌 곳이다. 단풍이 절정일 때 찾아가면 오색빛깔 단풍과 푸른 상록수가 대비를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미평 수원지'를 끼고 나무 데크길도 마련되어 있어 싸목싸목 둘러보기 안성맞춤이다.
◆담양군 금성면 금선산성 1길 10
담양 '금성산성'도 단풍의 품위를 즐기기 제격인 곳. 울창한 단풍 숲과 옛 산성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취해 길을 잊을 지도 모를 일이다. 금성산성의 주차장 입장료는 소형 기준 2,000원. 주차장과 400m쯤 떨어진 거리에 금성산성 오토캠핑장도 있으니 가족단위의 나들이라면 처음부터 이곳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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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지산동
도심을 품은 어머니의 산, 광주 무등산 또한 10월 가을이 되면 울긋불긋 화려한 옷을 입는다.
10월18일 첫 단풍을 시작으로 11월5~7일께 절정을 이룰 예정. 규봉암의 단풍과 장불재·백마능선의 억새풀이 조화를 이룬 멋진 풍경을 마주할 날이 멀지 않았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단풍이라지만 아직 초록색이 덜 빠졌을 때 방문한다면 허탈감을 맛볼 수 있다. 2018년 단풍 절정 시기를 잘 가늠해 여행 시기를 잡도록 하자.
케이웨더, 웨더아이, 153웨더 등 3개의 민간 기상업체에서는 가을입문 때 서둘러 단풍 예보를 쏟아냈다. 절정시기에 대한 견해차이는 조금씩 있지만 올 단풍은 평년보다 조금 늦게 찾아온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
소풍 도시락을 싸기 전에 기상 정보에 귀를 기울이는 센스가 필요하겠다.
통합뉴스룸=주현정기자 doit850@gmail.com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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