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도 사람, 보통 사람처럼 생활할 수 있어야"
치매치료 지차체 중심 국가가 책임
치매환자 위한 전문교육 과정 명성
실비아왕비 치매 대응 적극 나서
복지천국의 가장 큰 특징은 잘 만들어진 제도가 아니다.
모든 제도가 '사람' 중심으로 만들어져있다는 점이 천국이라면 천국이다.
지난회에서 살펴본대로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도 출산율이 목표가 아니라 가정에서 아이키우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도록 하는데 행·재정적 지원의 초점이 모아져 있다. 물론 이는 유럽 최고의 출산왕국이라는 결과를 갖게했다.
'사람'과 관계되는 사회적 현안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는, 철저한 사람 중심 정책이 놀랍다.
살아있는 죽음으로 불리는 치매에 대처하는 방식도 역시 사람(치매환자) 중심이다.
치료 뿐아니라 치매환자들이 가족과 함께, 일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단순한 환자로, 병을 치료하는게 아니라 치매라는 병에 걸린 한 사람의 삶을 지원하는 것이다. 단순 치료가 아니라 환자가족이 환자와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환자가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일반 가게, 이들을 인도할 경찰 등 사회 전체가 치매환자에 맞춰 대응하도록 하고 있다. 일반 가게까지 치매환자 치료와 돌봄 매뉴얼을 제공할 정도다. 치매친화적 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웨덴이 세계 최고 치매 관리국으로 꼽히는 데는 이같은 사람중심 철학이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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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광역·기초 3층위 체계적 지원
스웨덴의 이같은 복지에는 국민세금에 기반한다.
일반 국민은 소득의 30%, 고소득자는 57%를 세금으로 낸다. 허나 건강보험료나 장기요양보험료는 따로 내지 않고 국가가 모두 지원한다.
스웨덴 보건의료시스템은 중앙정부, 지방광역자치단체, 기초자치단체라는 3 층위로 운영된다.
중앙정부는 법률과 정책, 관리, 평가, 재정 등을 담당한다. 지방광역단위는 조직과 재정, 모든 시민의료서비스를 위한 효용성, 세금 부과 등을, 기초자치단체는 고령자와 장애인 돌봄, 사회적 돌봄 세금 부과 등을 담당한다.
스웨덴의 장기요양서비스는 기초자치단체의 노인복지서비스의 일환으로 제공된다. 2010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인구의 14.5%에 달하는 25만명이 시설 또는 재가 급여대상이 되고 있다.
스웨덴도 심각한 고령화 현상을 겪고 있는데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 있어 국민들은 필요할 때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많은 세금을 내고, 그 이후에 필요할 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고령화가 됐을 때 지방자치의 역할도 상당히 커 진다.
스웨덴은 온 사회가 나서서 치매 환자를 보살핀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매 환자를 요양원 등 특정 공간에 보호·격리시키는 한국사회의 대응이 얼마나 비인간적인지를 상대적으로 보여준다.
치매환자가 가족은 물론 보통의 사람들처럼 일상생활을 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2018년 현재 스웨덴 치매환자는 16만명에 달하고 이중 중 9만4천명이 집에서 생활하고 6만6천명이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단 어떤 서비스를 받을 것인가는 해당 자치단체의 케이스 매니저가 결정한다.관련 비용과 인력은 지자체가 담당한다. 지자체별로 예산이 넉넉하거나 부족한 곳이 있을 수 있는 데 이것을 케이스매니저가 결정한다.
◆시설보다 가족 등 일상성 우선
치매환자 가족에 대한 지원은 매우 중요시 된다. 치매환자 가족을 위한 지원이 법으로 명시돼 있을 정도다.
가족이 돌볼 경우에는 소득에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오히려 병을 얻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별한 증상이 있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정보 등 환자를 보다 수월하게 돌볼 수 있도록 가족을 위한 다양한 교육이 진행된다. 온라인 교육이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치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치료를 어디서 받을 것인지는 케이스매니저가 결정한다. 시설은 증증 이상의 환자가 이용할 수 있는데 대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케이스매니저가 시설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라도 가족이나 본인이 집에서 치료를 받고 싶다고 할 경우 가족의 요청을 반영한다.
사실 요양시설 침상 숫자가 줄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고, 환자가 집에 있으면 좋은데, 그럴려면 데이케어나 요양보호사가 더 많아져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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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물론 경찰, 가게도 치매교육
치매환자가 일상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경찰은 물론 일반 가게도 교육을 받는다.
치매 환자가 밖을 서성일 경우가 있을 때, 경찰의 질문 방식 등 다양한 케어요령을 교육받는다.
경찰 뿐 아니라 일반 상점에도 이런 행동요령에 대한 관련 교육 자료를 비치하고 교육을 받는다. 쇼핑몰에서 인지장애로 계산을 안하고 나오는 경우에는 알람이 울리도록 하고 이 경우 행동 요령도 매뉴얼이 있다. 상점의 음악이 너무 크거나, 안내 사인이 복잡하게 되어 있을 경우에는 음악을 줄이는 등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치매환자에게 친화적인 상점에 대해서는 평가를 해서 상을 주는 등의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매년 센터에서 이를 평가하고 있다.
이에대해 빌헬미나 호프만 센터장(의학박사)은 "이런 식의 교육은 결국 모두에게 유용하다"며 "가게 주인의 입장에서는 손님이 계속 오게 되는 것이고, 치매 환자는 일상 생활을 계속 유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왕비, 치매환자 어머니 아픔 적극 나서
이 선진적이고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스웨덴 치매정책의 정점에 스웨덴 왕실이 자리하고 있다. 현 실비아(Silvia·70) 왕비는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대표적인 치매 정책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실비아 왕비는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치매 전문인력 양성 시스템을 고안해, 전문인력은 물론 가족 등 일반인의 치매에 대처하는 교육을 받게 하고 있다. 1997년 작고한 실비아 왕비의 어머니가 치매 환자였다.
독일인이었던 실비아 왕비는 홀로 남겨진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자 어머니를 스웨덴 왕궁으로 모셔와 '치매와의 전쟁'에 뛰어들었다. 스웨덴에서만큼은 어머니처럼 뒤늦게 치매를 발견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결심이었다.
치매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1996년 왕립치매지원센터 실비아헴메트(Silviahemmet)를 설립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1800년대 세워진 간호전문대학 소피아햄메트 대학(Sophiahemmet University)과 병설 소피아헴메트(Sophiahemmet) 병원은 이미 치매 등 노령화 전문 인력양성과 임상기관으로자리 잡은지 오래로 이 기관의 전문인력과 실비아헴메트의 치매 관련 특화 인력 양성을 병행하게 된다.
스톡홀름=조덕진기자 mole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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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헴메트는-치매환자 치료·돌봄, 전문가 양성 세계적 기관
현 실비아 왕비 직접 설립, 운영
전세계 관련기관 연계 전문가 양성
철저한 사람중심 교육 최고 명성
스웨덴 왕실은 지난 1800년대 세운 간호전문대학 소피아헴메트 대학과 부설 소피아헴메트 병원을 치매 등 고령화 사회 특화전문 기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기관은 비영리기관으로 운영하며 관련분야 최고의 명성을 자랑한다.
또 21세기 들어서는 현 실비아 왕비가 치매환자들을 위한 데이케어 시설 '실비아헴메트(Silviahemmet)'를 설립(1996년), 운영하고 있다. 어머니가 치매를 앓았던 실비아 왕비는 치매에 관심을 기울이며 데이케어 센터를 열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치료와 교육시스템으로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암스테르담 외곽 메케르게코뮨에 위치한 실비아 헴메트는 주간데이케어센터이지만 치매돌봄 전문 교육기관으로도 유명하다.
이곳 역시 치매환자를 치료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치매환자의 삶의 질'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이곳 운영은 크게 4가지를 축으로 운영된다.
첫째는 사람중심 케어다. 둘째 가족지원, 셋째는 팀웍, 넷째 소통과 관계다.
치매 환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가족도 환자도 힘들기 때문에 가족에 대한 지원은 실비아헴메트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또 치매환자 치료나 돌봄의 특성상 의사와 간호사, 조무사 등 다양한 직업군의 도움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팀웍은 매우 중요하다. 팀은 가족이고 전문가다. 다음으로 소통과 관계다. 좋은 팀이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스웨덴 각지에는 실비아헴메트 출신 '실비아 간호사' 수천명이 활동하고 있다. '실비아'라는 이름은 이곳 실비아 왕비의 프로그램을 수료했다는 증명이다. 실비아 간호사는 치매에 대한 의학적 지식뿐 아니라 치매 환자와의 소통법을 배운다.
데이케어 뿐 아니라 각종 교육프로그램도 개발, 실시하고 있다. 일본, 중국 등 다른 나라의 사람들과도 치료 교육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물리치료사 등 포함, 모든 것들이 아카데미 과정으로 진행된다.
요양사나 병원, 홈케어 근로자 등을 위해서도 교육을 실시한다.
센터에서 일을 하려면 반드시 교육을 받아야한다. 예를들어 부엌에서 일을 할 경우에도 3일 정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 각 분야를 담당하는 대표들도 따로 교육을 받고 있다,
과정 중에 다시 교육을 받는 점검 과정, 사전 시험과 사후 시험 등 다양하다. 왕비의 사인이 들어간 수료증을 제공하고, 3년이되면 보수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80개의 분야별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폴란드와 독일 등 해외에도 교육프로그램 과정이 준비되고 있다. 다양한 해외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 최근 일본에서 80여명이 교육을 받고 돌아가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팟캐스트를 통해 경찰을 위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무료 제공하는 아카데미나 치료 과정 등을 통해서 인간적인 치료 과정 형성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그 외에도 박물관이나 이런 곳에도 치매 환자나 치매 가족에 대해서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교육하고 있다. 스톡홀름=조덕진기자 moleung@gmail.com
후원:한국언론 진흥재단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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