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인권, 블랙리스트 사태 수습 관련 토론 진행
세대를 막론한 전국의 문화활동가들이 광주에 모여 문화계 현실 논의를 비롯한 심도깊은 토론의 장을 형성했다.
지난 24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국제회의홀에서 '2018 전국 문화활동가대회:나의 십년이 지역의 십년이다'(이하 대회)가 열렸다.
전국에서 모인 300여명의 문화활동가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낸 이 날의 대회는 전국 단위의 문화활동가들이 광주에 모였다는 사실은 물론 세대를 막론한 문화활동가들의 현안 공유의 장을 형성했다는데 의미가 크다.
광주의 문화활동가이자 대회의 부조직위원장을 역임한 김태진씨의 환영사로 전국의 문화활동가들을 맞이한 대회는, 뒤이은 축하공연으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들의 소재를 다룬 놀이패 신명의 마당극' 언젠가 봄날에'를 선보이며 광주의 첫 인상을 각인시켰다.
축하공연을 마친 대회는 문화활동가들의 떠오르는 3가지 쟁점을 논의하는 토론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토론은 지난 정권 블랙리스트 사태 이후의 진전없는 문화계 진상조사 및 표리부동하는 문화행정변화의 현실태를 꼬집는 '블랙리스트 이후 문화활동가의 역할과 과제'와, 선·후배 문화활동가들의 단절된 소통 현실과 타개방안을 논의하는 '선배 세대와 후배 세대간의 간극에 대하여' 등이 진행됐다. 특히 열악한 환경에 처한 문화활동가들의 노동권과 인권에 대해 각자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고민의 장을 마련한 '문화중독:문화활동가는 무엇으로 사는가?'세션에 참가자들이 향하며 관심이 집중됐다.
이 세션은 현린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문화경제 및 사회, 정치 주체인 문화활동가들의 생존조건을 논하며 기조발제를 진행했다.
그는 문화활동의 역사를 전반적으로 훑기도 하며 문화활동가의 영어 표현인 'Activist'에 대해 사회활동가·운동가로 치환된다는 점을 통해 문화활동가들의 정치적 요구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했다. 특히 대다수가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문화활동가들의 현실과 맞닿은 시점에서 중히 논의될 문제라고 역설했다.
이어 정두용 청년문화허브 대표의 발언이 이어졌다. 그는 "문화예술이 공연·전시 상품으로서가 아니라 주체가 돼 시민들의 삶과 영향을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이어오고 있다"며 "사회적 문제 해결에 문화적 시각을 담아냄으로서 문화가 시민들로부터 멀리있지 않고 폐부에 와닿게 하는 것을 느끼게 하고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연극연출가 정안나씨는 "문화예술 컨텐츠의 단가들이 낮아진 부분에 있어서 문화활동가들이 이를 공급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예술행정의 인식 변화 및 문화업계 종사자들이 공동의 인식변화를 시키는 과정에 힘을 실으며 함께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현재 대학생이며 문화기획자를 꿈꾸는 조수현씨는 꿈으로 갖기에는 막급한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며 "청년들이 현실의 고민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꿈을 꿀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토론이 진행된 후 참가자들은 국제회의실에 마련된 문화빌리지에서 부스참여를 통한 교류활동을 이어나가며 대회를 이어나갔다.
대회를 참관한 박향 광주광역시문화체육정책실장은 "전국의 문화활동가들이모여 서로 생각을 나누는 이 자리가 앞으로 광주가 문화중심도시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야할지 화두를 던져주는 것이라고 의미깊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영주기자 dalk148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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