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 부회장의 체포로 미중 관계가 다시 냉각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달 중 시작될 예정이던 무역협상도 스텝이 꼬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외교부가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를 불러 멍완저우의 체포 건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미국은 멍 부회장에 대한 체포 영장을 철회해야 한다"며 "중국은 필요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러 부부장은 또 "미국의 행동(멍 부회장의 체포)은 중국 시민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침해하고 있으며, 극도로 악질적이다"고 비난했다.
멍완저우는 지난 1일 홍콩에서 멕시코로 가던 도중 경유지인 캐나다 벤쿠버에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체포됐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멍완저우의 체포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무역갈등 해소에 집중하고 싶어서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6일 보도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때 이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화웨이 사태와 무역협상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트럼프)는 알지 못했다. 보고 받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대통령이) 한참 뒤에야 알게됐다는 것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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