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이 내린다. 샤랄라 라라라랄~.
괜히 심쿵했던 봄꽃의 향연, 시리도록 푸르렀던 녹음, 오색찬란 화려했던 단풍마저 지나가버려 삭막한 이 땅에, 겨울 별빛이 지상으로 내려앉았다. 길고 깊어진 밤이라 더 낭만적이다. 소중한 이들과 긴 겨울 밤을 아름답게 채워 줄 전남의 빛 축제를 소개한다.
'겨울왕국' 보성차밭빛축제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 실사판이 등장했다.
보성군은 14일부터 내년 1월13일까지 한국차문화공원 일원에서 빛 축제를 연다.
지난 2년간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겨울왕국'이라는 주제로 한국차문화공원 전체를 행사장으로 마련했다. 별빛담장을 비롯해 별밭, 별빛감성길, 로맨스가든, 백조의호수, 겨울왕국, 차밭정원 등 녹차 밭 전체가 다양한 빛으로 화려하게 물들다.
하늘엔 금방이라도 쏟아져 버릴 듯 한 별빛이, 지상엔 이미 와르르 쏟아져 내린 불빛이 어울어져 황홀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그림1중앙#
'리얼 야생' 순천만 별빛축제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생태공원이자 제1호 국가정원, 순천만에서는 겨울정원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12월 22
일부터 내년 2월6일까지 순천만국가정원 서문광장 일원에서 제 3회 순천만 국가정원 별빛 축제가 그 것.
'빛으로 깨어나는 리얼 야생의 세계'를 주제로 정원 일대 6개 존이 운영된다. 어린이, 노약자를 위해 10분 간격으로 사파리 관람차가 운행될 예정이다.
실내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국가정원 내 국제습지센터에서는 쿠킹클래스, 레이싱, 빛 체험 등 정원 속 동화나라 전시과 놀이존이 마련되며, 입체영상관에서는 어린이뮤지컬 '오즈의 마법사'(행사기간 내내 일 2회)와 '빵쇼'(크리스마스 연휴)가 상영된다. 또 관객과 호흡하는 공연 '우카탕카 코믹쇼'도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겨울이야기' 담양 산타축제
동화 속에서나 볼 법한 예쁜 집들과 카페, 나무와 꽃들로 가득한 메타프로방스 마을에 어둠이 깔리면 또 다른 빛의 세상이 진가를 드러낸다. 담양 속 작은 유럽마을, 메타프로방스가 산타마을로 변신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산타축제, '산타와 나누는 겨울이야기'가 오는 14일 시작된다. 연말까지 이어지는 축제기간 동안 담양읍 중앙공원을 비롯해 원도심 일원과 메타프로방스 전체는 겨울축제장으로 변신한다. 가로수를 활용한 트리와 대형 산타 조형물, 대나무를 활용한 특색 있는 야간조명 등도 만나 볼 수 있다.
해동주조장 일원에서는 7080음악다방, 빛의 정원 야외전시, 비주얼 아트 등 '해동 빛의 정원' 행사가 열리며, 담주다미담예술구에서는 청년 상인과 함께하는 '담빛사이클링'이 마련된다.
특히 담양의 대표 명소 메타프로방스는 산타마을로 변신한다. 진입로에 6m 높이의 대형 산타, 트리터널 등 동화 속 겨울 풍경을 그대로 연출했다. 바로 옆 메타쉐콰이어길 입구 가로수 2그루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로 꾸며진다.
축제기간 동안 캐롤 버스킹, 캐릭터퍼레이드, 하늘에서 선물이 내리면, 녹색산타 이벤트, 담빛라디오스타 등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도 관람객을 기다린다.
통합뉴스룸=이준훈·김경인기자
#그림2중앙#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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