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은 육체의 굴레에 묶여(수전 손택 지음·김선형 옮김)
◆수전 손택이 서른한 살이 되던 1964년부터 마흔일곱 살이 되던 1980년까지, 뉴욕 지성계의 여왕으로 군림하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담았다. 발레, 사진, 영화, 정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심사를 가졌고 모든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전세계 지성들과 자유롭게 교류하며 스스로 발전시켰던 지적 연대기가 담겼다. 도서출판 이후. 716쪽. 2만5천원.
#그림1중앙#
꿈꾸는 나비의 작은 날개짓(지재 지음)
◆남들이 가는 대로, 세상이 이끄는 대로 그냥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 휘둘리거나 흔들리면서 지금 걸어가고 있는 길을 고민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 책은 우리에게 다시 꿈을 이야기하며 그 꿈을 향한 작은 날개짓이 일상에 있다고 말한다. 도서출판 몽무. 128족. 1만3천800원.
#그림2중앙#
우리 몸이 세계라면(김승섭 지음)
◆지식의 전쟁터가 된 우리 몸에 대해 다룬다. 몸을 둘러싼 지식의 생산 과정을 말하면서 어떤 지식이 생산되고 어떤 지식은 생산되지 않는지, 누가 왜 특정 지식을 생산하는지,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을 만들기 위해 '상식'이라 불리는 것들에 질문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말한다. 동아시아. 348쪽. 2만원.
#그림3중앙#
단풍은 락엽이 아니다(리희찬 지음)
◆북한 최고 드라마 작가 리희찬이 김정은 시대의 부모 자식간 세대론적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약제 공장 지배인 홍유철과 약국장 진순영 부부, 아들 홍경식을 한 축으로 지배인 운전사 최국락과 대학 나온 의사 오순 부부, 딸 최기옥을 한 축으로 한다. 두 집안의 위계적 구도가 드러나고 경식과 기옥의 연애 감정 속에 인격 함양과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그려진다. 아시아. 568쪽. 1만8천원.
#그림4중앙#
아빠와 함께 춤을(이종은 지음)
◆소설가이자 동화 작가인 이종은의 장편 동화다. 사랑하는 아빠의 죽음을 견뎌내는 초등 2학년짜리 여자아이를 주인공으로 눈물 대신 냉소와 의분, 미움에 가득 젖은 어린이들의 환상과 도전을 그린다. 한 편의 어린이 시를 읽는 듯한 서정적인 표현과 한국적인 정서가 풍기는 내용은 색다른 느낌을 제공한다. 노루궁뎅이. 184쪽. 1만2천원.
- 대장간에 남아 있는 우리의 모습 "누군가 기록해두지 않으면 영영 사라질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그것이 쌓여 이야기가 되고, 역사가 된다. 이 책의 귀함과 무게가 거기에 있다."한때 서울 을지로 7가는 대표 대장간 거리였다. 녹번동,수색, 구파발 등지에도 대장간이 많았다. 그랬던 대장간들이 1970∼80년대 급격한 산업구조 개편과 도시개발을 거치면서 사양길로 접어들었다.이제는 대장간이 모여 있는 곳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대장간 셋이 붙어 있는 인천 도원동이 국내에 마지막 남은 대장간 거리라 할 수 있다.도원역 부근에 있는 인일철공소, 인천철공소, 인해대장간 중 맏형 격은 1938년생 최고령 대장장이 송종화 장인이 운영하는 인일철공소다.책 '대장간 이야기'는 사라져가는 우리 시대의 마지막 장인 대장장이와 대장간의 모든 것을 담았다.저자는 대장간 현장과 거기서 일하는 대장장이들, 대장간에서 만들어낸 연장들을 사용하는 우리 삶의 현장을 누빈다.역사 속 대장장이들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대장간이나 대장장이는 우리 문화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도 살핀다.저자는 또 대장간이 우리말의 아주 오랜 곳간임에 틀림 없다고 말한다.이 책에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참전한 명나라군에 건넨 선물 중 휴대용 불붙이는 도구 부시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당시 이순신 장군이 부시를 일컬어 적었던 화금(火金)은 불을 일으키는 쇠라는 말이다. 부싯돌을 쳐서 불을 일으키는 쇳조각이 부시인데, 그 어원을 따져보면 불과 쇠가 합쳐져 이뤄진 말이다.이 책은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우리 대장간과 대장장이의 세계를 현장에서 관찰하고 정리한 결과물이다. 대장간과 관련한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대장간의 인문학적 향기를 다양한 관점에서 드러내고자 애썼다"고 말하는 저자는 대장간 현장과 거기서 일하는 대장장이들, 나아가 대장간에서 만들어낸 연장들을 사용하는 우리 삶의 현장 속을 누빈다. 또한 역사 속에서 대장장이들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대장간이나 대장장이는 우리 문화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도 살핀다. 이 책은 우리나라 대장간 다섯 곳, 일본의 다네가시마 대장간 한 곳의 현장 모습을 보여준다. 인천의 도심 한복판에 있는 네 곳 등인데, 이제는 모두 70대 이상의 노인 혼자서 일한다. 젊은 누구도 대장간 일을 배우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인 대장장이들이 일을 그만두면 그 대장간들은 영영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저자는 아쉬워한다.뭐니 뭐니 해도 가장 고마운 건 이때껏 대장간 현장을 지켜내온 이 땅의 나이 드신 대장장이 장인들이다. 힘에 부칠 때마다 대장간 현장을 찾아 그분들의 망치질 소리를 들으며 힘을 얻고는 했다.대장장이와 도구, 그리고 쇠. 대장간의 3요소라고 할 수 있다. 대장장이가 있어야 쇠를 달구고 두들겨서 뭔가를 만들 수 있다. 원자재인 철물이 없어도 대장간은 돌아가지 않는다. 기술을 가진 대장장이나 원재료인 쇠 말고도 화로, 모루, 망치, 집게 같은 필수 도구가 있어야 한다. 대장간 일은 쇠를 불에 달구는 작업이 우선이다. 화로에는 풀무가 따라붙는다. 바람이 없으면 화로에 불길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이다.대장간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성냥이다. 충청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대장간을 승냥깐이라 한다. 이 승냥이라는 말이 성냥에서 나왔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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