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사회주의·사실주의 특징 다채로워
올해로 12번째 열린 2018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에서는 세계 최초로 북한 개성파 화가 32인의 작품이 한 자리에 걸렸다.
북한 최초 작가로 손꼽히는 인민예술가 최창호와 공훈예술가 김인석 등의 작품 22점이 선보였다.
개인 작가 작품 이외에 여러 명이 함께 공동하는 완성하는 대형 집체화 작품도 6점에 달한다.
광주비엔날레 7개의 주제전 중 하나인 북한전은 '북한미술: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를 주제로 문범강 큐레이터를 중심으로 기획됐다.
이번 북한전에서는 북한 미술의 다양성을 전례없는 규모로 남아내는 한편, 북한의 사회주의와 사실주의가 가진 표현과 특징을 다양하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북한 사람들의 따뜻한 심성을 보여주고 힘든 환경에서도 자긍심을 가지려는 모습을 드러낸 작품 이외에 광산 개발중인 노동자를 그린 '자력갱생', 임진왜란 당시 평양성 전투를 그린 '평양성 싸움' 등 노동 현장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묘사된 작품들이 대거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북한 미술에 선입견을 깨는 서정적인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갑자기 쏟아진 듯한 소나기를 피하는 풍경을 그린 김인석 작가의 '소나기'와 따뜻한 가을날 소풍 나온 여학생을 그린 최유송 작가의 '쉴 참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작품은 평양 만수대창작사에서 창작된 작품으로 중국 베이징 만수대창작사 미술관 전시작품과 워싱턴 예도예술재단에서 특별히 선별된 것이다.
평양 만수대창작사에서 제작한 4~5미터 폭의 대형 집체화는 대부분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며, 집체화가 주를 이루는 북한미술전 또한 세계 최초다.
북한 채식색사실화인 '조선화'는 조선 시대 전통회화에 옛 소련과 중국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독자적으로 해석·결합해 주체화로 정립한 것이 특징이다.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광주비엔날레 북한전에서는 북한의 주제화, 산수화, 문인화, 동물화 등 다양한 장르의 그림이 선보이며 72년간 폐쇄된 환경에서 발전해 온 북한의 특징을 살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며 "분단으로 접하지 못하고 상상으로만 존재했던 북한 미술의 생생한 실체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해 전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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