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미귀비탕 기억력 회복 도움…침·뜸 침료 병행
치매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이다. 치매가 생기면 뇌세포 손상으로 인지기능이 떨어져 기억력이 저하되고, 정서·성격·행동에 변화가 생겨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영위할 수 없는 상태로 이어지게 된다. 예전에는 치매를 '노망'과 같은 용어를 써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의학의 발전에 힘입어 치매 역시 치료의 대상으로 간주하고, 치매의 원인에 따라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를 강조하는 추세다. 이런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강조되는 것이 바로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다. 청연한방병원 김지용 병원장으로부터 경도인지장애에 대해 알아본다.
◆'깜빡하는' 치매의 전단계
경도인지장애는 동일 연령대 대비의 인지기능이 다소 감소한 상태를 의미하는데 일상생활 수행 능력은 보존돼 치매로 진단할 수는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정상 상태와 치매의 중간 지점이라고 볼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는 하나의 증후군(Syndrome)으로 이해되는데 인지기능이 다소 감소한 상태 및 다소 무뎌진 감정의 변화가 특징적이다.
눈에 띄는 극적인 변화를 수반하는 상태가 아니고 약간의 차이, 다소 간의 변화가 나타난 상태를 의미하므로 일상에서의 세밀한 관찰과 기민한 대응이 경도인지장애 진단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특히 중장년층에서의 가벼운 우울 상태, 반복되는 건망증은 무심코 넘겨버릴 것이 아니고 증상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역학(Epidemiology)적으로 분석해보았을 때, 경도인지장애는 대표적인 치매의 한 형태인 알츠하이머병으로 이행할 수 있는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상 대조군이 매년 1~2%의 비율로 치매가 발병하는 데 반해, 경도인지장애에 속하는 환자는 매년 10~15% 비율로 치매로 이행되기 때문이다. 특히 저체중과 고혈압이 동반된 경도인지장애의 경우 치매 위험이 4.71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알츠하이머병은 퇴행성 질환이므로 이미 질환이 악화된 이후 치료를 시작하는 것과 증상이 악화되기 이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병의 진행에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경도인지장애의 시기가 치매 치료를 위한 적기(Golden Time)로 이해되는 이유다.
◆'냉장고에 리모컨'건망증 아냐
경도인지장애를 의심해봐야 하는 대표적인 증상이 있다.
첫 번째, 방금 점심으로 먹은 메뉴가 무엇인지 기억하지 못하는 등 아주 최근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 경도인지장애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두 번째,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건망증의 경우 역시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없어진 TV 리모콘이 냉장고에 있었다거나, 마시던 음료수병의 뚜껑이 금고에서 나오는 식이라면 주의해야 한다. 세 번째, 다른 사람이 사실을 얘기해주더라도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라면 위험할 수 있다. 대개 가벼운 수준의 건망증은 잠시 사실을 잊었다 하더라도 주의가 환기된다면 기억이 돌아오는 데 반해, 주의가 필요한 건망증은 사실 자체를 아예 잊어버리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
◆ 침·뜸으로 진행 늦출 수 있어
경도인지장애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 한의학적으로 전신적인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등의 질환에 침, 뜸, 한약 치료가 병행되는데, 대표적으로 경도인지장애 환자군을 대상으로 2007년 부산에서 시행된 연구에 의하면 가미귀비탕(加味歸脾湯) 투여를 통해 기억력이 호전되는 결과가 확인된 바 있다.
또 최근 치매나 경도인지장애 치료에 대한 높은 근거 수준이 확보된 당귀작약산(當歸芍藥散) 과립제가 최근 건강보험 적용 대상 한약으로 확정되어 침 치료와 병행되는 경우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로 이행되는 과정을 상당히 늦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약 치료뿐만 아니라 단독 침 치료 시행 연구에서도 뇌 기능 활성화를 통해 인지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가 보고된 바 있으므로 비용 대비 효과적인 치료를 원한다면 한의학적 치료를 가장 높은 우선순위로 두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다양한 한의학적 치료가 활용될 수 있으므로, 만일 경도인지장애가 의심되는 심한 건망증 증상이 일상적으로 나타난다면 반드시 주변 의료 기관에 내원해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는 편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그림1중앙#
도움말 주신분-김지용 청연한방병원 원장
- 광주기독병원, '로봇수술 500례' 돌파 광주기독병원은 최근 로봇수술 500례 돌파를 기념해 제중역사관 앞에서 감사예식을 가졌다.로봇 수술은 의사가 콘솔(Console)을 통해 환자의 인체 내 삽입된 로봇 팔(수술기구)을 원거리에서 조종해 수술하는 방법이다.기존 복강경 수술에 비해 월등히 선명한 시야 확보가 가능하며, 의사의 손과 손목의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하고 손 떨림을 보정할 수 있어 복강경 수술에서는 할 수 없었던 동작이 가능해 매우 좁은 공간에서 정교한 수술을 필요로 하는 방광 및 전립선 수술과 부인과 수술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하지만 최근에는 그 영역이 점차 확대돼 복강 내의 위암, 대장암 수술에도 적용되고 있으며 간담도계, 갑상선 수술 등에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광주기독병원은 2021년 2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최첨단 4세대 수술용 로봇(da Vinci Surgical System)을 광주 최초로 도입한 이래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 등의 영역에서 활발한 수술을 집도한 결과 '로봇 수술 500례'를 달성했다.이는 연평균 35% 성장으로 같은 기간(2021년~2024년 3월) 국내 전체 평균 18%의 2배에 달한다.이승욱 광주기독병원장은 "로봇수술 500례 달성에 함께한 모든 의료진들에게 감사하다"며 "지역을 선도하는 병원으로서 로봇수술 뿐 아니라 전 분야에서 최신의 의료기술로 지역민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의 질을 높여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노준화 비뇨의학과 진료과장은 "로봇 수술 시스템 도입에 앞서 국내외 연수를 통해 로봇수술의 최신지견과 다양한 수술 사례를 경험하고 연구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며 "500례 돌파를 하는 동안 좋은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경험이 풍부한 집도의 선생님들과 보조 과장님, 로봇수술전담간호사, 로봇수술상담 코디네이터 선생님들이 서로 협력해 안전하고 정교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 봄철 스포츠로 인한 '테니스엘보'···치료 방법은?
- · 빛 번짐 없는 가성비 렌즈 '테크니스 퓨어 See' 출시
- · 광주시, 치매환자 실종예방 배회감지기 보급
- · "봄에 유행하는 수두 조심하세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