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전지훈련

@양기생 신문잡지본부장 입력 2019.01.09. 00:00

광주FC가 1부리그 승격을 목표로 본격적인 전지훈련에 나섰다. 광주FC는 8일 광양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이달말까지 체력훈련 위주로 진행하고 31일부터는 일본 오키나와로 해외 전지훈련에 나선다. 오키나와에서는 연습 경기를 통해 전술 훈련에 매진,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새해 들어 축구를 비롯한 국내 프로스포츠가 겨울철 동면을 깨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프로축구 1부 리그 12개팀 중 11개팀이 해외 전지훈련을 준비중에 있다. 2부리그 10개 팀 중에서는 광주FC를 비롯해 6개 팀이 일본과 태국 등지로 해외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전지훈련은 운동선수나 팀이 신체 적응력을 높이고 기술을 연마 발전시키기 위해 조건이 좋은 지역으로 이동해 훈련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전지훈련에서는 경기력과 조직력을 높이는데 집중한다. 개인별 체력 보강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 시즌 전 몸 상태와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필자가 전지훈련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곳이 있다. 세계 최고의 휴양지인 미국 하와이다. 20여년 전 해태 타이거즈(지금 KIA 타이거즈) 전지훈련 취재차 하와이를 갔다. 명문 구단의 훈련이기도 하거니와 좋아하던 팀이었기에 기대감이 컸었다. 무엇보다 처음으로 떠나는 해외여행이어서 출국 전날 밤을 하얗게 샌 기억이 있다.

태평양 한 가운데 떠 있는 화산섬인 하와이의 연평균 기온은 26도로 다소 덥지만 해양성 기후라 습도가 높지 않아 끈적거리지 않는다. 전지훈련지로 각광받는 이유다.

한국프로야구 최고 명문구단이었던 해태는 90년대 중후반 하와이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가을 야구 2연패를 달성했다. 이후 국내 프로야구계에서 하와이가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았다.

세계적 휴양지인 하와이와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전남 지역이 최근 국내 스포츠의 전지훈련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강진과 해남, 구례 등으로 아마추어, 클럽 선수단들이 전지훈련을 오면서다.

남도지방을 선호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따뜻한 날씨와 풍부한 먹거리, 넉넉한 숙박시설과 스포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라도 특유의 인심과 친절함이 더해지며 전남이 전지훈련 장소의 메카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선수들의 전지훈련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만만치 않다. 실제 올 시즌 전지훈련 차 구례를 방문하는 선수는 축구, 태권도, 씨름, 야구 등 총 110개팀에 연인원 2만8천 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만4천 여명에 비해 두 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구례군은 이번 전지훈련팀 유치로 22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관광 비수기에 이같은 경제적 효과는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구례 뿐만 아니라 남도가 국내 최고의 전지훈련 장소로 우뚝 서는 그날까지 파이팅이다.

양기생 문화체육부 부장 gingullov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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