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삶 속에는 성장이 없다. 뭔가를 시도한다는 것은 실패의 위험을 감수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이 천하를 흔들거나 호령하기 마련이다. 멈추고 싶은 생각이 들 때 '내가 죽은 뒤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를 써보는 것도 괜찮다. 육신은 쉬어야 기력이 생기지만 영혼은 바지런해야 빛난다."
하루를 잘 살면 1년을 잘 살게 되고, 훌륭하게 보낸 1년이 모이면 결국 평생을 잘 살게 되는 것 아닐까?
베스트셀러 '인생사용설명서' 작가 김홍신이 매일 하나씩 삶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 써 내려간 산문집 '하루사용설명서'를 내놨다.
작가는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제자들에게 "함축적인 의미를 담아 공감할 수 있고 화두가 될 만한 가볍고 짧은 글"을 날마다 하나씩 써보라는 과제를 내주며 자신도 함께 해보기로 마음먹었고, 그렇게 시작한 글쓰기는 어느덧 1년을 채웠다.
1년 365일로 구성된 원고는 감성적인 수채화 일러스트가 곁들여져 책으로 완성됐다. 베스트셀러 '인생사용설명서' 인생에서 필요한 근본적인 화두를 던지는 책이라면, '하루사용설명서'는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일상 속에서 실현한 것이다.
작가는 사람들이 죽기 전에 하는 가장 큰 후회가 '좀 재미있게 살걸…'이라고 전하며, '재미없는 인생은 비극'이라고 강조한다.
작가의 행복론이 흥미로운 일화와 비유로 담겨있는 이 책에서 작가는 고통과 상처를 기쁨과 감동으로 바꿀 줄 알아야 재미있게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국내 최초의 밀리언셀러 '인간시장'의 작가, 8년 연속 의정평가 1등 국회의원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내려놓고 전국으로 해외로 독자들을 만나온 작가는 지금도 여전히 강연으로 인생의 지혜를 전파하고 있다.
제자들에게 "네 보물은 무엇이냐?"고 질문하며 삶에 중심을 잡도록 돕다가도, "너는 누구냐?"고 묻는 스승의 물음에 당황하며 깨우침을 얻는 작가, 매일 명상과 108배로 자신의 마음을 성찰하는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는 인간적인 공감과 울림을 준다.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의 기록이 담긴 이 책에는 예술·종교·언어·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작가의 폭넓은 사유가 고루 녹아들어 있다. 작가는 남을 도울 때 오히려 내가 매우 행복해지는 '헬퍼스 하이(Helper's High)' 현상을 소개하면서 나를 먼저 돕는 헬퍼스 하이를 느껴야 남을 돕는 내공을 쌓을 수 있다고 덧붙이는 등 단순 지식 정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통찰을 전한다.
그 밖에도 명상과 봉사활동 경험부터 주례와 강연, 인터뷰, 휴대전화, 알람시계, 운세와 관상, 청소와 쓰레기, 앞마당 곤충들 이야기까지 일상 속에서 발견한 깨달음을 담았다.
작가는 '살아있어 고맙다, 즐겁게 웃으며 소박하고 건강하겠다, 남을 기쁘게 하고 세상에 보탬이 되겠다'라는 세 가지 다짐을 마음속에 설명서처럼 새겨두며 하루를 시작한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 대장간에 남아 있는 우리의 모습 "누군가 기록해두지 않으면 영영 사라질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그것이 쌓여 이야기가 되고, 역사가 된다. 이 책의 귀함과 무게가 거기에 있다."한때 서울 을지로 7가는 대표 대장간 거리였다. 녹번동,수색, 구파발 등지에도 대장간이 많았다. 그랬던 대장간들이 1970∼80년대 급격한 산업구조 개편과 도시개발을 거치면서 사양길로 접어들었다.이제는 대장간이 모여 있는 곳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대장간 셋이 붙어 있는 인천 도원동이 국내에 마지막 남은 대장간 거리라 할 수 있다.도원역 부근에 있는 인일철공소, 인천철공소, 인해대장간 중 맏형 격은 1938년생 최고령 대장장이 송종화 장인이 운영하는 인일철공소다.책 '대장간 이야기'는 사라져가는 우리 시대의 마지막 장인 대장장이와 대장간의 모든 것을 담았다.저자는 대장간 현장과 거기서 일하는 대장장이들, 대장간에서 만들어낸 연장들을 사용하는 우리 삶의 현장을 누빈다.역사 속 대장장이들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대장간이나 대장장이는 우리 문화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도 살핀다.저자는 또 대장간이 우리말의 아주 오랜 곳간임에 틀림 없다고 말한다.이 책에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참전한 명나라군에 건넨 선물 중 휴대용 불붙이는 도구 부시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당시 이순신 장군이 부시를 일컬어 적었던 화금(火金)은 불을 일으키는 쇠라는 말이다. 부싯돌을 쳐서 불을 일으키는 쇳조각이 부시인데, 그 어원을 따져보면 불과 쇠가 합쳐져 이뤄진 말이다.이 책은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우리 대장간과 대장장이의 세계를 현장에서 관찰하고 정리한 결과물이다. 대장간과 관련한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대장간의 인문학적 향기를 다양한 관점에서 드러내고자 애썼다"고 말하는 저자는 대장간 현장과 거기서 일하는 대장장이들, 나아가 대장간에서 만들어낸 연장들을 사용하는 우리 삶의 현장 속을 누빈다. 또한 역사 속에서 대장장이들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대장간이나 대장장이는 우리 문화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도 살핀다. 이 책은 우리나라 대장간 다섯 곳, 일본의 다네가시마 대장간 한 곳의 현장 모습을 보여준다. 인천의 도심 한복판에 있는 네 곳 등인데, 이제는 모두 70대 이상의 노인 혼자서 일한다. 젊은 누구도 대장간 일을 배우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인 대장장이들이 일을 그만두면 그 대장간들은 영영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저자는 아쉬워한다.뭐니 뭐니 해도 가장 고마운 건 이때껏 대장간 현장을 지켜내온 이 땅의 나이 드신 대장장이 장인들이다. 힘에 부칠 때마다 대장간 현장을 찾아 그분들의 망치질 소리를 들으며 힘을 얻고는 했다.대장장이와 도구, 그리고 쇠. 대장간의 3요소라고 할 수 있다. 대장장이가 있어야 쇠를 달구고 두들겨서 뭔가를 만들 수 있다. 원자재인 철물이 없어도 대장간은 돌아가지 않는다. 기술을 가진 대장장이나 원재료인 쇠 말고도 화로, 모루, 망치, 집게 같은 필수 도구가 있어야 한다. 대장간 일은 쇠를 불에 달구는 작업이 우선이다. 화로에는 풀무가 따라붙는다. 바람이 없으면 화로에 불길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이다.대장간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성냥이다. 충청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대장간을 승냥깐이라 한다. 이 승냥이라는 말이 성냥에서 나왔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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