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보며 빵을 굽다(서현주 옮김)=일본의 작은 도시 단바에 달의 주기에 따라 20일은 빵을 굽고 나머지 10일은 여행을 떠나는 '여행하는 제빵사'의 이야기를 다룬다. 점포도, 직원도 없는 빵집을 운영하며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빵을 만들고 여행을 떠나며 일과 삶의 의미를 찾는 모습을 그린다. 더숲. 212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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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뼈의 아이들(박아람 옮김)=스물세살 젊은 신예작가가 서아프리카 문화와 신화를 바탕으로 창조해 낸 신비롭고 매혹적인 이야기다. 아프리카 신화에 기반해 창조된 마법 세계도 매력적이지만 흥미로운 전개와 더불어 불평등한 현실 세계에 대한 예리한 비판이 담겨 있어 미국에서는 소설의 일부가 공개된 출간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다섯수레. 664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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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을 기다리며(김태언 옮김)=태어남과 다시 태어남, 그리고 일상의 신비에 관한 실제 이야기다. 하버드 대학원생으로 다운증후군 아이를 임신, 출산, 양육한 저자의 경험을 배꼽 빠지는 재치와 깊은 통찰로 그려내고 있다.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깨달으면서 '무지의 세계'에서 '지혜의 나라'로 나아가는 감동적인 기록을 담았다. 녹색평론사. 440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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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자존감의 힘(김선호 지음)=자존감에 대한 자녀 심리 교육서다. 교실에서 담임이 직접 관찰한 아이들의 자존감 투쟁의 사례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 초등 아이들의 자존감을 더 높여줄 수 있으며 소극적인 아이도 당당하게 말하도록 할 수 있는지 그 실질적인 방법을 학부모들에게 조곤조곤 알려준다. 아이 자존감을 살려주려고 애쓰는 학부모에게 자존감에 대해 확실히 알려주고 부모 자신조차 잊고 있던 자존감까지 되살려주는 계기가 된다. 길벗. 224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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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감나무(서진선 지음)=아이의 눈으로 전쟁을 겪은 할아버지를 바라보고 전쟁의 아픔이 할아버지의 일상에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를 잔잔하게 드러낸다. 작가의 아버지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책으로 담담하지만 결코 따뜻함을 잃지 않는 작가 특유의 표현 방식과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 아버지가 원하셨던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향한 바람이 어우려진 마음을 담았다.풍화를 품은 책. 38쪽. 1만3천원.
- 대장간에 남아 있는 우리의 모습 "누군가 기록해두지 않으면 영영 사라질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그것이 쌓여 이야기가 되고, 역사가 된다. 이 책의 귀함과 무게가 거기에 있다."한때 서울 을지로 7가는 대표 대장간 거리였다. 녹번동,수색, 구파발 등지에도 대장간이 많았다. 그랬던 대장간들이 1970∼80년대 급격한 산업구조 개편과 도시개발을 거치면서 사양길로 접어들었다.이제는 대장간이 모여 있는 곳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대장간 셋이 붙어 있는 인천 도원동이 국내에 마지막 남은 대장간 거리라 할 수 있다.도원역 부근에 있는 인일철공소, 인천철공소, 인해대장간 중 맏형 격은 1938년생 최고령 대장장이 송종화 장인이 운영하는 인일철공소다.책 '대장간 이야기'는 사라져가는 우리 시대의 마지막 장인 대장장이와 대장간의 모든 것을 담았다.저자는 대장간 현장과 거기서 일하는 대장장이들, 대장간에서 만들어낸 연장들을 사용하는 우리 삶의 현장을 누빈다.역사 속 대장장이들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대장간이나 대장장이는 우리 문화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도 살핀다.저자는 또 대장간이 우리말의 아주 오랜 곳간임에 틀림 없다고 말한다.이 책에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참전한 명나라군에 건넨 선물 중 휴대용 불붙이는 도구 부시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당시 이순신 장군이 부시를 일컬어 적었던 화금(火金)은 불을 일으키는 쇠라는 말이다. 부싯돌을 쳐서 불을 일으키는 쇳조각이 부시인데, 그 어원을 따져보면 불과 쇠가 합쳐져 이뤄진 말이다.이 책은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우리 대장간과 대장장이의 세계를 현장에서 관찰하고 정리한 결과물이다. 대장간과 관련한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대장간의 인문학적 향기를 다양한 관점에서 드러내고자 애썼다"고 말하는 저자는 대장간 현장과 거기서 일하는 대장장이들, 나아가 대장간에서 만들어낸 연장들을 사용하는 우리 삶의 현장 속을 누빈다. 또한 역사 속에서 대장장이들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대장간이나 대장장이는 우리 문화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도 살핀다. 이 책은 우리나라 대장간 다섯 곳, 일본의 다네가시마 대장간 한 곳의 현장 모습을 보여준다. 인천의 도심 한복판에 있는 네 곳 등인데, 이제는 모두 70대 이상의 노인 혼자서 일한다. 젊은 누구도 대장간 일을 배우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인 대장장이들이 일을 그만두면 그 대장간들은 영영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저자는 아쉬워한다.뭐니 뭐니 해도 가장 고마운 건 이때껏 대장간 현장을 지켜내온 이 땅의 나이 드신 대장장이 장인들이다. 힘에 부칠 때마다 대장간 현장을 찾아 그분들의 망치질 소리를 들으며 힘을 얻고는 했다.대장장이와 도구, 그리고 쇠. 대장간의 3요소라고 할 수 있다. 대장장이가 있어야 쇠를 달구고 두들겨서 뭔가를 만들 수 있다. 원자재인 철물이 없어도 대장간은 돌아가지 않는다. 기술을 가진 대장장이나 원재료인 쇠 말고도 화로, 모루, 망치, 집게 같은 필수 도구가 있어야 한다. 대장간 일은 쇠를 불에 달구는 작업이 우선이다. 화로에는 풀무가 따라붙는다. 바람이 없으면 화로에 불길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이다.대장간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성냥이다. 충청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대장간을 승냥깐이라 한다. 이 승냥이라는 말이 성냥에서 나왔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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