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학교를 두고도 1시간 넘는 원거리 통학을 하는 고교생들이 적지 않다. 광주지역 고교 신입생들의 '원거리 배정'이 올해도 불가피하게 반복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신입생들 자신은 물론 학부모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광산구 관내에서는 올해도 1천명 안팎의 고교 신입생들이 다른 자치구에 있는 학교로 배정될 것이라고 한다. 광산구 관내 신입생들의 원거리 배정은 2016년 1천382명, 2017년 938명, 지난해 798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고교 진학생 수에 비해 광산구에 고교 수가 부족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서구 지역에서도 여고가 모자라 지난해에만 여학생 321명이 다른 구에 있는 고교로 배정된 바 있다.
오는 31일 발표 예정인 광주시교육청의 2019학년도 광주지역 중·고교 신입생 배정 방식은 중학교와 고교가 각각 다르다. 중학교 신입생(1만4529명)은 출신 초등학교를 기준으로 나이스 기반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학군별로 무작위 컴퓨터 추첨방식으로 배정한다. 고교 신입생(1만6천422명)은 선지원에서 정원의 20%, 후지원에서 80%를 성적등급(3등급)을 고려해 무순위로 추첨해 배정하는 방식이다.
선지원은 전체 평준화 일반고 중 2개교, 후지원은 중학교별 배정 가능 고교에서 학생이 희망한 학교를 추첨하며 자율형공립고와 과학중점학교는 선지원에서 100%를 선발한다. 그러나 진학 학생 수에 비해 고등학교 수가 적은 광산구는 올해도 신입생 정원이 초과돼 타 자치구로 원거리 배정을 할 수 밖에 없다.
올해 광산지역 고교 진학 학생 수는 5천456명으로 전기전형에 합격해 타 시·도 고교로 입학하는 학생들을 제외하더라도 정원 초과가 불가피하다.
이같은 실정으로 지난해 광산구 고교 신입생 3천932명(남자 1천898명, 여자 2천34명) 중 798명이 타 자치구로 배정됐다. 광주시교육청은 광산구 비아중학교를 오는 2023년 (가칭) 비아고등학교로 개편해 광산지역 고교 배정을 위한 개선에 나섰으나 정책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원거리 배정에 따른 문제 해결코자 동구의 일부 학교를 광산구로 이전하는 방안 등을 추진했으나 부지 확보·학교 건축 재원 마련 등 걸림돌로 뾰족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고교 진학생들이 그 사는 곳 때문에 원거리 학교 배정으로 등하교에 불편을 겪는다는 것은 매우 불합리한 일이다. 시 교육청은 정부와 보다 적극적으로 협의해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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