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행복한 삶은 교육과 학습에 있다

@무등일보 무등일보 입력 2019.01.28. 00:00

송형택 언론인

요즈음 유아교육에 대한 사회 여론이 뜨겁다. 인간이 태어나 젖을 뗀 후 맨 처음 제도적인 교육을 받는 곳이 바로 어린이집과 유치원이기 때문에 이 유아교육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며 국가의 중대사라 할 수 있다. 이 유아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떻게 교육을 받느냐는 것은 개인의 문제를 떠나 국가의 미래와도 연관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보다 나은 삶을 살 수는 없는 것일까?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는 희망이다. 하지만 지나온 과거는 물론 삶의 현실은 만만치 않고 미래는 불확실할 뿐이다. 또한 사회적 여건, 구성, 환경, 거기에다 금수저, 흙수저로 지칭하는 계층은 인간의 출생에서부터 복잡하고 다양한 차이와 차별을 내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인간은 그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성으로 바꾸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좀 더 나은 삶에 대한 갈구와 희망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기본적 욕구에 부응하여 누구에게나 같은 조건과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적 장치이며 출발점 행동 고르기가 바로 교육이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평생을 함께해야 하는 필수적인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인간을 인간답게 하고 보다 나은 삶을 위하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또 그 교육이 일시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전 생애에 걸쳐 이루어지도록 과정을 확대한 것이 바로 평생교육(Lifelong Education)이다. 평생교육은 1965년 유네스코 성인부장이었던 폴 렝그랑의 '개인의 출생부터 죽을 때까지의 생애에 걸친 교육과 개인 및 사회전체의 교육의 통합'에서 시작되었다. 유아기, 소년기, 청년기, 성인기 노년기의 교육이 서로 일관성을 갖는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교육을 말한다. 특수목적이나 일정기간의 학교교육을 벗어나 전 생애에 걸친 교육과정이 바로 평생교육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1973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평생교육 발전 세미나를 개최했고, 1980년 헌법(제29조 제5항)에 평생교육 진흥의 조항을 삽입하였다. 또 1995년 교육개혁위원회에서 열린교육사회, 평생학습사회기반 조성을 위한 교육개혁 방안, 2002년 평생학습진흥종합계획 발표, 2007년 제2차 평생학습진흥종합계획을 발표하여 평생 교육의 기반을 강화하고 확산에 주력하여 왔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다른 종에 비해 지식과 경험의 축적이 매우 우수하다. 단세포였던 생명체는 세포분열을 통해 진화하며, 단순한 생명체의 전달이 아닌 지식과 경험의 축적을 거듭했다. 그렇게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유전적 전이를 통해 인간은 만물의 영장에 이르렀던 것이다. 또 교육은 그 유전적 전이를 극대화 시켜주는 도구이며 과정이었다.

그러나 이 교육은 일방적, 일시적, 타율적이기도 하여 예측이나 긍정적인 결과만을 기대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효율성을 높이고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가에 대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바로 그 해결방법과 방안이 학습이다. 학습은 교육을 받아들이는 주체이며 항시적이고 자율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교육이 제도나 과정에 의해 일정기간 동안 진행되는 것이라면 학습은 스스로 필요에 의해 배우고 익히고자 하는 실제적 행동이기 때문이다. 또한 학습자의 의지에 따라 장소와 시간, 기간이나 방법, 내용 등도 선택과 집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교육이 학교라는 제한적인 울타리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정해진 과정을 전달하는 수동적 형태라면, 학습은 학습자가 평생에 걸쳐 성취하는 개인 맞춤형 능동적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학습은 필요에 의해 문제를 자발적으로 조절하며 해결하기에 '학습은 번영이며 역경의 피난처다'라고도 말한다.

그렇지만 교육과 학습의 관계를 명확하고 정확하게 나누거나 구분할 수는 없다. 교육과 학습은 동시에 이루어지거나 상호 보완적 과정이다. 또 어떤 것이 더 우월하다고 단정 지을 수도 없다. 대부분 학습보다는 교육에 의존하며 교육적 결과를 더 믿고 의존하기 때문이다.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교수였던 '레오 버스카글리아'는 자신의 책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에서 '사람의 가장 큰 죄는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밤에 잠들 때까지 하루 종일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침대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또 공자(孔子)의 '학이지지'(學而知之)는 배워서 깨우치는 것을 말한다. 교육과 학습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평생에 걸쳐 이루어지는 인간의 거듭남이다. 불확실한 삶에서 좀 더 확실하게 삶의 보람과 행복, 희망을 찾아가는 길이다. 그리고 평생교육, 평생학습에 그 길이 있다. 우리 사회가 평생교육과 학습을 진흥하여야 함은 당연한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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