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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구두장인 김주술부부,너도 나도 情 한 숟가락… 이웃사랑에 배부른다
북구, 40년 구두장인 김주술 부부
14년간 33번째 기부 ‘감동’
광산구 익명으로 과일 보내
‘얼굴없는 천사들’ 주위 훈훈
입력시간 : 2019. 09.10. 17:02


김주술(64)씨가 기부금이 든 돼지저금통을 들어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경제가 어렵다고들 하지만, 벌어들인 수익을 아낌없이 내어주시는 분들 덕에 이번 추석도 정이 넘치는 명절이 될 것 같아요.”

민족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광주 곳곳에서 숨은 독지가들의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40년 구두장인의 14년차 33번째 기부를 비롯해 얼굴없는 천사들이 보내는 따뜻한 마음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광주 북구에 사는 김주술(64)씨. 김씨는 컨테이너 박스에서 40년째 구두를 수선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벌이가 아주 넉넉한 편은 아니다. 그런 그가 매일 구두를 수선하고 번 돈의 10%를 지난 2005년부터 돼지저금통에 모으고 있다. 작업장 한켠에 놓여 있는 이 빨간 저금통은 바로 자신이 아닌 남들을 위해 쓰기 위한 것이다.

시기와 관계없이 김씨는 돼지저금통이 묵직해졌다고 판단될 때마다 선행을 베풀어오고 있다. 햇수로 13년. 기탁 횟수만도 33회에 이른다. 김씨는 북구 복지과 직원들에게 ‘구두닦이 기부천사’로 불린다.

올 추석에도 김씨의 기부는 이어졌다. 김씨는 지난 5일 북구청 복지과에 연락해 추석을 앞두고 기부의사를 밝혔다. 복지과 직원들이 구둣방으로 찾아가자 김씨는 환하게 웃어보이며 언제나처럼 기부금이 든 묵직한 돼지저금통을 건넸다.

감사인사를 전하고 뒤돌아서는 복지과 직원들을 다시 부른 김씨는 호주머니에서 2만원을 꺼내 돼지저금통에 쾌척했다. 북구 관계자는 “당시 김씨가 ‘아직 저금통이 꽉 차지 않아 조금 기다렸다 하려고 했는데 아내가 추석을 앞두고 기부하자고 우겨 서둘렀다. 꼭 좋은데 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기부해주신 것만도 감사한데 가벼운 저금통이 만족스럽지 못하시다며 2만원을 더 넣어주셨다”며 “평소 김씨는 돼지저금통 기부 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을 위해 구두를 제작해주는 등 선행을 실천하고 계신다. 김씨와 같은 분들 덕분에 올 추석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번 추석을 앞두고 얼굴없는 독지가들의 선행도 이어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광산구는 지난 9일 새벽 ‘얼굴 없는 천사’로 알려진 익명의 기부자가 사과 50상자를 하남동 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 두고 갔다고 밝혔다.

이 기부자는 지난 2011년 설을 앞두고 쌀 35포대(20㎏ 기준)를 주민센터에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추석과 설에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달라며 쌀과 사과·포도·배 등을 보내고 있다. 그의 선행은 올해로 9년째다.

지난 1일 동구에서도 익명의 기부자가 백미 20㎏들이 50포를 전달했다. 동구 관계자는 “가을 장마가 쏟아지기 전에 꼭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에 감동받았다”며 “기부해주시는 모든 분들의 앞날에 꼭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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