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21대 총선에서도 유리 천장은 여전히 공고 했다.

입력 2020.04.21. 14:57 수정 2020.04.21. 20:13 댓글 0개
조선희 법조칼럼 이광원 법률사무소 변호사
조선희 변호사 이광원 & 조선희 변호사

4월 15일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막을 내렸다. 각 정당들이 받아든 성적표는 대체로 "보수 몰락 진보 약진"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초선의원들이 약진했고 여성의원들도 나름 선전했다. 그러나 임기 중반에 들어선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며 민주당을 과반수 의석을 가진 슈퍼 여당으로 만들어 주었지만 지역의 선거 결과는 오히려 퇴행적 결과여서 안타깝다.

우선은 초선의원들이 많다. 21대 국회는 17대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초선의원 비율이 50%를 넘어섰다. 낡은 구태정치에 지친 유권자들이 새로운 인물을 원한 결과다. 초선 바람에 호남지역의 유력정치인인 박주선, 천정배, 박지원, 정동영 의원까지 줄줄이 떨어질 정도였다. 그만큼 지역에서 새 정치의 열망이 컸다는 반증일 것이다. 특히 이들의 몰락은 당리당략에 따라 이합 집산하는 국회의원, 말로는 협치를 부르짖으면서도 사분 오열하는 민생당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것을 극명히 표로써 심판했다.

이번 선거에서 마음에 걸리는 대목은 지역주의 부활이다. 호남의 민주당 싹쓸이가 딱히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찍을 사람이 없었다"라고 할 수 있지만 대구·경북과 광주·전남에서 한 당이 싹쓸이 하는 것은 어찌됐든 우리 정치의 퇴행이라 할 만하다. 김부겸 의원의 외로운 도전만이 빛을 발할 뿐이었다.

지역주의 부활에다 광주·전남의 여성 정치인 진출 역시 척박한 현실이 드러났다. 21대 국회 여성 당선인은 지역구 29명, 비례대표 28명 합쳐서 57명이다. 이는 20대 국회 총 여성당선인보다 3명이 늘어난 것이고 역대 최대 규모이다. 당선인 총 300명 중 57명이라는 숫자는 유권자 절반인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기에 여전히 부족하다. 전세계 193개국 중 120위권인 우리 우리나라 여성 정치인 참여 비율은 국력에 비해서도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 지금의 19%수준에서 적어도 30%는 돼야 한다는 것이 필자 생각이다.

특히 광주 ·전남의 현실은 더 한심했다. 민주당이나 미통당의 지역구 후보 중 여성비율은 11~12%에 그쳤고, 호남 정치 1번지라는 광주에서도 8명의 지역구 당선자 중 여성은 양향자 의원 1명에 불과했다. 21대 총선결과는 초선의원과 여성의원의 비율이 높아진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치른 이번 선거에서는 서울 광진 을과 광주 서구을의 여성 의원 탄생은 상징성이 적지 않다. 그야 말로 초짜들이 정치 거물을 쓰러뜨린 것도 사건이지만 여성 정치의 서막을 알리는 상징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치 초짜 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서울 시장을 지낸 오세훈 미래 통합당 후보를 이긴 것이나 초선 양향자 후보가 7선에 도전한 천정배 후보를 이긴 것 만 봐도 유권자들의 선택이 신선해 보인다.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유권자는 확실히 변했다. 소프트 파워 시대는 여성적 가치가 빛을 발하게 돼 있다. 저출산 고령화, 양육 보육등 하나 같이 여성의 역할과 목소리가 필요한 때 여성적 리더십을 유권자들이 원하고 있음을 확인한 선거가 이번 총선이다. 호남은 푸른색, 영남은 분홍색으로 나뉘어 과거 지역주의의 부활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지만 원칙을 지키면서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다양한 후보들을 내온 소수정당들의 약진과 유리 천장을 깨나가는 여성 정치인들에게서 그나마 희망을 걸게 한다.

우리 정치 발전을 위해서도 남성 중심적 사고와 마초주의는 극복돼야 한다. 이번 코로나 위기 극복과정에서 정은경 질병관리 본부장이 보여준 담담하고 헌신적인 태도는 코로나 리더십으로 주목 받고 있다. 진정성이 국민에게 통한 것이다. 중앙과 지역 정치현장에서 섬세함과 진정성으로 무장한 여성 정치인들의 활약을 기대 한다. 지역 주의 극복에도 여성 정치인들의 활약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21대 국회가 어떻게 일하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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