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혐오시설이 핫플로··· 상무소각장에 850억 쏟아붓는다

입력 2021.05.16. 15:05 수정 2021.05.16. 15:05 댓글 11개
시설 폐쇄 5년째 재생사업 속도
시립도서관, 올해 착공 23년 준공
‘상공 브릿지’ 야경 랜드마크 예약
82m 굴뚝 살린 복합커뮤니티타운
건강·문화·경로 등 문화시설 위주
광주 서구 옛 상무소각장을 도서관을 탈바꿈시키기 위해 지난 2020년 2월 추진된 국제 설계 공모의 당선작으로 세르비아의 브라니슬라프 레딕의 작품(사진)이 선정됐다. 혐오시설인 소각장이 도서관으로 변신하는 것은 국내외적으로 드문 사례다. 무등일보DB

광주 도심의 대표 혐오시설이었던 상무소각장이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변모중이다. 시립도서관 신축은 올해 말 착공이 예정되어 있고 복합커뮤니티조성 사업은 총괄기획자가 선정되며 본격적인 밑그림 그리기가 시작됐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4년에는 확 달라진 상무소각장을 만날 수 있게 된다.

하루 300t~400t의 가연성 쓰레기를 처리해왔던 상무소각장은 운영을 시작한지 불과 15년만인 2016년 12월31일자로 완전히 가동을 멈췄다.

이후에도 활용방안을 놓고 인근 주민들과 갈등을 빚었지만 마침내 시립도서관과 복합커뮤니티타운을 건립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확정했다.

지난 2016년 12월 31일 시설 폐쇄를 앞두고 상무소각장이 시민들에게 LED 야간 경관조명으로 굿바이 인사를 하는 모습. 무등일보DB

총 3만1천871㎡ 규모의 소각장 리모델링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 만도 국·시비 850억원에 달한다.

▲문화도시 정체성 담은 시립도서관

소각장 공장동 부지를 활용해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들어설 대형 도서관에는 어린이자료실, 종합자료실, 디지털자료실, 간행물실 등이 조성된다.

1만1천258㎡ 규모의 단일 신축사업에 투입되는 재원만도 국·시비 392억원에 달한다.

오는 9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가 완료되면 연내 착공을 거쳐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실시된 설계공모에서 지상과 소각장 공장 상층부를 브릿지로 연결하는 혁신적인 작품이 선정된 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당초 도서관 건립과 복합문화공간 사업을 별개로 추진하려 했던 광주시도 계획을 급선회, 통일성에 방점을 찍었다.

서구에 시립도서관이 들어선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지역 25곳 남짓의 공공도서관 중 시립 시설은 동·남·북구 등에만 위치해 있다.

더욱이 문화체육관광부가 규정하고 있는 인구 1천명 당 적정 도서관 면적은 20만 이상 자치구 기준 40㎡ 수준이다. 서구의 경우 1만2천㎡ 규모가 추가로 필요하지만 구립도서관(상록도서관·서구문화센터·어린이생태학습도서관)과 시교육청이 운영하는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 등을 모두 합쳐도 5천여㎡ 에 머물고 있다.

광주시는 이번에 서구시립도서관 건립을 통해 이 기준을 충족한다는 복안이다.

▲82m 소각로·굴뚝 다 살린다

독특한 구조의 우람한 건축물인 82.5m 높이 소각로와 굴뚝, 쓰레기 반입장 시설 등은 시민·관광객들을 위한 공연장 등 복합커뮤니티공간으로 탈바꿈된다.

소각장 문화재생사업은 문체부 폐산업시설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며 총사업비 450억원 규모다. 국·시비 50% 비율이다.

사업은 2024년까지 산업기술과 예술을 접목한 전시·체험공간과 시민사회가 함께 소통·공유·협업하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건강관리실과 문화체험장, 세미나실, 경로복지관, 공연장 등을 갖춘 문화시설 위주의 계획이 추진중이다.

사업은 현재 국비 확보의 마지막 단계로 불리는 행정안전부 투자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달 말 통과 여부가 결정되면 설계 공모 등의 절차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광주시는 최근 사업 총괄기획자로 김규랑 감독을 선정했다.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광주시티투어 '타쇼', 3·1절 100주년 기념식, 5·18전야제, 전라도 방문의 해 선포식, 광주시민페스티벌 '사람' 등 굵직한 지역 행사를 이끌며 기획과 연출력을 선보인 문화기획 전문가다.

김 감독은 최근 선정된 시범프로그램 운영 용역사 관리는 물론 공간구성 계획, 건축 설계공모지침 마련, 리모델링 공사 총괄조정, 운영주체 선정 등 운영방향 설정, 운영 프로그램 구상 등 전반적인 업무를 맡는다.

김영근 광주시 문화기반조성과장은 "상무소각장이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기반시설로 재탄생하도록 대표도서관 사업과 복합커뮤니티타운 조성 간 조화에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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