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경찰, 학동 붕괴참사 수사 속도···적은 금액 졸속공사 주목

입력 2021.06.14. 16:05 수정 2021.06.14. 16:05 댓글 2개
7명 입건·30여명 수사
백솔건설 대표 진술 확보
조폭 개입 의혹도 조사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서업 건물철거 붕괴 참사. 무등일보 DB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건물철거 붕괴 참사와 관련,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광주경찰청 전담 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날까지 HDC현대산업개발(현산) 현장 관계자 3명, 철거업체 2곳 관계자 3명, 감리회사 대표 1명 등 7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불법 재하도급 문제를 파악 중이다.

원청업체이자 시공사인 현산은 철거공사 하청을 한솔기업에 맡겼다. 계약상은 한솔기업이 직접 철거를 진행해야 하지만, 한솔기업은 지역 철거업체인 백솔건설에 재하도급을 줬고, 적은 금액으로 졸속 공사를 진행해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수사 도중 건물 하부를 파쇄한 뒤 스스로 쓰러지게 하는 이른바 '밑동파기' 방법을 사용, 동구에 제출한 철거계획서와는 다른 방식으로 건물 파쇄가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백솔건설 대표 A씨는 최근 경찰에서 "굴착기 높이가 낮아 5층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건물 내부로 진입해 1~3층을 파쇄하는 공사를 진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불법 재하도급이 원인이 돼 건물이 붕괴된 것으로 추정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경찰은 동구 담당공무원 20여명, 철거공사 현장 관계자 10여명 등을 소환 조사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조직폭력배 연루설도 조사할 방침이다. 조폭 관리대상에 올라 있는 A씨는 학동을 주 무대로 활동하면서 재개발사업 등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A씨는 공식 업무대행사 대신에 인허가 등 재개발 관련 행정 업무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를 통해 불법 재하도급, 철거계획서와 다른 철거 방식 등이 드러났다"며 "이밖에 붕괴사고와 연관이 있을만한 원인이 있었는지 현장 확인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 인허가 과정에 조폭 출신 인사의 연루설이 있지만 아직 확인된 부분은 없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고 엄중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일 광주 동구 학동4구역에서 철거 중이던 지상 5층 건물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인근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한 대가 잔해에 매몰됐다. 당시 버스 탑승자 17명 중 9명이 사망했고, 8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 중이다.

김종찬 jck41511@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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