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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거센 반대시위에 굴복 中푸단大 분교 설립 철회

입력 2021.06.14. 16:50 댓글 0개
[서울=뉴시스]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시 당국이 중국의 인권 유린에 대한 항의와 피해자들에 대한 연대를 위해 중국 공산당을 충실히 따르는 중국 대학이 분교를 개설하려는 지역의 거리 이름을 바꿀 계획이다. 헝가리의 MTI 통신은 2일(현지시간) 새로 바뀌는 이름은 위구르 순교자길(Uyghur Martyrs' Road), 자유 홍콩길(Free Hong Kong Road), 달라이 라마길(Dalai Lama Road), 셰스광(謝士光) 주교길(Bishop Xie Shiguang Road) 등이라고 보도했다. <사진 출처 : 헝가리 투데이> 2021.6.3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헝가리 정부가 거센 반대 시위에 굴복해 수도 부다페스트에 중국 푸단(福旦)대학 분교를 설립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다페스트에 상하이에 본교가 있는 푸단대학 캠퍼스를 건립한다는 계획에 분노한 헝가리 야당들은 코로나19로 대규모 집회가 금지됐음에도 불구, 끊임없이 소규모 시위를 이어왔다.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야당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조장해온 민족주의가 이번에는 중국 푸단대학의 분교 설립을 막는데 도움이 됐다.

반대 시위를 이끈 게르겔리 카라크소니 부다페스트 시장은 "푸단 대학 문제는 헝가리가 자유국가가 될 것인가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대는 "헝가리 대학에는 헝가리 돈을" "우리는 식민지가 되지 않을 것" 등의 플래카드를 들었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강력한 반대 시위에 오르반 총리 정부는 결국 푸단대학 설립 문제를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총선 후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중국 대학 설립을 철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헝가리에서 중국의 투자가 주요 정치 이슈가 된 것은 처음이라고 싱크탱크 '폴리티컬 캐피털'의 페테르 크레코 분석가는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부가 중국 푸단대학 설립과 관련한 입장을 선회한 것은 선거에서 정치적으로 취약해질 것으로 느꼈기 때문이라며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이를 다시 들고나올 것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푸단대학이 들어설 부지가 있는 부다페스트 9지구의 크리스티나 바라니 지구장은 부지 주변 거리에 달라이 라마로, 자유홍콩로 등 중국 내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투쟁을 기념하기 위한 새 이름으로 바꿔 세계적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오르반 총리의 피데스당이 계획했던 것처럼 2024년 분교가 설립되면 중국 대학의 첫 유럽 전초기지가 됐을 것이다.

최근 3차례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던 피데스당은 중국으로부터 15억 유로(약 2조273억원)이라는 거액의 차관을 얻어 건설하려는 푸단대학 분교 설립을 둘러싼 거센 반대로 내년 봄으로 예정된 총선에서 위협을 받을 것으로 전망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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