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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일상회복 첫 발' 서울 중학교·직업계고 학생들 "전면등교 필요"(종합)

입력 2021.06.14. 18:04 댓글 0개
서울 지역 중학교·직업계고 '등교 확대' 첫 날
동대문구 A중, 주말새 확진자 나와 1학년 등교 불발
강서공고, 전교생 500명 규모지만 오전·오후반 분산
학생들 "아직 불안하지만…학교 나와야 공부에 집중"
"고교 가기 불안해"·"취업 시기 자격증 많이 못 땄다"
[수원=뉴시스]김종택기자 = 전국 직업계고등학교가 전면 등교를 시작한 14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삼일공업고등학교 화공과 학생들이 국가기술자격실기시험을 앞두고 실습 교육을 하고 있다. 2021.06.14.jtk@newsis.com

[서울·세종=뉴시스]이연희 김정현 기자 = "지난해 3학년 선배들은 매일 등교했는데, 2학년이었던 나는 자격증을 딸 시기에 학교에 나오지 못했어요. 다행히 전산응용건축제도기능사 필기는 합격했고, 등교가 확대돼 8월로 예정된 실기시험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합격하고 현장실습을 잘 마쳐서 무사히 취업할 수 있었으면 해요."

직업계고 전면 등교가 시작된 14일 오전, 강서공업고등학교 3학년 김준호(18) 학생은 원격수업과 비교해 나아진 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지역 중학교와 직업계고의 등교가 확대된 이날, 학교로 나선 학생들은 원격수업을 마치고 등교 수업이 확대되면서 학업과 교우 생활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강서공고 정보통신과 이준영(17) 학생은 "특성화고는 납땜, 컴퓨터 실습 등 직접 해봐야 하는 수업이 많은데 원격수업으로 하기는 힘들다"며 "숙련이 되려면 계속 해봐야 느는데, 이게 제한적이라 선생님들도 안타까워했는데 등교가 확대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동대문구 A중학교 2학년 박모(14) 학생은 "등교 수업을 못하다보니 이름을 잘 알지 못하는 반 친구들이 많고 친해지지도 못했다"며 "1학년이었던 지난해 학교를 많이 못 와서 건물 구조도 익숙하지 않다"며 전면등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원=뉴시스]김종택기자 = 수도권 중학생과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확대 시행된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화홍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1.06.14.jtk@newsis.com

교육부는 이날부터 수도권 지역 중학교의 등교 수업이 가능한 교내 밀집도 기준을 기존 '3분의 1' 원칙에서 '3분의 2'로 완화했다. 전국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 직업계고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까지 전면 등교를 허용했다.

코로나19가 아직 종식되지 않았지만, 등교 수업을 못한 학생들 사이에서 학습 결손 문제가 확연해졌다는 지적에 일상 회복을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특히 수도권 중학교는 등교율이 지난 2일 기준 48.3%로 같은 지역 초등학교(67.7%)나 고등학교(67.2%) 및 비수도권 중학교(80.9%)보다 낮았다. 직업계고는 원격수업이 어려운 실습 수업 결손으로 학생들의 취업 역량이 채 길러지지 않는다는 우려가 커졌다.

학교 현장에선 여전히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등교 확대에 차질을 빚은 사례가 나온다. 동대문구 A중학교는 주말 중 1학년 학생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해 원격수업 전환을 결정, 당초 등교 수업이 예정돼 있던 1~2학년 중 2학년만 등교하게 됐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 수업 확대된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월촌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 시작 전 담임교사와 조회를 하며 방역 수칙을 교육받고 있다. 교육부는 누적된 수업 부족으로 인한 학력 격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날부터 수도권 중학교의 학교 밀집도 기준을 전체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완화했다. 2021.06.14. photo@newsis.com

강서공고도 이날 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한 듯 전체 학년을 한번에 다 등교시키지 않고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분산등교를 실시했다. 2~3학년은 오전반으로, 1학년은 오후반으로 나눠서 등교한다. 다만 실습 결손을 해소하기 위해 2~3학년은 급식을 먹고 실습 수업을 받는다.

이날 등굣길에 나선 학생들은 발열체크와 손소독제 사용, 마스크 착용은 이미 익숙해진 모습이었다. 강서공고에선 출입구를 교문으로 단일화하고, 발열체크 기기를 2대 비치해 통과할때마다 체온을 측정한다. 이 학교 이주암 교장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함께 등교하는 학생들의 손에 손소독제를 뿌려줬다.

이 교장은 "코로나19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안전"이라며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안전요원을 지원받아 배치하고, 급식실에 칸막이를 배치하는 등 충분한 준비를 거친 덕에 아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동대문구 A중학교 한 교직원은 "등교 확대가 필요하지만 등교 인원이 들면서 확진자가 늘지는 않을까 염려된다"며 "방역 지원 인력 2명이 배치돼 출입문과 책걸상을 소독하고 있는데, 이를 더 지원해주면 안전에 보탬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학교 방역상황 점검을 위해 14일 서울 목동 신목중학교를 방문해 급식실을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14. photo@newsis.com

교육부 관계자는 "전면등교를 실시하는 직업계고는 일부 방역수칙을 강화해 학교와 건물, 급식실 밀집도와 활용도를 고려해 진행 중"이라며 "급식실에서는 학급별로 시차배식제를 적용하고 급식 전후 철저한 환기와 소독 등 방역을 관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교육 당국은 2학기 전체 학년의 전면 등교를 추진하고 있다. 이달 중 단계별 이행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현장 교직원들 사이에선 결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이 관건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모 A중학교 교사는 "원격수업이 나름의 장점이 있지만 등교를 한다고 해서 그런 장점을 채워줄 수 없는 게 아니다"며 "백신 준비가 잘 되면 등교를 더 확대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방역상 어려움이 예상되는 과밀학급·과대학교의 경우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 교육부는 과밀학급과 과대학교의 등교 밀집도는 학교 자율에 따라 정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교육 당국은 각 학교가 오전·오후반 등 탄력적 학사운영 방식도 선택할 수 있도록 우수사례를 확산할 방침이다. 이달 중 발표할 전면 등교 로드맵과 교육회복 종합방안에도 과밀학급 해소 방안을 담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체 학생이 등교하면 일시적으로 밀집도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방역상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안팎으로 점검하고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ddobagi@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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