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델타 쏟아지는판에 방역 무시 '변이 영업' 활개

입력 2021.07.29. 15:45 수정 2021.07.29. 17:28 댓글 3개
유흥업소 밀집 지역, 방역법 무시 횡행
광주시·경찰 각각 149건·49건 적발
관련법 위반 시 처벌 강도 높아져
"8월 8일까지 영업정지 준수해야"
광주경찰청 풍속수사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내려진 영업시간 제한을 어기고 심야 시간 대 몰래 영업을 한 유흥업소를 단속했다. 사진은 단속 적발 당시 주점 내 모습. 광주경찰청 제공

#1 광주 서구 상무지구 한 유흥시설 운영자 A씨는 지난 27일 밤 11시께 호객꾼을 활용, 16명의 손님들에게 "새벽시간까지 음주를 할 수 있다"고 유인한 뒤 외부 간판 불을 끄고 출입문을 걸어 잠근 채 술을 판매했다. A씨는 불법 심야 영업을 한다는 첩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2 광주 동구 한 유흥시설 종사자 B씨는 지난 26일 밤 10시께 영업시간 제한 때문에 택시를 잡기 위해 주점을 나온 남성들에게 길을 묻는 척 다가가 "노래는 제한되지만 문을 잠그고 영업을 하면 된다. 출구가 세 개나 돼서 단속에 걸려도 도망가면 된다"며 행인들을 유인했다. B씨는 "코로나19 이후 영업 제한시간을 지켰다면 벌써 망했을 것"이라며 방역수칙 위반이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강화된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광주에서 6개월만에 일일 최대 규모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등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업소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부터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할 경우 기존 과태료 부과에서 경찰입건으로 처벌수위가 강화됐지만 여전히 불법심야 영업이 활개를 치면서 방역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총 3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지난 1월 28일 교회 관련 집단감염으로 54명이 나온 이래 올해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많았는데 서울 마포구 음식점·경기 영어학원 관련 4명, 동구 소재 호프집 관련 8명, 광산구 소재 주점 관련 5명, 서구 유흥주점 관련 1명 등이 추가 발생했다. 이 밖에도 이전 확진자 접촉 사례 10명, 타시도 확진자 접촉 5명, 감염경로 미상 6명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광주는 전날 발생한 39명 중 10~30대가 24명에 달하는 등 젊은 층 확진자 비율이 늘어나고 있고, 감염 장소도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주점 등에서 발생했다.

행정명령을 무시한 채 심야 시간 대 영업을 하다 적발된 사례도 광주에서만 올들어 149건에 달한다. 지역별로 보면 동구 7건, 서구 80건, 남구 19건, 북구 38건, 광산구 5건이다. 유흥밀집지역인 상무지구가 위치한 서구에서 가장 많은 방역수칙 위반 업소가 적발됐다.

경찰도 올해 연인원 1천309명을 투입, 음식점과 유흥업소 등 6천998곳을 점검한 결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49건을 적발했다.

지난 7일부터 감염병예방법 위반 사례에 대한 처벌 강도가 기존 과태료 부과(1차 경고· 2차 150만원·3차 300만원)에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아야 하는 벌금으로 강화됐지만 업주들은 이에 아랑곳 않고 눈속임 장사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상무지구 일대에서는 밤 10시가 지나 집으로 귀가하려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호객꾼들이 "노래만 안부르면 여성 접객원과 밤새 술을 마실 수 있다"고 말하며 유인하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박모(29)씨는 "최근 음식점 영업 시간인 밤 10시까지 친구 1명과 술을 마신 뒤 택시를 타러 대로변으로 나오는 길에 호객꾼만 4~5명을 만났다"며 "코로나19 4차 대유행 시기에 심야시간 대 장사를 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주용 광주경찰청 질서계장은 "이전에는 과태료 처분이나 경고 조치만 받았지만 법령 해석이 달라져 얼마 전부터 경찰에 고발된다"며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면 벌금과 함께 전과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이날 오후 코로나19 민관공동대책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유흥시설 6종과 노래(코인)연습장에 대해 오는 31일 0시부터 8월8일 자정까지 집합을 금지하는, 영업정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유흥 6종은 유흥·단란·감성주점, 콜라텍(무도장 포함), 헌팅포차, 홀덤펍 등으로 노래연습장·코인노래방 1천81곳, 유흥업소 607곳, 단란주점 420곳, 나이트클럽 17곳, 콜라텍 13곳, 감성주점 1곳 등이 대상이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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