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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시진핑 소개 신간 출판기념회 취소 논란···中영사 개입 의혹

입력 2021.10.27. 12:19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독일 언론인 공동집필한 시진핑 소개 신간 출판기념회 갑작기 취소

공동집필자들 반발…"뒤셀도르프 주재 中 영사 펑하이양 직접 개입"

[베이징=AP/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베이징 인민혁명당에서 열린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대만과의 평화 통일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2021.10.09.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독일에서 유명 언론인들이 집필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소개하는 신간 홍보 및 출판기념회가 돌연 취소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번 행사 취소와 관련해 독일 주재 중국영사관이 개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외교문제로 비화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27일 독일 뒤스부르크-에센대학과 라이프니츠 하노버 대학 산하 공자학원에서 열리기로 했던 시진핑 관련 신간 홍보 및 출판기념회가 개최 며칠 전 갑자기 취소됐다.

‘시진핑-세계에서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슈테판 아우스트 전 '슈피겔' 편집장과 독일 시사주간지 ‘슈테른’ 중국 특파원을 지낸 언론인 아드리안 가이게스가 공동으로 집필했고, 지난 7월에 이미 출간했다.

행사가 갑자기 취소된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책을 출판한 독일 뮌헨 피퍼 출판사는 "관련 행사는 중국 정부의 압력에 따라 취소됐고, 뒤셀도르프 주재 중국 영사 펑하이양이 직접 개입했다"고 밝혔다.

피퍼 출판사에 따르면 익명의 공자학원 관계자는 "시진핑을 평범한 사람으로 묘사하는 시도는 용납될 수 없고, 시진핑은 이제 만져서도 논평할 수도 없는 존재"라고 밝혔다.

출판사 담당자 펠리시타스 폰 로벤베르크는 "이번 행사 취소는 받아들일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이는 매우 불안한 신호를 전달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 저사 중 한명인 아우스트 전 슈피겔 편집장은 "이 책은 시진핑의 생애와 정치 주장에 대해 소개했을 뿐 정치적 의도가 없다"면서 "책에는 적대적인 요소가 없다"고 설명했다.

출판기념회 취소 배경과 관련해 그는 "시 주석의 영향력이 직접 독일까지 미쳤거나 독일 현지 문화 활동에까지 영향을 준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그의 부하들이 적극적으로 행동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이번 사건은 중국이 독재국가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이번 사건으로 독일내 약 20개 대학 내에 설치된 어학원 성격의 공자학원 역할에 논란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중국과 독일이 최근 독일의 20개 대학 내에 설치된 공자학원 운영을 둘러싼 갈등으로 정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독일 정부가 공자학원 운영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중국이 이에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번 행사 결정을 두둔하고 나섰다.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일부 독일 매체들은 공자학원이 신간 낭독회를 취소한 데 대해 이래라저래라하고 있다"면서 "공자학원은 중국을 소개하는 채널로서 우리는 이를 악용해 학술와 문화 교류 행사를 정치화하려는 시도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대사관은 또 "독일내 공자학원은 양측이 공동으로 설립한 언어 문화 교육 기관"이라면서 "이곳에서 개최되는 행사는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양국의 교류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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