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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때문에" 기름값 못내리는 자영주유소, 손님 뺏겨 '발동동'

입력 2021.11.15. 16:57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청주 주유소 50여곳 유류세 인하 미적용

자영주유소 "재고 소진되면 유류세 적용할 것"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유류세 인하가 적용된 지 나흘째인 15일 충북 청주의 한 알뜰주유소에서 휘발유를 1589원에 판매하고 있다. 직영·알뜰주유소는 유류세 인하분을 바로 적용한 반면 자영주유소는 재고 소진 시까지 가격을 내릴 수 없어 온도차가 나고 있다. 2021.11.15. hugahn@newsis.com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정부가 한시적 유류세 인하 정책을 시행했지만 충북지역 기름값 인하 체감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즉시 기름값을 내린 직영·알뜰 주유소 대비 일부 자영주유소는 유류세 인하 전 받은 기름을 소진할 때까지 종전 가격을 유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석유공사가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충북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39원으로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되기 전 가격(1809원) 대비 70원 하락했다.

정유사들은 지난 12일 자정 출고분부터 내년 4월 30일 출고분까지 한시적으로 20% 인하된 유류세가 반영된 가격으로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 중이다.

유류세 인하분이 소비자가에 적용되면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4원, 경유는 116원, LPG는 40원씩 인하된다.

기름값을 즉시 인하한 지역 알뜰주유소는 지난 12일부터 휘발유를 1500원대에 판매하면서 연일 차량 행렬이 북적이고 있다.

다만 자영주유소의 경우 유류세 인하 전 가격인 1800원대를 유지 중인 곳이 많았다. 유류세 인하 반영일인 12일 전에 받아 유통하고 있는 기름에는 유류세 인하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영주유소는 재고분을 모두 판매해야 가격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유소 215곳이 운영되고 있는 충북 청주만 봐도 약 25%에 달하는 55곳의 휘발유 가격이 1800원 이상을 유지중이었다.

이날 기준 청주지역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1998원, 가장 저렴한 가격은 1585원으로 알뜰주유소였다.

휘발유 인하분인 164원이 모두 적용되지 않는 곳도 많았다. 100원 이하로 가격을 내린 주유소만 60여곳에 달했다.

직장인 신모(47)씨는 "유류세가 인하된 지 나흘이 됐는데 집 근처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아직도 ℓ당 1800원을 넘는다"며 "인터넷을 통해 그나마 가까운 곳을 찾았지만 불편함이 있다. 모든 주유소의 가격이 빨리 내려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충주지역 역시 운영중인 주유소 90곳중 30곳이 유류세 인하분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

진천은 56곳중 26곳이, 제천은 69곳중 11곳이, 괴산은 37곳중 12곳이 유류세 인하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 자영주유소의 기름 재고 소진이 평균 2주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기름값을 내리는 데 약 10일이 더 필요한 셈이다.

지역 주유소 업계 관계자는 "자영주유소의 기존 재고 소진에 최소 7일, 길게는 12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주유소간의 가격 경쟁 영향으로 2주 내 인하분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gah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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